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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7.07.06 삶--- 고은 by 물오리
  3. 2017.07.06 들꽃---고은 by 물오리
  4. 2017.07.06 청산도 ---박두진 by 물오리
  5. 2017.07.06 어머니에의 헌시---박두진 by 물오리
  6. 2017.07.05 나는 바퀴를 보면 굴리고 싶어진다. ---황동규 by 물오리
  7. 2017.07.04 두엄--- 허영자 by 물오리
  8. 2017.07.04 비천(飛天) ---문효치 by 물오리
  9. 2017.07.04 자수---허영자 by 물오리
  10. 2017.07.02 일찍이 나는 --- 최승자 by 물오리

 

 

 

 

  내가 울 때 왜 너는 없을까 

  배고픈 늦은 밤에
  울음을 참아 내면서
  너를 찿지만
  이미 너는 내 어두운
  표정 밖으로 사라져 버린다

  같이 울기 위해서
  너를 사랑한 건 아니지만
  이름을 부르면
  이름을 부를 수록
  너는 멀리 있고
  내 을음은 깊어만 간다

  같이 울기 위해서
  너를 사랑한건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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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고은

시 산책[Poem] 2017. 7. 6. 14:56


              

비록 우리가 가진 것이 없더라도
바람 한 점 없이
지는 나무 잎새를 바라볼 일이다
또한 바람이 일어나서
흐득흐득 지는 잎새를 바라볼 일이다

우리가 아는 것이 없더라도
물이 왔다가 가는
저 오랜 썰물 때에 남아 있을 일이다

젊은 아내여
여기서 사는 동안
우리가 무엇을 가지며 무엇을 안다고 하겠는가
다만 잎새가 지고 물이 왔다가 갈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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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고은

시 산책[Poem] 2017. 7. 6. 14:50



들에 가 들꽃 보면 영락없지요
우리 겨레 은은한 품성 영락없지요
들꽃 몇천 가지 다 은은히 단색이지요
망초꽃 이 세상꽃
이것으로 한반도 꾸며놓고 살고지고요
금낭초 앵초꽃
해 질 무렵 원추리꽃
산들바람 가을에는 구절초 피지요
저 멀리 들국화 피어나지요
이런 꽃 피고지고 복이지요
이런 꽃 피고지고 우리 겨레 복이지요
들에 나가 들꽃 보면 영락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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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아. 우뚝 솟은 푸른 산아.

훨훨훨 흐르듯 짙푸른 산아.


숱한 나무들, 무성히 무성히 우거진 산마루에,

금빛 기름진 햇살은 내려오고,


둥둥 산을 넘어 흰 구름 건넌 자리 씻기는 하늘.

사슴도 안 오고 바람도 안 불고, 넘엇골 골짜기서 울어오는 뻐꾸기 .



산아. 푸른 산아.

네 가슴 향기로운 풀밭에 엎드리면,

나는 가슴이 울어라.


흐르는 골짜기 스며드는 물소리에,

내사 줄줄줄 가슴이 울어라.


아득히 가버린 것 잊어버린 하늘과,

아른아른 오지 않는 보고 싶은 하늘에,


어쩌면 만나도질 볼이 고운 사람이,

난 혼자 그리워라.

가슴으로 그리워라.



티끌 부는 세상에도 벌레 같은 세상에도

눈 맑은, 가슴 맑은 보고지운 나의 사람.


달밤이나 새벽녘,

홀로 서서 눈물어릴 볼이 고운 나의 사람.


달 가고 밤 가고, 눈물도 가고, 티어 올 밝은 하늘 빛난 아침 이르면,

향기로운 이슬 밭 푸른 언덕을,

총총총 달려도 와 줄

볼이 고운 나의 사람.



푸른 산 한나절 구름은 가고,

골 넘어, 골 넘어, 뻐꾸기는 우는데,


눈에 어려 흘러가는 물결 같은 사람 속,

아우성쳐 흘러가는 물결 같은 사람 속에,


난 그리노라. 너만 그리노라.

혼자서 철도 없이 난 너만 그리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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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잊어버렸던 이의 이름처럼
나는 어머니 어머니 라고 불러보네.

어머니 어머니 하고 불러보면
나는 먼 엣날 어렸을 때의 어린아이로 되돌아가네.
그리고 눈물이 흐르네.
내가 이 세상에서 처음 입을 뗄 때
부르던 첫말
그 엄마 지금은 안계시고

이만큼이나 나이가 들어서야
어머니 어머니라는 이름의
뜻의 깊이를 아네.

애뙤고 예쁘셨던
꽃답고 아름다우셨을 때의
어머니 보다는
내가 빨던 젖이
빈 자루처럼 찌부러지고
이마에는 주름살
머리터럭 눈같이 희던 때의
가난하고 슬프신
그 모습 더 깊이 가슴에 박혀
지금도 귀에 젖어
음성 쟁쟁하네.

지금 이렇게 나 혼자 외로울때
나 혼자 괴로울 때
마음 이리 찢어지고
불에 타듯 지질릴 때,

그 어머님 지금
내 곁에 계시다면
얼마나 힘이 될까
얼마나 위로가 될까
얼마나 조용조용 드리고 싶은 말씀이 많을까.

어머니 어머니
오래 오래 잊어버렸던 이의 이름처럼
지금은 이미 없는
머나먼 이름
뜨거운 이름
눈물의 이름
사라의 희생의 영원의 이름
이제사 그 어머니
어머니라는 부름의 뜻을 알겠네.

어머니라는 이름
뜨거운 눈물의 이름을 알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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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바퀴를 보면 굴리고 싶어진다. 

       자전거 유모차 리어카의 바퀴 
       마차의 바퀴 
       굴러가는 바퀴도 굴리고 싶어진다. 
       가쁜 언덕길을 오를 때 
       자동차 바퀴도 굴리고 싶어진다. 

       길 속에 모든 것이 안 보이고 
       보인다, 망가뜨리고 싶은 어린날도 안 보이고 
       보이고, 서로 다른 새떼 지저귀던 앞뒷숲이 
       보이고 안 보인다, 숨찬 공화국이 안 보이고 
       보인다, 굴리고 싶어진다. 노점에 쌓여있는 귤, 
       옹기점에 엎어져 있는 항아리, 둥그렇게 누워 있는 사람들, 
       모든 것 떨어지기 전에 한 번 날으는 길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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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꽃나무가 아름다운 것은

그 뿌리 밑에

두엄이 있기 때문입니다.

 

어머니는 아이들의

두엄입니다.

 

예수도

석가도

인류의 두엄입니다.

 

두엄이 있어서 꽃나무는

저리 향그럽고 

 

두엄이 있어서

아이들은 저리 어여쁘고

 

두엄이 있어서 인류는

멸망대신 사랑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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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이 나는 --- 최승자  (0) 2017.07.02
Posted by 물오리

 

 


 

                                    



어젯밤 내 꿈 속에 들어오신
그 여인이 아니신가요?

안개가 장막처럼 드리워 있는
내 꿈의 문을 살며시 열고서
황새의 날개 밑에 고여 있는
따뜻한 바람 같은 고운 옷을 입고

비어있는 방같은 내 꿈속에
스며들어 오신 그분이 아니신가요?

달빛 한 가닥 잘라 피리를 만들고
하늘 한 자락 도려 현금을 만들던

그리하여 금빛 선율로 가득 채우면서

돌아보고 웃고 또 보고 웃고 하던
여인이 아니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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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 유안진  (0) 2017.07.02
Posted by 물오리

 

 

 

마음이 어지러운 날은
수를 놓는다.

 

금실 은실 청홍(靑紅)실
따라서 가면
가슴속 아우성은 절로 갈앉고

 

처음 보는 수풀
정갈한 자갈돌의
강변에 이른다.

 

남향 햇볕 속에
수를 놓고 앉으면

 

세사 번뇌(世事煩惱)
무궁한 사랑의 슬픔을
참아 내올 듯

 

머언
극락정토(極樂淨土) 가는 길도
보일 상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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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에서---오세영  (0) 2017.07.01
Posted by 물오리

 

일찍이 나는 아무 것도 아니었다.

마른 빵에 핀 곰팡이

벽에다 누고 또 눈 지린 오줌 자국

아직도 구더기에 뒤덮인 천년 전에 죽은 시체.

 

아무 부모도 나를 키워 주지 않았다

쥐구멍에서 잠들고 벼룩의 간을 내먹고

아무 데서나 하염없이 죽어 가면서

일찍이 나는 아무 것도 아니었다

 

떨어지는 유성처럼 우리가

잠시 스쳐갈 때 그러므로,

나를 안다고 말하지 말라.

나는너를모른다 나는너를모른다

 

너당신그대, 행복

, 당신, 그대, 사랑

내가 살아 있다는 것.

그것은 영원한 루머에 지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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