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산책[Poem]'에 해당되는 글 1040건

  1. 2017.03.16 수선화에게---정호승 by 물오리
  2. 2017.03.16 새벽기도 ---정호승 by 물오리
  3. 2017.03.11 나무 중 제일 예쁜나무, 벚나무---A.E.하우스먼 by 물오리
  4. 2017.03.10 3월 --- 에밀리 디킨슨 by 물오리
  5. 2017.03.09 인생은 아름다워라 ! 6월이오면---로버트s. 브리지스 by 물오리
  6. 2017.03.08 만약 내가...... 에밀리 디킨슨 by 물오리
  7. 2017.03.07 삶은 작은 것들로 이루어졌네--- 메리 R.하트먼 by 물오리
  8. 2017.03.04 그해 겨울은 포근했네 ---박용하 by 물오리
  9. 2017.03.04 지란지교를 꿈꾸며---- 유안진 by 물오리
  10. 2017.03.03 세상사---정채봉 by 물오리

 

울지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일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숲에서 가슴검은도요새도 너를 보고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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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중 제일 예쁜나무, 벚나무---A.E.하우스먼  (0) 2017.03.11
3월 --- 에밀리 디킨슨  (0) 2017.03.10
Posted by 물오리

 

이제는 홀로 밥을 먹지 않게 하소서

이제는 홀로 울지 않게 하소서

길이 끝나는 곳에 다시 길을 열어주시고

때로는 조그만 술집 희미한 등불 곁에서

추위에 떨게 하소서

밝음의 어둠과 깨끗함의 더러움과

배부름의 배고품을 알게 하시고

아름다움의 추함과 희망의 절망과

기쁨의 슬품을 알게 하시고

이제는 사랑하는 일을 두려워하지 않게 하소서

리어카를 끌고 스스로 밥이 되어

길을 기다리는 자의 새벽이 되게 하소서

Posted by 물오리

 

                                                                                                                            화가  한천자 그림

 가장 어여뿐 나무 , 벚나무가 지금

가지마다 주렁주렁 꽃 매달고

숲 속 승마도로 주변에 서 있네.

부활절 맞아 하얀 옷으로 단장하고.

 

이제 내 칠십 인생에서

스무 해는 다시오지 않으리.

일흔 봄에서 스물을 빼면

고작 쉰 번이 남는 구나.

 

만발한 꽃을 바라보기에

쉰 번의 봄은 많은 게 아니니

나는 숲으로 가리라

눈같이 활짝 핀 벚나무를 보러.

Posted by 물오리

 

3월 님이시군요, 어서 들어 오세요!

오셔서 얼마나 기쁜지요!

일전에 한참 찾았거든요.

모자는 내려 놓으시지요-

아마 걸어 오셨나 보군요-

그렇게 숨이 차신걸 보니.

그래서 3월님, 잘 지내셨나요?

다른 분들은요?

'자연'은 잘 두고 오셨어요?

아, 3월님, 바로 저랑 이층으로 가요.

말씀드릴 게 얼마나 많은 지요.

 

Posted by 물오리

 

 

 

6월이 오면, 나는 온종일

사랑하는 이와 향긋한 건초 속에 앉아

미풍 부는 하늘 높은 곳 흰 구름이 지은

햇빛 찬란한 궁전들을 바라보리라.

 

그녀는 노래하고, 난 그녀 위해 노래 만들고,

온 종일 아름다운 시 읽는 다네.

건초더미 우리집에 남 몰래 누워 있으면

아 , 인생은 아름다워라 6월이 오면.

 

Posted by 물오리

 

 

만약 내가 한 사람의 가슴앓이를

멈추게 할 수 있다면,

나 헛되이 사는 것 이니리.

만약 내가 누군가의 아픔을

쓰다듬어 줄 수 있다면,

혹은 고통 하나를 가라앉힐 수 있다면,

혹은 기진맥진 지친 한 마리 울새를

둥지로 되돌아가게 할 수 있다면,

나 헛되이 사는 것이 아니리.

Posted by 물오리

 

 

 

 

삶은 작은 것들로 이루어졌네

위대한 희생이나 의무가 아니라

미소와 위로의 말 한마디가

우리 삶을 아름다움으로 채우네

 

간혹 가슴앓이가 오고 가지만

다른 얼굴을 한 축복일 뿐

시간이 책장을 넘기면

위대한 놀라움을 보여주리

 

Posted by 물오리

 

 

질화로에 청국장을 따습게 올려놓고

아버님 오시는가 기다리던 우리 가족

사립 안 발자국 소리 그리도 반가웠네

 

진종일 일 하시다가 귀가 늦은 겨울 밤에

식사 후 들려주신 옛이야기 어제 같아

이밤은 하늘 어디서 그때 생각하실까

 

호롱불 심지 돋아 달 지도록 책 보실때

마파람에 문풍지 울다 지쳐 잠이 들고

아버님 옆에 계시던 그해 겨울은 포근 했네

Posted by 물오리






저녁을 먹고 나면 허물없이 찾아가
차한잔을 마시고 싶다고
말할수 있는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옷을 갈아 입지않고
김치냄새가 좀 나더라도
흉보지 않은 친구가
우리집 가까이에 살았으면 좋겠다.

비오는 오후나
눈 내리는 밤에도
고무신을 끌고 찾아가도 좋을 친구
밤늦도록 공허한 마음도
마음놓고
열어볼수도 있고,

악의없이
남의 이야기를 주고받고 나서도
말이 날까 걱정되지 않을 친구가....

사람이 자기 아내나 남편,
제 형제나 제 자식하고만
사랑을 나눈다면
어찌 행복할수 있으랴

영원이 없을 수록
영원을 꿈꾸도록
서로 돕는 진실한 친구가 필요하다.

그가 여성이여도 좋고
남성이여도 좋다.
나보다 나이가 많아도 좋고,
동갑이거나 적어도 좋다.

다만,
그의 인품이 맑은 강물처럼
조용하고 은근하며
깊고 신선하며
예술과 인생을
소중히 여길만큼 성숙한 사람이면....


그는 반드시 잘 생길 필요도 없고
수수하나 멋을 알고
중후한 몸가짐을
할 수 있으면 된다.

때로
약간의 변덕과 신경질을 부려도
그것이 애교로 통할수있는....
나의 변덕과 괜한 흥분에도
적절하게 맞장구를 쳐주고 나서

얼마의 시간이 흘러
내가 평온해 지거든
부드럽고 세련된 표현으로
충고를 아끼지 않았으면 좋겠다
.


Posted by 물오리

 

 

울지마

울지마

이 세상의 먼지 섞인 바람
먹고 살면서

울지 않고 다녀간
사람은 없어

세상은 다 그런거야
울지 말라니까
Posted by 물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