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산책[Poem]'에 해당되는 글 1047건

  1. 2017.09.08 불쌍하도다---정현종 by 물오리
  2. 2017.09.05 비 ---이형기 by 물오리
  3. 2017.09.05 아침 송(訟) --- 유자효 by 물오리
  4. 2017.09.04 돋보기 ---류인채 by 물오리
  5. 2017.08.29 가을의 기도 ---김현승 by 물오리
  6. 2017.08.28 축복 ---피천득 by 물오리
  7. 2017.08.28 존재의 빛--- 김후란 by 물오리
  8. 2017.08.28 가을이 서럽지 않게 ---김광섭 by 물오리
  9. 2017.08.25 9월의 시 --- 조병화 by 물오리
  10. 2017.08.25 9월---나태주 by 물오리

 

 

 

시를 썼으면

그걸 그냥 땅에 묻어두거나

하늘에 묻어둘 일이거늘

부랴부랴 발표라고 하고 있으니

불쌍하도다 나

숨어도 가난한 옷자락 보이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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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송(訟) --- 유자효  (0) 2017.09.05
돋보기 ---류인채  (0) 2017.09.04
Posted by 물오리

 

 

적막강산(寂寞江山)에 비 내린다

늙은 바람기

먼 산 변두리를 슬며시 돌아서

저문 창가에 머물 때

저버린 일상(日常)

으슥한 평면에

가늘고 차가운 것이 비처럼 내린다

나직한 구름자리

타지 않는 일모(日暮)

텅 빈 내 꿈의 뒤란에

시든 잡초 적시며 비는 내린다

지금은 누구나

가진 것 하나하나 내놓아야 할 때

풍경은 정좌(正座)하고

산은 멀리 물러앉아 우는데

나를 에워싼 적막강산

그저 이렇게 저문다

살고 싶어라

사람 그리운 정에 못 이겨

차라리 사람 없는 곳에 살아서

청명(淸明)과 불안(不安)

기대(期待)와 허무(虛無)

천지에 자욱한 가랑비 내린다

, 이 적막강산에 살고 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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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자작나무 잎은 푸른 숨을 내뿜으며

달리는 마차를 휘감는다.

 

보라

젊음은 넘쳐나는 생명으로 용솟음치고

오솔길은 긴 미래를 행하여 굽어있다

 

아무도 모른다

그길이 어디로 행하고 있는지를,,,,

 

길의 끝은 안개 속으로 사라지고

여행에서 돌아온 자는 아직 없다

 

두려워 말라

젊은이여

그 길은 너의 것이다.

 

비온 뒤의 풋풋한 숲속에서

새들은 미지의 울음을 울고

 

은빛 순수함으로 달리는

이 아침은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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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배가 볼록한 돋보기

            아버지는 이 확대경으로

            빛을 모으셨다


            검은 동그라미로 본

            그 밝은 약속을

            한 획 한 획 정성 들여 공책에 적어

            자식들에게 주셨다


            이 작은 돋보기 하나로

            홍해를 건너고

            가나안까지 거뜬히 넘어가셨다

            우리가 잠들었을 때도

            여리고성을 몇 바퀴나 도셨다


            어둠 속에서 고요히 빛을 만나고

            병상(病狀)을 들고 걷기 위해

            쉬지 않던 아버지,

            치매도 살라 버리셨다


            가끔 흰 융으로 유리를 닦으며

            가슴에 자리 잡은 우상도

            하나씩 깨트리셨다


            내게 그 밝은 눈을 물려주신 아버지,


            볼록한 중심으로 빛을 모아

            아버지가 가신 하늘을 펼쳐 본다


            미처 가보지 못한 구석구석까지 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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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가을엔 기도하게 하소서.

낙엽지는때를 기다려

겸허한 모국어로 나를 채우소서.

가을엔 사랑하게 하소서
오직 한사람을 택하게하소서.

 

가장 아름다운 열매를 위하여

이 비옥한 시간을 가꾸게 하소서.

가을엔 홀로 있게 하소서

메마른 영혼 .굽이치는 파도.

 

백합의 골짜기를 지나
마른나뭇가지위에 
 다다른 까마귀와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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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나무가 강가에 서 있는 것은

얼마나 복된 일 일까요

 

나무가 되어 나란히 서 있는 것은

얼마나 복된 일 일까요

 

새들이 하늘을 날으는 것은

얼마나 기쁜 일 일까요

 

새들이 되어 나란히 날으는 것은

얼마나 기쁜 일 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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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새벽별을 지켜본다

 

 사람들아

서로 기댈 어깨가 그립구나

 

적막한 이시간

깨끗한 돌계단 틈에

어쩌다 작은 풀꽃

놀라움이듯

 

 하나의 목숨

존재의 빛

모든 생의 몸짓이 소중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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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하늘에서 하루의 빛을 거두어도
가는 길에 쳐다볼 별이 있으니
떨어지는 잎사귀 아래 묻히기 전에
그대를 찾아 그대 내 사람이리라


긴 시간이 아니어도 한 세상이니
그대 손길이면 내 가슴을 만져
생명의 울림을 새롭게 하리라
내게 그 손을 빌리라 영원히 주라


홀로 한쪽 가슴에 그대를 지니고
한쪽 비인 가슴을 거울 삼으리니
패물 같은 사랑들이 지나간 상처에
입술을 대이라 가을이 서럽지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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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인간은 누구나
스스로의 여름만큼 무거워지는 법이다
스스로 지나온 그 여름만큼
그만큼 인간은 무거워지는 법이다

또한 그만큼 가벼워지는 법이다
그리하여 그 가벼운만큼 가벼이
가볍게 가을로 떠나는 법이다 
 

기억을 주는 사람아
기억을 주는 사람아
여름으로 긴 생명을
이어주는 사람아 
 

바람결처럼 물결처럼
여름을 감도는 사람아
세상사 떠나는 거
비치파라솔은 접히고 가을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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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9월---나태주

시 산책[Poem] 2017. 8. 25. 08:51

  

기다리라 오래 오래

될 수 있는 대로 많이

지루하지만 더욱

이제 치유의 계절이 찾아온다

 

상처받은 짐승들도

제 혀로 상처를 핥아

아픔을 잊게 되리라

 

가을 가을들은

봉지 안에서 살이 오르고

눈이 밝고 다리 굵은 아이들은

멀리까지 갔다가 서둘러 돌아오리라

 

구름 높이 높이 떴다

하늘 한 가슴에 새하얀

궁전이 솟아올랐다

 

이제 떠날 사람은 떠나고

남을 사람은 남게 되는 시간

기다리라 더욱

오래 오래 그리고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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