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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7.02.22 풀 ---김수영 by 물오리
  3. 2017.02.20 난蘭--- 도산 유영렬 by 물오리
  4. 2017.02.16 봄일기 -입춘에 ---이해인 by 물오리
  5. 2017.02.16 밤이 떨어졌어요 --- 청암 방효필 by 물오리
  6. 2017.02.14 경이로운 나날--- 김종길 by 물오리
  7. 2017.02.12 황진이 떠나고 백 호(白湖) 임제(林悌, 1549~1587) 지은 시조 by 물오리
  8. 2017.02.12 고려말 충신 이색의 시조 by 물오리
  9. 2017.02.11 꽃뫼에서 --- 정채봉 by 물오리
  10. 2017.02.11 湖水 --- 정지용 by 물오리

 

 

 


시(詩) 한 편에 삼만 원이면

너무 박하다 싶다가도

쌀이 두 말인데 생각하면

금방 마음이 따뜻한 밥이 되네


시집 한 권에 삼천 원이면

든 공에 비해 헐하다 싶다가도

국밥이 한 그릇인데

내 시집이 국밥 한 그릇만큼

사람들 가슴을 따뜻하게 덮여줄 수 있을까

생각하면 아직 멀기만 하네


시집이 한 권 팔리면

내게 삼백 원이 돌아온다

박리다 싶다가도

굵은 소금이 한 됫박인데 생각하면

푸른 바다처럼 상할 마음 하나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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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 ---김수영

시 산책[Poem] 2017. 2. 22. 07:02

 


풀이 눕는다
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
풀은 눕고
드디어 울었다
날이 흐려서 더 울다가
다시 누웠다

풀이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
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

날이 흐리고 풀이 눕는다
발목까지
발밑까지 눕는다
바람보다 늦게 누워도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고
바람보다 늦게 울어도
바람보다 먼저 웃는다
날이 흐리고 풀뿌리가 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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뜰아래 눈이 희고 목련가지 삭풍 운다

서가에 난 한 폭이 어느새 곱게 피었네

동창에 조각달  새어들어

봄을 훔쳐 즐기네



                                             춘곤에 뒤척이다 난향蘭香에 잠을 깼네

                                                           벼루 열어 붓을 풀고

난 한 폭 치노랄제

어느새

창넘어 매화 피어 나를 보라 시새네



맵시나 색갈이며 향기 은은 네 좋구나

다소곳이 고개 숙여 날 반기어 웃는 듯도

초례청 새색시 수줍음을 다시 본 듯 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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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일어서니

내마음도 기쁘게 일어서야지

나도 어서 희망이 되어야지


누군가에게 다가가 봄이

되려면

내가 먼저 봄이 되어야지


그렇구나

그렇구나

마음에 흐르는

시냇물 소리...

Posted by 물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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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못 본 사이

나무에 걸렸던 토실한 밤들이

바닥에 떨어져 있어요.


누가 도와줬을까요?

천사가 다녀갔을까

구름이라도 타고 내려 왔을까

아니면

이슬타고 왔을까


둥글고 예쁜 것

찌그러지고 못난 것

사이좋게 뒹글고 있어요


우리가 사는 것도

이슬이지

영롱한 빛을 간직한 채

언제든 떠나야 하니까

이렇게 얘기하며 아침에

할머니가 굽은 등을 펴셨지  

Posted by 물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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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이로울 것이라곤 없는 시대에

나는 요즈음 아침마다

경이와 마주치고 있다.

 

이른아침 뜰에 나서면

창밖 화단의 장미포기엔

하루가 다르게 꽃망울이 영글고,

 

산책길 길가 소나무엔 

새 순이 손에 잡힐 듯

쑥쑥 자라고 있다.

 

해마다 이맘때면 항다반으로 보는

이런것들에 왜 나의 눈길은 새삼 쏠리는가.

세상에 신기할 것이라곤 별로 없는 나이인데도.

Posted by 물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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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초(靑草) 우거진 골에 자는다 누웠는다
홍안(紅顔)은 어디 두고 백골만 묻혔나니
잔(盞) 잡아 권할 이 없으니 그를 슬허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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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이 잦아진 골에 구름이 머흐레라

반가운 매화는 어느 곳에 피었는고

석양에 홀로 서서 갈 곳 몰라 하노라

Posted by 물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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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은 절대로

큰소리로 떠들지 않는다.

들릴락 말락하게

속삭일 뿐이다.

그것도 마음이 가난한 이들이나 알아들을 정도로.

풀밭에 누워 빈 마음으로 그 작은 얼굴을 바라보면

들려 올 것이다.

마음의 어룽을 지워주고

한없이 날아 가고픈 동심을 심어주는

풀꽃의 귀띔이.

Posted by 물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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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골 하나 야

손바닥 둘로

폭 가리지만,


보고 싶은 마음

호수 만 하니

눈 감을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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