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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17.05.16 들길에 서서 ---신석정 by 물오리
  5. 2017.05.16 가는 길--- 김소월 by 물오리
  6. 2017.05.14 비 갠 여름 아침--- 김광석 by 물오리
  7. 2017.05.13 달무리--- 이영도 by 물오리
  8. 2017.05.08 행복---유치환 by 물오리
  9. 2017.05.06 이름없는 여인이 되어---노천명 by 물오리
  10. 2017.05.06 고향---정지용 by 물오리

새 ---천상병

시 산책[Poem] 2017. 5. 24. 11:53

 

 

외롭게 살다 외롭게 죽을

내 영혼의 빈터에

새 날이 와, 새가 울고 꽃잎이 필 때에는

내가 죽는 날,

그 다음 날.


산다는 것과

아름다운 것과

사랑한다는 것과의 노래가

한창인 때에

나는 도랑과 나뭇가지에 앉은

한 마리 새.


정감에 그득찬 계절.

슬픔과 기쁨의 주일(週日)

알고 모르고 잊고 하는 사이에

새여 너는

낡은 목청을 뽑아라.


살아서

좋은 일도 있었다고

나쁜 일도 있었다고

그렇게 우는 한 마리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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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네.

바람이 불고
비가 올 때도
나는
저 유리창 밖 가로등
그늘의 밤을 잊지 못하지.

사랑은 가고 옛날은 남는 것
여름날의 호숫가 가을의 공원
그 벤취 위에
나뭇잎은 떨어지고
나뭇잎은 흙이 되고
나뭇잎에 덮여서
우리들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내 서늘한 가슴에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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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해가 저물고 밤이 왔다
그러나 그대여
우리의 밤은 어둡지 않구나
바라보는 마음에 따라
어둠은
물처럼 부드럽게 풀려
잘 닦은 거울처럼
앞뒤로 걸려 있거니
그대의 떨리는 눈썹 한 가닥
가깝게 보이누나
밝은 어둠 속에
잠시 누웠다가 다시 일어나
나는 글을 쓴다
첫장에 눈부신 그대 이름
절로 밝아오는 하나의 등불
내 생(生)의 찬란한 꽃등이 켜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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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푸른 산이 흰 구름을 지니고 살 듯

내 머리 위에는 항상 푸른 하늘이 있다.

 

하늘을 향하고 산삼(山森)처럼 두 팔을 드러낼 수

   있는 것이 얼마나 숭고한 일이냐.

 

두 다리는 비록 연약하지만 젊은 산맥으로 삼고

부절히 움직인다는 둥근 지구를 밟았거니······

 

푸른 산처럼 든든하게 지구를 디디고 사는 것이

   얼마나 기쁜 일이냐.

 

뼈에 저리도록 <생활>은 슬퍼도 좋다.

저문 들길에 서서 푸른 별을 바라보자!

 

푸른 별을 바라보는 것은 하늘 아래 사는

   거룩한 나의 일과이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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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그립다


말을 할까


하니 그리워



그냥 갈까


그래도


다시 더 한 번....



저 산(山)에도 가마귀, 들에 가마귀


서산(西山)에는 해 진다고


지저귑니다.



앞 강물 뒷 강물


흐르는 물은


어서 따라 오라고 따라 가자고


흘러도 연달아 흐릅디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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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비가 갠 날,
맑은 하늘이 못 속에 내려와서
여름 아침을 이루었으니,
녹음의 종이가 되어
금붕어가 시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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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우러르면 내 어머님
눈물 고이신 눈매

얼굴을 묻고
아아 우주이던 가슴

그 자락 학 같이 여기고,
이 밤 너울너울 아지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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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에메랄드 빛 하늘이 환희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행길을 향한 문으로 숱한 사람들이
제각기 한 가지씩 생각에 족한 얼굴로 와선
총총히 우표를 사고 전보지를 받고
먼 고향으로 또는 그리운 사람에게로
슬프고 즐겁고 다정한 사연들을 보내나니

세상의 고달픈 바람결에 시달리고 나부끼어
더욱 더 의지 삼고 피어 흥클어진 인정의 꽃밭에서
너와 나의 애틋한 연분도
한 망울 연연한 진홍빛 양귀비인지도 모른다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너에게 편지를 쓰나니

그리운 이여 그러면 안녕!
설령 이것이 이 세상 마지막 인사가 될지라도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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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어느 조그만 산골로 들어가
나는 이름없는 여인이 되고 싶소.

초가 지붕에 박넝쿨 올리고
삼밭엔 오이랑 호박을 놓고

 

들장미로 울타리를 엮어
마당엔 하늘을 욕심껏 들여놓고

 

밤이면 실컷 별을 안고
부엉이가 우는 밤도 내가 외롭지 않겠소

 

기차가 지나가버리는 마을
놋양푼의 수수엿을 녹여먹으며

내 좋은 사람과 밤이 늦도록
여우 나는 산골 얘기를 하면

 

삽살개는 달을 짖고
나는 여왕보다 더 행복하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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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던 고향은 아니러뇨.

산꿩이 알을 품고
뻐꾸기 제철에 울건만,

마음은 제 고향 지니지 않고
머언 항구(港口)로 떠도는 구름.

오늘도 뫼끝에 홀로 오르니
흰 점꽃이 인정스레 웃고,

어린 시절에 불던 풀피리 소리 아니나고
메마른 입술에 쓰디쓰다.

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던 하늘만이 높푸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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