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을 살리고 다독이느라
함께 타며 여위어가던 어머니
아궁이마저 사라졌는데
몽땅해진 지팡이 들고
또 그 어디에서
분주하게 아궁이를
헤적이시는지
'시 산책[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추석 한가위 --- 박태강 (0) | 2017.10.02 |
|---|---|
| 늙은 꽃--- 문정희 (0) | 2017.10.02 |
| 풍문 --- 김명리 (0) | 2017.09.29 |
| 디딤돌--- 김주완 (0) | 2017.09.29 |
| 탁발---김연주 (0) | 2017.09.27 |
불을 살리고 다독이느라
함께 타며 여위어가던 어머니
아궁이마저 사라졌는데
몽땅해진 지팡이 들고
또 그 어디에서
분주하게 아궁이를
헤적이시는지
| 추석 한가위 --- 박태강 (0) | 2017.10.02 |
|---|---|
| 늙은 꽃--- 문정희 (0) | 2017.10.02 |
| 풍문 --- 김명리 (0) | 2017.09.29 |
| 디딤돌--- 김주완 (0) | 2017.09.29 |
| 탁발---김연주 (0) | 2017.09.27 |
당신이 그곳으로 떠났다는 이야기를
풍문으로 들었어요
풍문 속에는 치자꽃 향기
점점이 연분홍으로 떠 있고
듣는 것만으로도
어지러이 취한 듯 달아오르며
저는 벌써 당신이 도착할 그곳의
적막한 밤불처럼 드리워지기 시작하는 것이에요
당신이 닿으려고 하는 그 자리
당신이 이미 가버리고 없을지도 모르는
그곳을 향하여 뻗어가는
제 마음의 날개 돋친 말발굽 소리 들리지요
난절亂絶의 빗소리 앞장세우면
당신보다 한 사나흘 앞질러
제가 먼저 그곳에 당도해 있을 지도 모르는 일!
| 늙은 꽃--- 문정희 (0) | 2017.10.02 |
|---|---|
| 부지깽이 ---조승래 (0) | 2017.10.02 |
| 디딤돌--- 김주완 (0) | 2017.09.29 |
| 탁발---김연주 (0) | 2017.09.27 |
| 경청 ---김정수 (0) | 2017.09.27 |
나를 딛고
한 걸음 올라서야 하는데
미안하다,
돌 아닌 돌이어서
단단하지 못한
껍질뿐인 검은 허공이어서
| 부지깽이 ---조승래 (0) | 2017.10.02 |
|---|---|
| 풍문 --- 김명리 (0) | 2017.09.29 |
| 탁발---김연주 (0) | 2017.09.27 |
| 경청 ---김정수 (0) | 2017.09.27 |
| 옛 시인의 목소리---윌리엄 블레이크 (0) | 2017.09.27 |
민달팽이
일보
일배
해탈문을 나섭니다.
저 한 몸 달랑 들어갈 걸망 하나 지고 가다가
아니다
이 집도 크다
다 버리고
갑니다.
| 풍문 --- 김명리 (0) | 2017.09.29 |
|---|---|
| 디딤돌--- 김주완 (0) | 2017.09.29 |
| 경청 ---김정수 (0) | 2017.09.27 |
| 옛 시인의 목소리---윌리엄 블레이크 (0) | 2017.09.27 |
| 오만원--- 윤중목 (0) | 2017.09.25 |
누군가에 더러운 것
누군가에겐 일용할 양식이다
구르는 재주 없어도
굴리는 재주 있다고
쇠똥구리 지나간 자리
길 하나
보인다
| 디딤돌--- 김주완 (0) | 2017.09.29 |
|---|---|
| 탁발---김연주 (0) | 2017.09.27 |
| 옛 시인의 목소리---윌리엄 블레이크 (0) | 2017.09.27 |
| 오만원--- 윤중목 (0) | 2017.09.25 |
| 미카엘라 --- 유한로 (0) | 2017.09.25 |
기쁨에 찬 젊은이여, 이리로 오라,
그리하여 열리는 아침을,
새로 태어난 진리의 이미지를 보라.
의심은 달아났고, 이성의 구름도
어두운 논쟁도 간계한 속임수도 달아났다.
어리석음이란 일종의 끊임없는 미로,
얽힌 뿌리들이 진리의 길을 어지럽힌다.
얼마나 많은 이들이 거기에 빠졌던가!
그들은 밤새 죽은 자들의 뼈 위에 걸려 넘어지고,
근심밖에 모른다고 느끼면서,
자신들이 인도를 받아야만 할 때, 다른 사람들을 이끌려고 한다.
| 탁발---김연주 (0) | 2017.09.27 |
|---|---|
| 경청 ---김정수 (0) | 2017.09.27 |
| 오만원--- 윤중목 (0) | 2017.09.25 |
| 미카엘라 --- 유한로 (0) | 2017.09.25 |
| 담쟁이 ---도종환 (0) | 2017.09.22 |
오랜만에 서울 올라와 만난 친구가
이거 하나 읽어보라며 옆구리에 푹 찔러준 책.
헤어져 내려가는 고속버스 밤차 안에서
앞뒤로 뒤적뒤적 넘겨 보다 발견한,
책갈피에 끼워져 있는 구깃한 편지 봉투 하나.
그 속에 빳빳한 만 원짜리 신권 다섯 장.
문디 자슥, 지도 어렵다 안 했나!
차창밖 어둠을 말아대며
버스는 성을 내듯 사납게 내달리고,
얼비치는 뿌우연 독서등 아래
책장 글씨들 그렁그렁 눈망울에 맺히고.
| 경청 ---김정수 (0) | 2017.09.27 |
|---|---|
| 옛 시인의 목소리---윌리엄 블레이크 (0) | 2017.09.27 |
| 미카엘라 --- 유한로 (0) | 2017.09.25 |
| 담쟁이 ---도종환 (0) | 2017.09.22 |
| 기차--- 김남조 (0) | 2017.09.22 |
|
|
밥하고
똥치고
빨래하던 손으로
기도한다
기도하던 손으로
밥하고
빨래하고
전기도 고친다
애오라지
짧고 뭉툭할 뿐인
미카엘라의 손
| 옛 시인의 목소리---윌리엄 블레이크 (0) | 2017.09.27 |
|---|---|
| 오만원--- 윤중목 (0) | 2017.09.25 |
| 담쟁이 ---도종환 (0) | 2017.09.22 |
| 기차--- 김남조 (0) | 2017.09.22 |
| 너를 생각하는 것이 나의 일생이었지---정채봉 (0) | 2017.09.21 |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때
그 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방울 없고 씨앗 한톨 살아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때까지
바로 그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천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
| 오만원--- 윤중목 (0) | 2017.09.25 |
|---|---|
| 미카엘라 --- 유한로 (0) | 2017.09.25 |
| 기차--- 김남조 (0) | 2017.09.22 |
| 너를 생각하는 것이 나의 일생이었지---정채봉 (0) | 2017.09.21 |
| 생명--- 정채봉 (0) | 2017.09.20 |
기차가 멈추고
사람 하나 내 앞에 내렸다
그 사람은
나의 식탁에서
내마음 몇 접시를 먹곤
그의 종착역으로
다시 떠났다
그 후에도
기차는 간혹 내 앞에 멈췄으나
누구도 내리질 않았다
세월이 내 눈썹에
설풋이 하얀 안개를 덮는 날
내가 기차를 타고
그의 세상으로 갔더니
그 사람이
마중나와 있었다
| 미카엘라 --- 유한로 (0) | 2017.09.25 |
|---|---|
| 담쟁이 ---도종환 (0) | 2017.09.22 |
| 너를 생각하는 것이 나의 일생이었지---정채봉 (0) | 2017.09.21 |
| 생명--- 정채봉 (0) | 2017.09.20 |
| 내 마음에 머무는 사람--- 용혜원 (0) | 2017.09.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