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그곳으로 떠났다는 이야기를

풍문으로 들었어요

풍문 속에는 치자꽃 향기

점점이 연분홍으로 떠 있고

듣는 것만으로도

어지러이 취한 듯 달아오르며

저는 벌써 당신이 도착할 그곳의

적막한 밤불처럼 드리워지기 시작하는 것이에요

당신이 닿으려고 하는 그 자리

당신이 이미 가버리고 없을지도 모르는

그곳을 향하여 뻗어가는

제 마음의 날개 돋친 말발굽 소리 들리지요

난절亂絶의 빗소리 앞장세우면

당신보다 한 사나흘 앞질러

제가 먼저 그곳에 당도해 있을 지도 모르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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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은 우리의 피난처시요  힘이시니 환난 중에 만날 큰 도움이시라

그러므로 땅이 변하든지 산이 흔들려 바다 가운데에 빠지든지

바닷물이 솟아나고 뛰놀든지  그것이 넘침으로 산이 흔들릴지라도

우리는 두려워하지 아니하리로다 (셀라)

 

 

시편 46장 ~ 1,2,3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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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딛고

한 걸음 올라서야 하는데

미안하다,

돌 아닌 돌이어서

단단하지 못한

껍질뿐인 검은 허공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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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달팽이

일보

일배

해탈문을 나섭니다.

 

저 한 몸 달랑 들어갈 걸망 하나 지고 가다가

 

아니다

이 집도 크다

다 버리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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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 더러운 것

누군가에겐 일용할 양식이다

 

구르는 재주 없어도

굴리는 재주 있다고

 

쇠똥구리 지나간 자리

길 하나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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