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산책[Poem]'에 해당되는 글 1033건

  1. 2017.03.04 그해 겨울은 포근했네 ---박용하 by 물오리
  2. 2017.03.04 지란지교를 꿈꾸며---- 유안진 by 물오리
  3. 2017.03.03 세상사---정채봉 by 물오리
  4. 2017.03.02 진정한 여행 --- 나짐 히크메트 by 물오리
  5. 2017.03.02 밝은 것을 노래함--- 허영자 by 물오리
  6. 2017.02.28 황혼까지 아름다운 사랑 --- 용혜원 by 물오리
  7. 2017.02.28 기쁨---홍윤숙 by 물오리
  8. 2017.02.27 해마다 봄이오면---조병화 by 물오리
  9. 2017.02.25 쓸쓸함을 위하여--- 홍윤숙 by 물오리
  10. 2017.02.24 울 곳--- 김환영 by 물오리

 

 

질화로에 청국장을 따습게 올려놓고

아버님 오시는가 기다리던 우리 가족

사립 안 발자국 소리 그리도 반가웠네

 

진종일 일 하시다가 귀가 늦은 겨울 밤에

식사 후 들려주신 옛이야기 어제 같아

이밤은 하늘 어디서 그때 생각하실까

 

호롱불 심지 돋아 달 지도록 책 보실때

마파람에 문풍지 울다 지쳐 잠이 들고

아버님 옆에 계시던 그해 겨울은 포근 했네

Posted by 물오리






저녁을 먹고 나면 허물없이 찾아가
차한잔을 마시고 싶다고
말할수 있는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옷을 갈아 입지않고
김치냄새가 좀 나더라도
흉보지 않은 친구가
우리집 가까이에 살았으면 좋겠다.

비오는 오후나
눈 내리는 밤에도
고무신을 끌고 찾아가도 좋을 친구
밤늦도록 공허한 마음도
마음놓고
열어볼수도 있고,

악의없이
남의 이야기를 주고받고 나서도
말이 날까 걱정되지 않을 친구가....

사람이 자기 아내나 남편,
제 형제나 제 자식하고만
사랑을 나눈다면
어찌 행복할수 있으랴

영원이 없을 수록
영원을 꿈꾸도록
서로 돕는 진실한 친구가 필요하다.

그가 여성이여도 좋고
남성이여도 좋다.
나보다 나이가 많아도 좋고,
동갑이거나 적어도 좋다.

다만,
그의 인품이 맑은 강물처럼
조용하고 은근하며
깊고 신선하며
예술과 인생을
소중히 여길만큼 성숙한 사람이면....


그는 반드시 잘 생길 필요도 없고
수수하나 멋을 알고
중후한 몸가짐을
할 수 있으면 된다.

때로
약간의 변덕과 신경질을 부려도
그것이 애교로 통할수있는....
나의 변덕과 괜한 흥분에도
적절하게 맞장구를 쳐주고 나서

얼마의 시간이 흘러
내가 평온해 지거든
부드럽고 세련된 표현으로
충고를 아끼지 않았으면 좋겠다
.


Posted by 물오리

 

 

울지마

울지마

이 세상의 먼지 섞인 바람
먹고 살면서

울지 않고 다녀간
사람은 없어

세상은 다 그런거야
울지 말라니까
Posted by 물오리

      

  

 

 

 

        가장 훌륭한 시는 아직 씌어지지 않았다.


         가장 아름다운 노래는 아직 불려지지 않았다.


         최고의 날들은 아직 살지 않은 날들


         가장 넓은 바다는 아직 항해되지 않았고


         가장 먼 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불멸의 춤은 아직 추어지지 않았으며


         가장 빛나는 별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별


         무엇을 해야 할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그때 비로소 진정한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


         어느 길로 가야 할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그때가 비로소 진정한 여행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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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이 세상이 아무리

어둡다 한들

당신이 문득

감옥 속 수인이라면

세상은 놀랍도록

빛나는 땅 아니리


삶이 아무리

괴롭다 한들

당신이 문득

버리려 하였다면

참으로 그것은

아까운 것 아니리


먼 풍경화를 보듯

세상을 관조하는,

밝은 것을

노래하는 마음이면

이 세상에 살아 있다는 일이

가슴 두근두근거리게

신나는 일 아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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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젊은 날의
사랑도 아름답지만

황혼까지
아름다운 사랑이라면
얼마나 멋이 있습니까

아침에 동녘
하늘을 붉게 물들이며
떠오르는 태양의 빛깔도
소리치고 싶도록 멋이 있지만

저녘에 서녘
하늘을 붉게 물들이는
노을지는 태양의 빛깔도
가슴에 품고만 싶습니다

인생의 황혼도 더붉게
붉게 타올라야 합니다

마지막 숨을 몰아쉬기까지
오랜 세월 하나가 되어

황혼까지 동행하는
사랑이
얼마나 아름다운 사랑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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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창밖의 칠엽수 교목 마른가지에

까치 한 마리 앉아 까악까악 우짖는다

무슨 기쁜 소식 있으려나

창을 열고 내다본다

하늘이 우루루 달려오고

먼 산 함께 우줄우줄 다가선다

가슴에 쌓였던 먹구름 스르르

하늘로 날아가고 빈자리에

바람솔솔 이슬인 양 스며든다

지상의 삶이 눈물나게 해맑은

한순간, 이것이 까치가 물어다준

기쁨임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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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곳--- 김환영  (0) 2017.02.24
Posted by 물오리



해마다 봄이 되면
어린 시절 그 분의 말씀
항상 봄처럼 부지런해라
땅 속에서 땅 위에서
공중에서
생명을 만드는 쉬임 없는 작업
지금 내가 어린 벗에게 다시 하는 말이
항상 봄처럼 부지런해라,

해마다 봄이 되면
어린 시절 그 분의 말씀
항상 봄처럼 꿈을 지녀라
보이는 곳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생명을 생명답게 키우는 꿈
봄은 피어나는 가슴
지금 내가 어린 벗에게 다시 하는 말이
항상 봄처럼 꿈을 지녀라,

오, 해마다 봄이 되면
어린 시절 그 분의 말씀
항상 봄처럼 새로워라
나뭇가지에서 물위에서 뚝에서
솟는 대지의 눈
지금 내가 어린 벗에게 다시 하는 말이
항상 봄처럼 새로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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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김용택  (0) 2017.02.23
Posted by 물오리

 

떤 시인은 바퀴보면 굴리고 싶다 하고

어떤 화가는 평면을 보면 모두 일으켜세워

그 속을 걸어다니고 싶다고 한다

나는 쓸데없이 널려있는 낡은 널빤지를 보면

모두 일으켜세워 이리저리 얽어서 집을 짓고 싶어진다

서까래를 얹고 지붕도 씌우고 문도 짜 달고

그렇게 집을 지어 무었에 쓸 것인진 나도 모른다

다만 이 세상이 온통 비어서 너무 쓸쓸하여

어느 한구석에라도 집 한 채 지어놓고

외로운 사람들 마음 텅 빈 사람들

그 집에 와서 다리 펴고 쉬어가면 좋겠다

때문에 날마다

의미 없이 버려진 언어들을 주워 일으켜

이리저리 아귀를 맞추어 집 짓는 일에 골몰한다

나 같은 사람 마음 텅 비어 쓸쓸한 사람을 위하며

이 세상에 작은 집 한 채 지어놓고 가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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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독대 앞에서--- 고담 김종대  (0) 2017.02.22
Posted by 물오리

 

 

할머니 어디 가요?


-예배당 간다

근데 왜 울면서 가요?

-울려고 간다

왜 예배당 가서 울어요?

-울 데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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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