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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세상과 시비 붙고 싸움을 하여 생명을 위협받던 예레미야는
그 어디에서도 환영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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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드로는 한쪽 무릎을 꿇은채 비통에 잠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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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과 그 가슴으로 번진
님의 이름 앞에
향수가 묻어납니다
지난 시간 홀로 걷노라면
무엇이 되어 무엇으로 사는 걸까
란! 물음표를 달고
주걱 거리 던 숨소리가
바람에 펄럭입니다
해가 지면 달이 뜨듯이 품고 낳으면서
지친 영혼을 달래주신
님 이 시 여 !
님을 만나면 조촐한 들 꽃차
한잔 나누려 했건만
손끝에 닿을 듯
감히 하늘 보듯 했나이다.
내 다만 변변한 시 한 줄
남기지 못했으나
인연이 다 님을 뵙게 되었으니
살점 하나 떼어낸들
어떠하리오
다음에도
그 다음에도 늘
거기에 계시어
문우들이 마음껏 뛰어다닐 수 있는
넓은 마당이 되어 주시리라
믿습니다
강가에서---고정희 (0) | 2017.11.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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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마음 비우는 일
하나로 살아 간다
강물은 흐를수록 깊어지고
돌은 깍일수록 고와진다
청천의 유월
고란사 뒷그늘의 푸르던 사랑
홀로 남은 나룻배위에 앉아 있는데
높고 낯은 가락을 고르며
뜨거운 노래로
흘러가는 강물
거스르지 않고 순하게 흘러
바다에 닿는다
강안을 돌아가
모든 이별이 손을 잡는
생명의 합장
겨울 강을 보며
한포기 지란을
기르는 마음으로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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