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어디 가요?
-예배당 간다
근데 왜 울면서 가요?
-울려고 간다
왜 예배당 가서 울어요?
-울 데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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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어디 가요?
-예배당 간다
근데 왜 울면서 가요?
-울려고 간다
왜 예배당 가서 울어요?
-울 데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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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과 헤어지고 보낸
지난 몇 개월은
어디다 마음 둘 데 없이
몹시 괴로운 시간이었습니다
현실에서 가능할 수 있는 것들을
현실에서 해결하지 못하는
우리 두 마음이 답답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당신의 입장으로 돌아가
생각해 보고 있습니다
받아들일 건 받아들이고
잊을 것은 잊어야겠지요
그래도 마음속의 아픔은
어찌하지 못합니다
계절이 옮겨가고 있듯이
제 마음도 어디론가 옮겨가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추운 겨울의 끝에서 희망의 파란 봄이
우리 몰래 우리 세상에 오듯이
우리들의 보리들이 새파래지고
어디선가 또 새 풀이 돋겠지요
이제 생각해 보면
당신도 이 세상 하고 많은 사람들 중에
한 사람이었습니다
당신을 잊으려 노력한
지난 몇 개월 동안 아픔은 컸으나
참된 아픔으로
세상이 더 넓어져
세상만사가 다 보이고
사람들의 몸짓 하나하나가 다 예뻐 보이고
소중하게 다가오며
내가 많이도 세상을 살아낸
어른이 된 것 같습니다
당신과 만남으로 하여
세상에 벌어지는 일들이
나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을
고맙게 배웠습니다
당신의 마음을 애틋이 사랑하듯
사람 사는 세상을 사랑합니다
길가에 풀꽃 하나만 봐도
당신으로 이어지던 날들과
당신의 어깨에
내 머리를 얹은 어느 날
잔잔한 바다로 지는 해와 함께
우리 둘은 참 좋았습니다
이 봄은 따로따로 봄이겠지요
그러나 다 내 조국 산천의 아픈 한 봄입니다
행복하시길 빕니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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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그렇게 반듯한가
세찬 비바람 앞에서
한 겨울 눈보라 속에서
달도 별도 말없이 지나는데
혹 묵언수행(黙言修行) 중인가
몇 천 도의 가마속을 다녀온 뒤
이 사바의 세계는 별거 아니던가
언제나 넉넉한 몸매에
미동도 없이 한세대를 지켜낸
어머니 닮은 항아리,그 속에
소금꽃으로 핀 짜디짠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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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한 편에 삼만 원이면
너무 박하다 싶다가도
쌀이 두 말인데 생각하면
금방 마음이 따뜻한 밥이 되네
시집 한 권에 삼천 원이면
든 공에 비해 헐하다 싶다가도
국밥이 한 그릇인데
내 시집이 국밥 한 그릇만큼
사람들 가슴을 따뜻하게 덮여줄 수 있을까
생각하면 아직 멀기만 하네
시집이 한 권 팔리면
내게 삼백 원이 돌아온다
박리다 싶다가도
굵은 소금이 한 됫박인데 생각하면
푸른 바다처럼 상할 마음 하나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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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이 눕는다
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
풀은 눕고
드디어 울었다
날이 흐려서 더 울다가
다시 누웠다
풀이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
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
날이 흐리고 풀이 눕는다
발목까지
발밑까지 눕는다
바람보다 늦게 누워도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고
바람보다 늦게 울어도
바람보다 먼저 웃는다
날이 흐리고 풀뿌리가 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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뜰아래 눈이 희고 목련가지 삭풍 운다
서가에 난 한 폭이 어느새 곱게 피었네
동창에 조각달 새어들어
봄을 훔쳐 즐기네
춘곤에 뒤척이다 난향蘭香에 잠을 깼네
벼루 열어 붓을 풀고
난 한 폭 치노랄제
어느새
창넘어 매화 피어 나를 보라 시새네
맵시나 색갈이며 향기 은은 네 좋구나
다소곳이 고개 숙여 날 반기어 웃는 듯도
초례청 새색시 수줍음을 다시 본 듯 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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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일어서니
내마음도 기쁘게 일어서야지
나도 어서 희망이 되어야지
누군가에게 다가가 봄이
되려면
내가 먼저 봄이 되어야지
그렇구나
그렇구나
마음에 흐르는
시냇물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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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못 본 사이
나무에 걸렸던 토실한 밤들이
바닥에 떨어져 있어요.
누가 도와줬을까요?
천사가 다녀갔을까
구름이라도 타고 내려 왔을까
아니면
이슬타고 왔을까
둥글고 예쁜 것
찌그러지고 못난 것
사이좋게 뒹글고 있어요
우리가 사는 것도
이슬이지
영롱한 빛을 간직한 채
언제든 떠나야 하니까
이렇게 얘기하며 아침에
할머니가 굽은 등을 펴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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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이로울 것이라곤 없는 시대에
나는 요즈음 아침마다
경이와 마주치고 있다.
이른아침 뜰에 나서면
창밖 화단의 장미포기엔
하루가 다르게 꽃망울이 영글고,
산책길 길가 소나무엔
새 순이 손에 잡힐 듯
쑥쑥 자라고 있다.
해마다 이맘때면 항다반으로 보는
이런것들에 왜 나의 눈길은 새삼 쏠리는가.
세상에 신기할 것이라곤 별로 없는 나이인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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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초(靑草) 우거진 골에 자는다 누웠는다
홍안(紅顔)은 어디 두고 백골만 묻혔나니
잔(盞) 잡아 권할 이 없으니 그를 슬허하노라
| 밤이 떨어졌어요 --- 청암 방효필 (0) | 2017.02.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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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려말 충신 이색의 시조 (0) | 2017.02.12 |
| 꽃뫼에서 --- 정채봉 (0) | 2017.02.11 |
| 湖水 --- 정지용 (0) | 2017.02.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