양파는
겨울 한파에 매운맛이 든다고 한다
고통의 위력은
쓸개 빠진 삶을 철들게 하고
세상 보는 눈을 뜨게 한다
훌쩍 봄을 건너뛴 소만 한나절
양파를 뽑는 그의 손길에
툭툭, 삶도 뽑혀 수북히 쌓인다
둥글고, 붉은 빛깔의
매운 시간,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수확한 생각들이 둥글게, 둥굴게 굴러가는
묵시록의 양파밭.
많이 헤맸던 일생을 심어도
이젠 시퍼렇게 잘 자라겠다
외로움도 매운맛이 박혀야 알뿌리가 생기고
삶도 그 외로움 품을 줄 안다
마침내 그는
그늘을 가진 사람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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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막차가 떠났다 뽀얀 먼지가 일고
나이든 누이와 막내
품앗이 마치고 집으로 가던
아낙들 서넛
저녁바람에 고즈넉이 흔들리는
미루나무와 나란히 서서
오래도록 손 흔들어 주었다
멀리, 사립에 쪼그리고 앉아
어머니 누워 계신 먼 산 보며
아버지 청자담배 피워 무셨고
남녘서 돌아온 새 한 마리
가난에 매맞아 죽은
둘째 동생 재식이와의 추억이  
솔잎으로 돋아나는
서편 숲으로 가뭇없이 사라졌다
아리랑 부르며 울며 넘던 고갯길을
숨가쁘게 차가 달렸고
인가의 불빛은 꽃잎처럼 피어나는데
철들어 품은 기다림 그리움은
멀고 아득하기만 해서
마음의 심지에 타오르는 희망의 등잔불
바람 앞에 언제나 서럽고 위태로웠다
마을 사람들 마음의 손이
꽁꽁 동여맨 간절한 기구의 보따리
허리에 차고
평생을 가도 가  닿지 못할
그러나 기어이 가야만 하는
멀고 험한 길가며
바닥을 잊은 가슴샘에서
솟는 눈물은 또 얼마나 더 퍼 올려야 하는 것인가
멀미가 일어
달게 먹은 점심의 국수가락 토해내면서
서울 오는 길
고향은 끝내 깍지낀 내 몸
풀지 않았다

Posted by 물오리

 

                           

 

 

 

낙엽하나 떨어지면

온 세상에 가을이 오듯

목숨 하나 떨구고

온 세상에 사랑이 오게 하는

그를 따라 사는 자는 행복하여라

 

그 나라를 아름답게 하기 위하여

이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올바르게 사는 일을 가르치기 위하여

올바르게 죽는 일을 가르치는

그를 따라 사는 자는 행복하여라

 

밤마다 둥근잎 느티나무 아래 앉아

별들의 종고리를 들으며

눈물의 강물이 되도록 기도하는

사랑의 계절을 이 땅에 오게 하는

그를 따라 사는 일은 아름다워라

 

눈부시게 밝은 햇살 아래

언제나 눈물 너머로 보이는 이여

끝끝내 인간의 사막을 걸어간

걸어서 하늘까지 다다른 이여

그를 따라 사는 자의 아름다움이여

Posted by 물오리

 

 

내 형제들아 너희가 여러가지 시험을 당하거든 온전히 기쁘게 여기라

이는 너희 믿음의 시련이 인내를 만들어 내는 줄 너희가 앎이라

인내를 온전히 이루라 이는 너희로 온전하고 구비하여

 조금도 부족함이 없게 하려 함이라

 

 

야고보서 1장~ 2,3,4 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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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사랑하는 손자 손녀에게 들려주는 할머니의 성경말씀

오늘은 창세기 47장 1절입니다


 

 

 

 

성경은 [서울말씀사 쉬운성경]

그림은 [구글] 음악은 [내 영혼 은총 입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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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