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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17.10.02 추석--- 오상순 by 물오리
  4. 2017.10.02 오매 단풍 들것네---김영랑 by 물오리
  5. 2017.10.02 추석 전날 달밤에 송편 빚을 때 ---서정주 by 물오리
  6. 2017.10.02 추석 한가위 --- 박태강 by 물오리
  7. 2017.10.02 늙은 꽃--- 문정희 by 물오리
  8. 2017.10.02 부지깽이 ---조승래 by 물오리
  9. 2017.09.29 풍문 --- 김명리 by 물오리
  10. 2017.09.29 디딤돌--- 김주완 by 물오리

문 --- 박철

시 산책[Poem] 2017. 10. 3. 08:10


 


 

혼자 먹는 밥 같지만 사실
밥상이 좀 떨어져서 그렇지...
우리 다 같이 먹는 거다
밥집 하나가 넓은 쟁반 하나만 하지 않니

 

혼자 자는 것 같지만
우린 다 한 이불 덥고 자는 거야
손발이 이리저리 불거져 나와 그렇지
자다 보면 굴러가기도 하는 거지

 

그러며 혼자 계신 어머니는
혼자 사는 늙은 아들을 보내며
조용히 문고리를 풀어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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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나도

집을 향한 그리움으로

둥근달이 되는 한가위

 

우리가 서로를 바라보는 눈길이

달빛처럼 순하고 부드럽기를

우리의 삶이

욕심의 어둠을 걷어내

좀 더 환해지기를

모난 미움과 편견을 버리고

좀 더 둥글어지기를

두 손 모아 기도하려니

 

하늘보다 내 마음에

고운 달이 먼저 뜹니다

한가위 달을 마음에 걸어두고

당신도 내내 행복하세요, 둥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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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 임박해 오나이다

어머니!

그윽한 저----

비밀의 나라에서

걸어오시는 어머니의

고운 발자국소리

멀리서 어렴풋이

들리는 듯 하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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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매 단풍 들겄네

 

"오매 단풍 들것네."

장광에 골 붉은 감잎 날아오아

누이는 놀란 듯이 치어다보며

"오매 단풍 들것네."

 

추석이 내일모레 기둘리니

바람이 잦이어서 걱정이리

누이의 마음아 나를 보아라

"오매 단풍 들 것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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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전날 달밤에 마루에 앉아
온 식구가 모여서 송편 빚을 때
그 속에 푸른 풋콩 말아넣으면
휘영청 달빛은 더 밝아 오고
뒷산에서 노루들이 좋아 울었네.

"저 달빛엔 꽃가지도 휘이겠구나!"
달 보시고 어머니가 한마디하면
대수풀에 올빼미도 덩달아 웃고
달님도 소리내어 깔깔거렸네.
달님도 소리내어 깔깔거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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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하늘
한것 높이 솟고
내리는 햇살
맑고 눈부셔

길가 코스모스
아름다이 하늘 그리고
빨간 고추 잠자리
바람타고 춤추면

그리던 추석 활짝 문 열고
흩어졌던 형제 모두 모여
부모님 뵈옵고
조상께 차례 뫼신후

햇곡식으로 만든
추석음식
나누면서
옛이야기 하면

마음 끝에서
오르는 행복
추석 아니면
어찌 이 행복 다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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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땅에 늙은 꽃이 있으랴
꽃의 생애는 순간이다
아름다움이 무엇인가를 아는 종족의 자존심으로
꽃은 어떤 색으로 피든
필 때 다 써 버린다
황홀한 이 규칙을 어긴 꽃은 아직 한 송이도 없다
피 속에 주름과 장수의 유전자가 없는
꽃이 말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더욱 오묘하다
분별 대신
향기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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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딤돌--- 김주완  (0) 2017.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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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을 살리고 다독이느라

함께 타며 여위어가던 어머니

아궁이마저 사라졌는데

몽땅해진 지팡이 들고

또 그 어디에서

분주하게 아궁이를

헤적이시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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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그곳으로 떠났다는 이야기를

풍문으로 들었어요

풍문 속에는 치자꽃 향기

점점이 연분홍으로 떠 있고

듣는 것만으로도

어지러이 취한 듯 달아오르며

저는 벌써 당신이 도착할 그곳의

적막한 밤불처럼 드리워지기 시작하는 것이에요

당신이 닿으려고 하는 그 자리

당신이 이미 가버리고 없을지도 모르는

그곳을 향하여 뻗어가는

제 마음의 날개 돋친 말발굽 소리 들리지요

난절亂絶의 빗소리 앞장세우면

당신보다 한 사나흘 앞질러

제가 먼저 그곳에 당도해 있을 지도 모르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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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딛고

한 걸음 올라서야 하는데

미안하다,

돌 아닌 돌이어서

단단하지 못한

껍질뿐인 검은 허공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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