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산책[Poem]'에 해당되는 글 1033건

  1. 2017.09.13 그리움--- 유치환 by 물오리
  2. 2017.09.13 풀---김수영 by 물오리
  3. 2017.09.10 모래 위의 발자국---메리 스티븐슨 by 물오리
  4. 2017.09.10 인생 –-- 유자효 by 물오리
  5. 2017.09.08 두번은 없다---비스와바 쉼보르스카 by 물오리
  6. 2017.09.08 내 옆에 있는 사람--- 이병률 by 물오리
  7. 2017.09.08 불쌍하도다---정현종 by 물오리
  8. 2017.09.05 비 ---이형기 by 물오리
  9. 2017.09.05 아침 송(訟) --- 유자효 by 물오리
  10. 2017.09.04 돋보기 ---류인채 by 물오리

 

오늘은 바람이 불고

나의 마음은 울고 있다

일찍이 너와 거닐고 바라보던

그 하늘 아래 거리건마는

아무리 찾으려도 없는 얼굴이여

바람 센 오늘도 더욱 더 그리워

진종일 헛되이 나의 마음은

공중의 깃발처럼 울고만 있나니

오오, 너는 어드메 꽃같이 숨었느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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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풀---김수영

시 산책[Poem] 2017. 9. 13. 17:47


 

풀이 눕는다

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

풀은 눕고

드디어 울었다

날이 흐려서 더 울다가 다시 누웠다

 

풀이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

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

 

날이 흐리고 풀이 눕는다

발목까지

발밑까지 눕는다

바람보다 늦게 누워도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고

바람보다 늦게 울어도

바람보다 먼저 웃는다

날이 흐리고 풀뿌리가 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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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어느 날 한 사람이 밤에 꿈을 꾸었습니다.

 

주님과 함께 해변을 걷고 있는 꿈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늘 저쪽으로 자신의 지나온 날들이 비쳤습니다.

 

한 장면씩 지나갈 때마다 그는 모래 위에 두 사람의 발자국이 난 것을 보았습니다.

 

하나는 그의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주님의 것이었습니다.

 

인생의 마지막 장면이 비쳤을 때 그는 모래 위의 발자국을 모두 돌아보았습니다.

 

그런데 그는 발자국이 한 쌍밖에 없을 때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때는 바로 그의 삶에 있어서 가장 힘들고 어려운 시기들이었습니다.



그는 주님께 물었습니다.

 

주님, 주님께서는 언제나 저와 함께 해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그런데 제가 보니 어려운 시기에는 한 사람의 발자국밖에 없습니다.

제가 주님을 가장 필요로 했던 시간에

주님께서 왜 저와 함께 하지 않으셨는지 저는 모르겠습니다.”

 

 

주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습니다.

 

사랑하는 나의 아들아. 나는 너를 사랑하기 때문에 버리지 않는단다.

네 시련의 시기에 한 사람의 발자국만 보이는 것은

바로 내가 너를 업고 갔기 때문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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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늦가을 청량리
할머니 둘
버스를 기다리다 속삭인다
 
꼭 신설동에서 청량리 온 것만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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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두 번은 없다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아무런 연습 없이 태어나서
아무런 훈련 없이 죽는다

우리가^
세상이란 이름의 학교에서
가장 바보 같은 학생일지라도
여름에도 겨울에도 낙제는 없는 법

반복되는 하루는 단 하루도 없다
두번의 똑같은 밤도 없고
두번의 한결같은 입맞춤도 없고
두번의 동일한 눈빛도 없다

​어제^ 누군가 내 곁에서
네 이름을 큰 소리로 불렀을 때
내겐 마치 열린 창문으로
한송이 장미꽃이 떨어져 내리는 것 같았다

오늘...
우리가 이렇게 함께 있을 때
난 벽을 향해 얼굴을 돌려버렸다
장미?
장미가 어떤 모양이었지?
꽃이었던가?
돌이었던가?

힘겨운 나날들...
무엇 때문에 너는
쓸데없는 불안으로 두려워 하는가


​너는 존재한다
그러므로 사라질 것이다
너는 사라진다
그러므로 아름답다

미소짓고 어깨동무하며
우리 함께 일치점을 찾아보자
비록 우리가
두개의 투명한 물방울 처럼
서로 다를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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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이 사실을 알기 까지 오래 걸렸습니다.

 

내가 좋은 사람이 되지 않으면

절대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없다는 것을요.

 

내가 사람으로 행복한 적이 없다면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해줄 수 없다는 것을요.

 

내 옆에 있는 사람이 왜 그사람이어야 하느냐고 묻는 다면

내가 얼만큼의 누구인지를 알기 위해서라는 것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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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시를 썼으면

그걸 그냥 땅에 묻어두거나

하늘에 묻어둘 일이거늘

부랴부랴 발표라고 하고 있으니

불쌍하도다 나

숨어도 가난한 옷자락 보이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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돋보기 ---류인채  (0) 2017.09.04
Posted by 물오리

 

 

적막강산(寂寞江山)에 비 내린다

늙은 바람기

먼 산 변두리를 슬며시 돌아서

저문 창가에 머물 때

저버린 일상(日常)

으슥한 평면에

가늘고 차가운 것이 비처럼 내린다

나직한 구름자리

타지 않는 일모(日暮)

텅 빈 내 꿈의 뒤란에

시든 잡초 적시며 비는 내린다

지금은 누구나

가진 것 하나하나 내놓아야 할 때

풍경은 정좌(正座)하고

산은 멀리 물러앉아 우는데

나를 에워싼 적막강산

그저 이렇게 저문다

살고 싶어라

사람 그리운 정에 못 이겨

차라리 사람 없는 곳에 살아서

청명(淸明)과 불안(不安)

기대(期待)와 허무(虛無)

천지에 자욱한 가랑비 내린다

, 이 적막강산에 살고 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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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기도 ---김현승  (0) 2017.08.29
Posted by 물오리

 

 

자작나무 잎은 푸른 숨을 내뿜으며

달리는 마차를 휘감는다.

 

보라

젊음은 넘쳐나는 생명으로 용솟음치고

오솔길은 긴 미래를 행하여 굽어있다

 

아무도 모른다

그길이 어디로 행하고 있는지를,,,,

 

길의 끝은 안개 속으로 사라지고

여행에서 돌아온 자는 아직 없다

 

두려워 말라

젊은이여

그 길은 너의 것이다.

 

비온 뒤의 풋풋한 숲속에서

새들은 미지의 울음을 울고

 

은빛 순수함으로 달리는

이 아침은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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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복 ---피천득  (0) 2017.08.28
Posted by 물오리

      

 

 

         배가 볼록한 돋보기

            아버지는 이 확대경으로

            빛을 모으셨다


            검은 동그라미로 본

            그 밝은 약속을

            한 획 한 획 정성 들여 공책에 적어

            자식들에게 주셨다


            이 작은 돋보기 하나로

            홍해를 건너고

            가나안까지 거뜬히 넘어가셨다

            우리가 잠들었을 때도

            여리고성을 몇 바퀴나 도셨다


            어둠 속에서 고요히 빛을 만나고

            병상(病狀)을 들고 걷기 위해

            쉬지 않던 아버지,

            치매도 살라 버리셨다


            가끔 흰 융으로 유리를 닦으며

            가슴에 자리 잡은 우상도

            하나씩 깨트리셨다


            내게 그 밝은 눈을 물려주신 아버지,


            볼록한 중심으로 빛을 모아

            아버지가 가신 하늘을 펼쳐 본다


            미처 가보지 못한 구석구석까지 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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