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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6.27 도봉--- 박두진 by 물오리
  2. 2017.06.26 한잔의 커피가 있는 풍경--- 용혜원 by 물오리
  3. 2017.06.25 세월이 가면 ---박인환 by 물오리
  4. 2017.06.24 나는 행복합니다---천상병 by 물오리
  5. 2017.06.24 나의 가난함--- 천상병 by 물오리
  6. 2017.06.23 휘파람을 불어다오 --- 유안진 by 물오리
  7. 2017.06.23 십자가 ---윤동주 by 물오리
  8. 2017.06.22 사랑하는 별 하나---이성선 by 물오리
  9. 2017.06.21 감사한 죄 ---박노해 by 물오리
  10. 2017.06.17 밤의 이야기 ---조병화 by 물오리

 

     

산새도 날러와

우짖지 않고,


구름도 떠가곤

오지 않는다.


인적 끊인 곳

홀로 앉은


가을 산의 어스름.


호오이 호오이 소리 높여

나는 누구도 없이 불러 보나,


울림은 헛되이

뷘 골 골을 되도라 올 뿐.


산그늘 길게 느리며

붉게 해는 넘어 가고,


황혼과 함께

이어 별과 밤은 오리니.


生은 오직 갈수록 쓸쓸하고,

사랑은 한갓 괴로울 뿐.


그대 위하여 나는, 이제도 이,

긴 밤과 슬픔을 갖거니와,


이 밤을 그대는, 나도 모르는

어느 마을에서 쉬느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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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커피를 마시기 전
먼저 향기를 맡는다.

키스를 하듯
입술을 조금 적셔
맛을 음미한다.

기분이 상쾌하다.
이 맛에
커피를 마신다.

한 잔의 커피가 주는
행복감

행복이란
그 느낌을 아는
사람에게 찾아온다.

삶도 마찬가지
음미하며 살아가자
시간이 너무
빠르게 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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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네

바람이 불고
비가 올 때도
나는 저 유리창 밖
가로등 그늘의 밤을 잊지 못하지

사랑은 가도
옛날은 남는 것
여름날의 호숫가
가을의 공원

그 벤치 위에
나뭇잎은 떨어지고
나뭇잎은 흙이 되고


나뭇잎에 덮여서
우리들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내 서늘한 가슴에 있네

사랑은 가도
옛날은 남는 것
여름날의 호숫가
가을의 공원

그 벤치 위에
나뭇잎은 떨어지고
나뭇잎은 흙이 되고
나뭇잎에 덮여서


우리들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내 서늘한 가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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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나는 아주 가난해도
그래도 행복합니다
아내가 돈을 버니까!

늙은이 오십세살이니
부지런한게 싫어지고
그저 드러누워서
KBS 제1 FM방송의
고전음악을 듣는것이
최고의 즐거움이오.그래서 행복.

텔레비전의 희극을 보면
되려 화가 나니
무슨 지랄병이오?

세상은 그저
웃음이래야 하는데
나에겐 내일도 없고
걱정도 없습니다.

예수님은 걱정하지 말라고 했는데
어찌 어기겠어요?
행복은 충족입니다.
나 이상의 충족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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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나는 볼품없이 가난하지만

                                 인간의 삶에는 부족하지 않다.

                                 내 형제들 셋은 부산에서 잘살지만

                                 형제들 신세는 딱 질색이다.


                                각문학사에서 날 돌봐 주고

                                몇몇 문인들이 날 도와 주고


                               그러니 나믐 불편함을 모른다.

                               다만 하늘에 감사할 뿐이다.


                               이렇게 가난해도

                               나는 가장 행복을 맛본다.

                               돈과 행복은 상관없다.

                               부자는 바늘귀를 통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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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이 허황된 시대의 한 구석에

나를용납해준 너그러움과

있는 나를 없는 듯이 여기는 괄시에 대한

보답과 분풀이로

 

가장 초라하여 아프고 아픈

한 소절의 노래로

오그라들고 꼬부라지고 다시 꺽어 들어서

 

노래 자체가 제목과 곡조인

한 소절의 모국어로

내 허망아

휘파람을 불어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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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쫓아오던 햇빛인데
지금 교회당 꼭대기
십자가에 걸리었습니다.

첨탑이 저렇게 높은데
어떻게 올라갈 수 있을까요?

종소리도 들려오지 않는데
휘파람이나 불며 서성거리다가,

괴로웠던 사나이,
행복한 예수 그리스도에게
처럼
십자가가 허락된다면

모가지를 드리우고
꽃처럼 피어나는 피를
어두워가는 하늘 밑에
조용히 흘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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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나도 별과 같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외로워 쳐다보면
눈 마주쳐 마음 비춰주는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을까.

나도 꽃이 될 수 있을까.
세상일이 괴로워 쓸쓸히 밖으로 나서는 날에
가슴에 화안히 안기어
눈물짓듯 웃어주는
하얀 들꽃이 될 수 있을까.

가슴에 사랑하는 별 하나를 갖고 싶다.
외로울 때 부르면 다가오는
별 하나를 갖고 싶다.

마음 어두운 밤 깊을수록
우러러 쳐다보면
반짝이는 그 맑은 눈빛으로 나를 씻어
길을 비추어주는
그런 사람 하나 갖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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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쟁이---도종환  (0) 2017.06.16
Posted by 물오리

 


새벽녘 팔순 어머니가 흐느끼신다
젊어서 홀몸이 되어 온갖 노동을 하며
다섯 자녀를 키워낸 장하신 어머니
눈도 귀도 어두워져 홀로 사는 어머니가
새벽기도 중에 나직이 흐느끼신다

나는 한평생을 기도로 살아왔느니라
낯선 서울땅에 올라와 노점상으로 쫓기고
여자 몸으로 공사판을 뛰어다니면서도
남보다 도와주는 사람이 많았음에
늘 감사하며 기도했느니라
아비도 없이 가난 속에 연좌제에 묶인 내 새끼들
환경에 좌절하지 않고 경우 바르게 자라나서
큰아들과 막내는 성직자로 하느님께 바치고
너희 내외는 민주 운동가로 나라에 바치고
나는 감사기도를 바치며 살아왔느니라

내 나이 팔십이 넘으니 오늘에야
내 숨은 죄가 보이기 시작하는구나
거리에서 리어카 노점상을 하다 잡혀온
내 처지를 아는 단속반들이 나를 많이 봐주고
공사판 십장들이 몸 약한 나를 많이 배려해주고
파출부 일자리도 나는 끊이지 않았느니라
나는 어리석게도 그것에 감사만 하면서
긴 세월을 다 보내고 말았구나

다른 사람들이 단속반에 끌려가 벌금을 물고
일거리를 못 얻어 힘없이 돌아설 때도,
민주화 운동 하던 다른 어머니 아들딸들은
정권 교체가 돼서도 살아 돌아오지 못했어도
사형을 받고도 몸 성히 살아서 돌아온
불쌍하고 장한 내 새끼 내 새끼 하면서
나는 바보처럼 감사기도만 바치고 살아왔구나
나는 감사한 죄를 짓고 살아왔구나

새벽녘 팔순 어머니가 흐느끼신다
묵주를 손에 쥐고 흐느끼신다
감사한 죄
감사한 죄
아아 감사한 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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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고독하다는 건
 아직도 나에게 소망이 남아 있다는 거다
 소망이 남아 있다는 건
 아직도 나에게 삶이 남아 있다는 거다
 삶이 남아 있다는 건
 아직도 나에게 그리움이 남아 있다는 거다
 그리움이 남아 있다는 건
 보이지 않는 곳에
 아직도 너를 가지고 있다는 거다

 이렇게 저렇게 생각을 해보아도
 어린 시절의 마당보다 좁은
 이 세상
 인간의 자리
 부질없는 자리

 가리울 곳 없는
 회오리 들판

 아, 고독하다는 건
 아직도 나에게 소망이 남아 있다는 거요
 소망이 남아 있다는 건
 아직도 나에게 삶이 남아 있다는 거요
 삶이 남아 있다는 건
 아직도 나에게 그리움이 남아 있다는 거요
 그리움이 남아 있다는 건
 보이지 않는 곳에
 아직도 너를 가지고 있다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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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