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산책[Poem]'에 해당되는 글 1005건

  1. 2017.05.14 비 갠 여름 아침--- 김광석 by 물오리
  2. 2017.05.13 달무리--- 이영도 by 물오리
  3. 2017.05.08 행복---유치환 by 물오리
  4. 2017.05.06 이름없는 여인이 되어---노천명 by 물오리
  5. 2017.05.06 고향---정지용 by 물오리
  6. 2017.05.06 산이 날 에워싸고---박목월 by 물오리
  7. 2017.05.01 모란이 피기까지는 ---김영랑 by 물오리
  8. 2017.05.01 산유화---김소월 by 물오리
  9. 2017.05.01 마음---김광섭 by 물오리
  10. 2017.05.01 오월의 신록---천상병 by 물오리

 

 

 

비가 갠 날,
맑은 하늘이 못 속에 내려와서
여름 아침을 이루었으니,
녹음의 종이가 되어
금붕어가 시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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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우러르면 내 어머님
눈물 고이신 눈매

얼굴을 묻고
아아 우주이던 가슴

그 자락 학 같이 여기고,
이 밤 너울너울 아지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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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정지용  (0) 2017.05.06
Posted by 물오리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에메랄드 빛 하늘이 환희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행길을 향한 문으로 숱한 사람들이
제각기 한 가지씩 생각에 족한 얼굴로 와선
총총히 우표를 사고 전보지를 받고
먼 고향으로 또는 그리운 사람에게로
슬프고 즐겁고 다정한 사연들을 보내나니

세상의 고달픈 바람결에 시달리고 나부끼어
더욱 더 의지 삼고 피어 흥클어진 인정의 꽃밭에서
너와 나의 애틋한 연분도
한 망울 연연한 진홍빛 양귀비인지도 모른다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너에게 편지를 쓰나니

그리운 이여 그러면 안녕!
설령 이것이 이 세상 마지막 인사가 될지라도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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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어느 조그만 산골로 들어가
나는 이름없는 여인이 되고 싶소.

초가 지붕에 박넝쿨 올리고
삼밭엔 오이랑 호박을 놓고

 

들장미로 울타리를 엮어
마당엔 하늘을 욕심껏 들여놓고

 

밤이면 실컷 별을 안고
부엉이가 우는 밤도 내가 외롭지 않겠소

 

기차가 지나가버리는 마을
놋양푼의 수수엿을 녹여먹으며

내 좋은 사람과 밤이 늦도록
여우 나는 산골 얘기를 하면

 

삽살개는 달을 짖고
나는 여왕보다 더 행복하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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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던 고향은 아니러뇨.

산꿩이 알을 품고
뻐꾸기 제철에 울건만,

마음은 제 고향 지니지 않고
머언 항구(港口)로 떠도는 구름.

오늘도 뫼끝에 홀로 오르니
흰 점꽃이 인정스레 웃고,

어린 시절에 불던 풀피리 소리 아니나고
메마른 입술에 쓰디쓰다.

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던 하늘만이 높푸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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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날 에워싸고

씨나 뿌리며 살아라 한다.

밭이나 갈며 살아라 한다.


어느 산자락에 집을 모아

아들 낳고 딸을 낳고

흙담 안팎에 호박 심고

들찔레처럼 살아라 한다.

쑥대밭처럼 살아라 한다.


산이 날 에워싸고

그믐달처럼 사위어지는 목숨

금음달처럼 살아라 한다.

금음달처럼 살아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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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김광섭  (0) 2017.05.01
Posted by 물오리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윈 설움에 잡길테요

 

오월 어느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누은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으니

모란이 지고나면 그뿐, 내 한해는 다가고 말아

삼백 예순날 하냥 섭섭해 우옵네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 테요, 찬란히 슬픔의 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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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에는 꽃 피네

                                              꽃이 피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피네.

 

                                              산에

                                              산에

                                              피는 꽃은

                                              저만치 혼자서 피어 있네.

 

                                             산에서 우는 작은 새요.

                                             꽃이 좋아

                                             산에서

                                             사노라네.

 

                                            산에는 꽃 지네

                                            꽃이 지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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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록--- 서정주  (0) 2017.04.28
Posted by 물오리

 

 

나의 마음은 고요한 물결

바람이 불어도 흔들리고

구름이 지나가도 그림자 지는 곳

돌을 던지는 사람

고기를 낚는 사람

노래를 부르는 사람

이리하여 이 물가 외로운 밤이면

별은 고요히 물 위에 뜨고

숲은 말없이 물결을 재우느니

행여, 백조가 오는 날

이 물가 어지러울까

나는 밤마다 꿈을 덮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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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록--- 서정주  (0) 2017.04.28
하늘 ---박두진  (0) 2017.04.24
Posted by 물오리




오월의 신록은 너무 신기하다.

녹색은 눈에도 좋다.

상쾌하다.


젊은 날이 새롭다.

육십 두 살 된 나는

그래도 신록이 좋다.

가슴에 활기를 주기 때문이다.


나는 늙었지만

신록은 청춘이다.

청춘의 특권을 마음껏 발휘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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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