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을 멀리서 바라보고 있을 때는 몰랐다
나무와 나무가 모여
어깨와 어깨를 대고
숲을 이루는 줄 알았다
나무와 나무 사이
넓거나 좁은 간격이 있다는 걸
생각하지 못했다
벌어질 대로 최대한 벌어진,
한데 불으면 도저히 안되는,
기어이 떨어져 서 있어야하는,
나무와 나무 사이
그 간격과 간격이 모여
울울창창(鬱鬱蒼蒼) 숲을 이룬다는 것을
산불이 휩쓸고 지나간
숲에 들어가보고서야 알았다

 

 

'시 산책[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생명--- 정채봉  (0) 2017.09.20
내 마음에 머무는 사람--- 용혜원  (0) 2017.09.20
사랑을 지켜가는 아름다운 간격---칼릴지브란  (0) 2017.09.18
참깨 --- 정채봉  (0) 2017.09.18
벌 ---김남조  (0) 2017.09.18
Posted by 물오리

 

 

사랑하는 자들아 우리가 서로 사랑하자

사랑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니 사랑하는 자마다

하나님으로부터 나서 하나님을 알고

사랑하지 아니하는 자는 하나님을 알지 못하나니

이는 하나님은 사랑이심이니라

 

 

요한일세 4장~ 7,8절

'하나님 쪽지[Read the Bible]'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나님 말씀  (0) 2017.09.25
하나님 말씀,  (0) 2017.09.22
하나님 말씀,  (0) 2017.09.18
하나님 말씀,  (0) 2017.09.17
하나님 말씀,  (0) 2017.09.13
Posted by 물오리

 

 
 
함께 있되 거리를 두라
그래서 하늘 바람이
너희 사이에서 춤추게 하라

서로 사랑하라
그러나 사랑으로 구속하지는 말라
그보다 너희 혼과 혼의 두 언덕 사이에
출렁이는 바다를 놓아두라

 

 

서로의 잔을 채워 주되
한쪽의 잔만을 마시지 말라
서로의 빵을 주되
한쪽의 빵만을 먹지 말라

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즐거워하되
서로는 혼자있게 하라
마치 현악기의 줄들이
하나의 음악을 울릴지라도
줄은 서로 혼자이 듯이

 

 

서로 가슴을 주라
그러나 서로의 가슴 속에
묶어 두지는 말라
오직 큰 생명의 손길만이
너희의 가슴을 간직할 수 있다

 

 

함께 서 있으라
그러나 너무 가까이 서 있지는 말라
사원의 기둥들도 서로 떨어져 있고
참나무와 삼나무는
서로의 그늘 속에선 자랄 수 없다

'시 산책[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 마음에 머무는 사람--- 용혜원  (0) 2017.09.20
간격---안도현  (0) 2017.09.19
참깨 --- 정채봉  (0) 2017.09.18
벌 ---김남조  (0) 2017.09.18
두사람---류시화  (0) 2017.09.16
Posted by 물오리

 

 

참깨를 털듯 나는 거꾸로 집어 들어
톡톡톡톡톡 털면
내 작은 가슴속에는 참깨처럼
소소소소소 쏟아질 그리움이 있고
살갗에 풀잎 그만 그어도 너를 향해
툭 터지고야 말
화살표를 띄운 뜨거운 피가 있다

 

'시 산책[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간격---안도현  (0) 2017.09.19
사랑을 지켜가는 아름다운 간격---칼릴지브란  (0) 2017.09.18
벌 ---김남조  (0) 2017.09.18
두사람---류시화  (0) 2017.09.16
흘러만가는 강물같은 세월 --- 용혜원  (0) 2017.09.16
Posted by 물오리

벌 ---김남조

시 산책[Poem] 2017. 9. 18. 12:10

 

 

하느님
   다른 벌은 면해 주십시오
   재주 없이 시 쓰는 이 형벌이
   한평생 사계절의
   비바람 넉넉하듯
   제게 넘치나이다

 

Posted by 물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