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산책[Poem]'에 해당되는 글 1040건

  1. 2017.02.22 풀 ---김수영 by 물오리
  2. 2017.02.20 난蘭--- 도산 유영렬 by 물오리
  3. 2017.02.16 봄일기 -입춘에 ---이해인 by 물오리
  4. 2017.02.16 밤이 떨어졌어요 --- 청암 방효필 by 물오리
  5. 2017.02.14 경이로운 나날--- 김종길 by 물오리
  6. 2017.02.12 황진이 떠나고 백 호(白湖) 임제(林悌, 1549~1587) 지은 시조 by 물오리
  7. 2017.02.12 고려말 충신 이색의 시조 by 물오리
  8. 2017.02.11 꽃뫼에서 --- 정채봉 by 물오리
  9. 2017.02.11 湖水 --- 정지용 by 물오리
  10. 2017.02.10 찰나꽃--- 고담 김종대 by 물오리

풀 ---김수영

시 산책[Poem] 2017. 2. 22. 07:02

 


풀이 눕는다
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
풀은 눕고
드디어 울었다
날이 흐려서 더 울다가
다시 누웠다

풀이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
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

날이 흐리고 풀이 눕는다
발목까지
발밑까지 눕는다
바람보다 늦게 누워도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고
바람보다 늦게 울어도
바람보다 먼저 웃는다
날이 흐리고 풀뿌리가 눕는다

'시 산책[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장독대 앞에서--- 고담 김종대  (0) 2017.02.22
긍정적인 밥--- 함민복  (0) 2017.02.22
난蘭--- 도산 유영렬  (0) 2017.02.20
봄일기 -입춘에 ---이해인  (0) 2017.02.16
밤이 떨어졌어요 --- 청암 방효필  (0) 2017.02.16
Posted by 물오리




뜰아래 눈이 희고 목련가지 삭풍 운다

서가에 난 한 폭이 어느새 곱게 피었네

동창에 조각달  새어들어

봄을 훔쳐 즐기네



                                             춘곤에 뒤척이다 난향蘭香에 잠을 깼네

                                                           벼루 열어 붓을 풀고

난 한 폭 치노랄제

어느새

창넘어 매화 피어 나를 보라 시새네



맵시나 색갈이며 향기 은은 네 좋구나

다소곳이 고개 숙여 날 반기어 웃는 듯도

초례청 새색시 수줍음을 다시 본 듯 하여라.

'시 산책[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긍정적인 밥--- 함민복  (0) 2017.02.22
풀 ---김수영  (0) 2017.02.22
봄일기 -입춘에 ---이해인  (0) 2017.02.16
밤이 떨어졌어요 --- 청암 방효필  (0) 2017.02.16
경이로운 나날--- 김종길  (0) 2017.02.14
Posted by 물오리




봄이 일어서니

내마음도 기쁘게 일어서야지

나도 어서 희망이 되어야지


누군가에게 다가가 봄이

되려면

내가 먼저 봄이 되어야지


그렇구나

그렇구나

마음에 흐르는

시냇물 소리...

Posted by 물오리





며칠 못 본 사이

나무에 걸렸던 토실한 밤들이

바닥에 떨어져 있어요.


누가 도와줬을까요?

천사가 다녀갔을까

구름이라도 타고 내려 왔을까

아니면

이슬타고 왔을까


둥글고 예쁜

찌그러지고 못난 것

사이좋게 뒹글고 있어요


우리가 사는 것도

이슬이지

영롱한 빛을 간직한 채

언제든 떠나야 하니까

이렇게 얘기하며 아침에

할머니가 굽은 등을 펴셨지  

Posted by 물오리

 

 

경이로울 것이라곤 없는 시대에

나는 요즈음 아침마다

경이와 마주치고 있다.

 

이른아침 뜰에 나서면

창밖 화단의 장미포기엔

하루가 다르게 꽃망울이 영글고,

 

산책길 길가 소나무엔 

새 순이 손에 잡힐 듯

쑥쑥 자라고 있다.

 

해마다 이맘때면 항다반으로 보는

이런것들에 왜 나의 눈길은 새삼 쏠리는가.

세상에 신기할 것이라곤 별로 없는 나이인데도.

Posted by 물오리

 

청초(靑草) 우거진 골에 자는다 누웠는다
홍안(紅顔)은 어디 두고 백골만 묻혔나니
잔(盞) 잡아 권할 이 없으니 그를 슬허하노라

'시 산책[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밤이 떨어졌어요 --- 청암 방효필  (0) 2017.02.16
경이로운 나날--- 김종길  (0) 2017.02.14
고려말 충신 이색의 시조  (0) 2017.02.12
꽃뫼에서 --- 정채봉  (0) 2017.02.11
湖水 --- 정지용  (0) 2017.02.11
Posted by 물오리


백설이 잦아진 골에 구름이 머흐레라

반가운 매화는 어느 곳에 피었는고

석양에 홀로 서서 갈 곳 몰라 하노라

Posted by 물오리

 

풀꽃은 절대로

큰소리로 떠들지 않는다.

들릴락 말락하게

속삭일 뿐이다.

그것도 마음이 가난한 이들이나 알아들을 정도로.

풀밭에 누워 빈 마음으로 그 작은 얼굴을 바라보면

들려 올 것이다.

마음의 어룽을 지워주고

한없이 날아 가고픈 동심을 심어주는

풀꽃의 귀띔이.

Posted by 물오리



얼골 하나 야

손바닥 둘로

폭 가리지만,


보고 싶은 마음

호수 만 하니

눈 감을 밖에.

'시 산책[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려말 충신 이색의 시조  (0) 2017.02.12
꽃뫼에서 --- 정채봉  (0) 2017.02.11
찰나꽃--- 고담 김종대  (0) 2017.02.10
내 마음을 읽어주는 사람 --- 용혜원  (0) 2017.02.08
새해 소원시 --- 이어령  (0) 2017.02.02
Posted by 물오리



내일 맺혀

오늘 피었다

어제 저버린꽃,

찰나


그대가 보고있는

꽃,

'시 산책[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꽃뫼에서 --- 정채봉  (0) 2017.02.11
湖水 --- 정지용  (0) 2017.02.11
내 마음을 읽어주는 사람 --- 용혜원  (0) 2017.02.08
새해 소원시 --- 이어령  (0) 2017.02.02
아시나요--- 이외수  (0) 2017.01.17
Posted by 물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