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산책[Poem]'에 해당되는 글 1047건

  1. 2017.02.16 밤이 떨어졌어요 --- 청암 방효필 by 물오리
  2. 2017.02.14 경이로운 나날--- 김종길 by 물오리
  3. 2017.02.12 황진이 떠나고 백 호(白湖) 임제(林悌, 1549~1587) 지은 시조 by 물오리
  4. 2017.02.12 고려말 충신 이색의 시조 by 물오리
  5. 2017.02.11 꽃뫼에서 --- 정채봉 by 물오리
  6. 2017.02.11 湖水 --- 정지용 by 물오리
  7. 2017.02.10 찰나꽃--- 고담 김종대 by 물오리
  8. 2017.02.08 내 마음을 읽어주는 사람 --- 용혜원 by 물오리
  9. 2017.02.02 새해 소원시 --- 이어령 by 물오리
  10. 2017.01.17 아시나요--- 이외수 by 물오리





며칠 못 본 사이

나무에 걸렸던 토실한 밤들이

바닥에 떨어져 있어요.


누가 도와줬을까요?

천사가 다녀갔을까

구름이라도 타고 내려 왔을까

아니면

이슬타고 왔을까


둥글고 예쁜

찌그러지고 못난 것

사이좋게 뒹글고 있어요


우리가 사는 것도

이슬이지

영롱한 빛을 간직한 채

언제든 떠나야 하니까

이렇게 얘기하며 아침에

할머니가 굽은 등을 펴셨지  

Posted by 물오리

 

 

경이로울 것이라곤 없는 시대에

나는 요즈음 아침마다

경이와 마주치고 있다.

 

이른아침 뜰에 나서면

창밖 화단의 장미포기엔

하루가 다르게 꽃망울이 영글고,

 

산책길 길가 소나무엔 

새 순이 손에 잡힐 듯

쑥쑥 자라고 있다.

 

해마다 이맘때면 항다반으로 보는

이런것들에 왜 나의 눈길은 새삼 쏠리는가.

세상에 신기할 것이라곤 별로 없는 나이인데도.

Posted by 물오리

 

청초(靑草) 우거진 골에 자는다 누웠는다
홍안(紅顔)은 어디 두고 백골만 묻혔나니
잔(盞) 잡아 권할 이 없으니 그를 슬허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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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백설이 잦아진 골에 구름이 머흐레라

반가운 매화는 어느 곳에 피었는고

석양에 홀로 서서 갈 곳 몰라 하노라

Posted by 물오리

 

풀꽃은 절대로

큰소리로 떠들지 않는다.

들릴락 말락하게

속삭일 뿐이다.

그것도 마음이 가난한 이들이나 알아들을 정도로.

풀밭에 누워 빈 마음으로 그 작은 얼굴을 바라보면

들려 올 것이다.

마음의 어룽을 지워주고

한없이 날아 가고픈 동심을 심어주는

풀꽃의 귀띔이.

Posted by 물오리



얼골 하나 야

손바닥 둘로

폭 가리지만,


보고 싶은 마음

호수 만 하니

눈 감을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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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내일 맺혀

오늘 피었다

어제 저버린꽃,

찰나


그대가 보고있는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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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나요--- 이외수  (0) 2017.01.17
Posted by 물오리

 

 

오래 전부터 나를 아는 듯이
내 마음을 활짝 열어본 듯이

내 마음을 읽어주는 사람

눈빛으로 마음으로
상처 깊은 고통도 다 알아주기에
마음놓고 기대고 싶다

쓸쓸한 날이면 저녁에 만나
한 잔의 커피를 함께 마시면
모든 시름이 사라져버리고
어느 사이에 웃음이 가득해진다

늘 고립되고
외로움에 젖다가도
만나서 밤늦도록 이야기를 나누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겁다

어느 순간엔 나보다 날
더 잘 알고 있다고 여겨져
내 마음을 다 풀어놓고 만다

내 마음을 다 쏟고 쏟아놓아도
하나도 남김없이 다 들어주기에
나의 피곤한 삶을 기대고 싶다

삶의 고통이 가득한 날도
항상 사랑으로 덮어주기에
내 마음이 참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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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벼랑 끝에서 새해를 맞습니다.
덕담 대신 날개를 주소서.
어떻게 여기까지 온 사람들입니까.
험난한 기아의 고개에서도
부모의 손을 뿌리친 적 없고
아무리 위험한 전란의 들판이라도
등에 업은 자식을 내려놓지 않았습니다.

남들이 앉아 있을 때 걷고
그들이 걸으면 우리는 뛰었습니다.
숨 가쁘게 달려와 이제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 눈앞인데
그냥 추락할 수는 없습니다.

벼랑인 줄도 모르는 사람들입니다.
어쩌다가 '북한이 핵을 만들어도 놀라지 않고,
수출액이 5000억 달러를 넘어서도
웃지 않는 사람들이 되었습니까?
거짓 선지자들을 믿은 죄입니까?
남의 눈치 보다 길을 잘못 든 탓입니까?

정치의 기둥이 조금만 더 기울어도,
시장경제의 지붕에 구멍 하나만 더 나도,
법과 안보의 울타리보다 겁 없는
자들의 키가 한 치만 더 높아져도,
그때는 천인단애의 나락입니다.
비상(非常)은 비상(飛翔)이기도 합니다.

싸움밖에 모르는 정치인들에게는
비둘기의 날개를 주시고,
살기에 지친 서민에게는
독수리의 날개를 주십시오.
주눅 들린 기업인들에게는
갈매기의 비행을 가르쳐 주시고,
진흙 바닥의 지식인들에게는
구름보다 높이 나는 종달새의
날개를 보여 주소서.
날게 하소서.....

뒤처진 자에게는 제비의 날개를,
설빔을 입지못한 사람에게는
공작의 날개를,
홀로 사는 노인에게는 학과
같은 날개를 주소서.
그리고 남남처럼 되어 가는 가족에는
원앙새의 깃털을 내려 주소서.

이 사회가 갈등으로 더 이상 찢기기
전에 기러기처럼 나는 법을 가르쳐 주소서.
소리를 내어 서로 격려하고
선두의 자리를 바꾸어 가며
대열을 이끌어 간다는 저 신비한 기러기처럼
우리 모두를 날게 하소서.

"날자, 날자, 한 번만 더 날아보자꾸나."
어느 소설의 마지막 대목처럼
지금 우리가 외치는 이 소원을 들어 주소서.
은빛 날개를 펴고 새해의 눈부신 하늘로
일제히 날아오르는 경쾌한 비상의 시작!
벼랑 끝에서 날게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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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요 ---정끝별  (0) 2017.01.16
Posted by 물오리

 

 

그대가 내게 보낸 말씀들은

달 밝은 밤이면

의암호로 가서

 

눈부신 물 비늘로 반짝 거려요

나머지는 적막강산

 

피라미 한마리가 튀는 소리에도

온 우주가 돌아누워요

산복숭아 꽃잎 눈보라처럼 흩날려요.

Posted by 물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