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 청량리
할머니 둘
버스를 기다리다 속삭인다
  
“꼭 신설동에서 청량리 온 것만 하지?
'시 산책[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풀---김수영 (0) | 2017.09.13 | 
|---|---|
| 모래 위의 발자국---메리 스티븐슨 (0) | 2017.09.10 | 
| 두번은 없다---비스와바 쉼보르스카 (0) | 2017.09.08 | 
| 내 옆에 있는 사람--- 이병률 (0) | 2017.09.08 | 
| 불쌍하도다---정현종 (0) | 2017.09.08 | 
  
늦가을 청량리
할머니 둘
버스를 기다리다 속삭인다
  
“꼭 신설동에서 청량리 온 것만 하지?
| 풀---김수영 (0) | 2017.09.13 | 
|---|---|
| 모래 위의 발자국---메리 스티븐슨 (0) | 2017.09.10 | 
| 두번은 없다---비스와바 쉼보르스카 (0) | 2017.09.08 | 
| 내 옆에 있는 사람--- 이병률 (0) | 2017.09.08 | 
| 불쌍하도다---정현종 (0) | 2017.09.08 | 
두 번은 없다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아무런 연습 없이 태어나서
아무런 훈련 없이 죽는다
우리가^
세상이란 이름의 학교에서
가장 바보 같은 학생일지라도
여름에도 겨울에도 낙제는 없는 법
반복되는 하루는 단 하루도 없다
두번의 똑같은 밤도 없고
두번의 한결같은 입맞춤도 없고
두번의 동일한 눈빛도 없다
어제^ 누군가 내 곁에서
네 이름을 큰 소리로 불렀을 때
내겐 마치 열린 창문으로
한송이 장미꽃이 떨어져 내리는 것 같았다
오늘...
우리가 이렇게 함께 있을 때
난 벽을 향해 얼굴을 돌려버렸다
장미?
장미가 어떤 모양이었지?
꽃이었던가?
돌이었던가?
힘겨운 나날들...
무엇 때문에 너는
쓸데없는 불안으로 두려워 하는가
너는 존재한다
그러므로 사라질 것이다
너는 사라진다
그러므로 아름답다
미소짓고 어깨동무하며
우리 함께 일치점을 찾아보자
비록 우리가
두개의 투명한 물방울 처럼
서로 다를지라도
| 모래 위의 발자국---메리 스티븐슨 (0) | 2017.09.10 | 
|---|---|
| 인생 –-- 유자효 (0) | 2017.09.10 | 
| 내 옆에 있는 사람--- 이병률 (0) | 2017.09.08 | 
| 불쌍하도다---정현종 (0) | 2017.09.08 | 
| 비 ---이형기 (0) | 2017.09.05 | 
이 사실을 알기 까지 오래 걸렸습니다.
내가 좋은 사람이 되지 않으면
절대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없다는 것을요.
내가 사람으로 행복한 적이 없다면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해줄 수 없다는 것을요.
내 옆에 있는 사람이 왜 그사람이어야 하느냐고 묻는 다면
내가 얼만큼의 누구인지를 알기 위해서라는 것을요.
| 인생 –-- 유자효 (0) | 2017.09.10 | 
|---|---|
| 두번은 없다---비스와바 쉼보르스카 (0) | 2017.09.08 | 
| 불쌍하도다---정현종 (0) | 2017.09.08 | 
| 비 ---이형기 (0) | 2017.09.05 | 
| 아침 송(訟) --- 유자효 (0) | 2017.09.05 | 
시를 썼으면
그걸 그냥 땅에 묻어두거나
하늘에 묻어둘 일이거늘
부랴부랴 발표라고 하고 있으니
불쌍하도다 나여
숨어도 가난한 옷자락 보이도다
| 두번은 없다---비스와바 쉼보르스카 (0) | 2017.09.08 | 
|---|---|
| 내 옆에 있는 사람--- 이병률 (0) | 2017.09.08 | 
| 비 ---이형기 (0) | 2017.09.05 | 
| 아침 송(訟) --- 유자효 (0) | 2017.09.05 | 
| 돋보기 ---류인채 (0) | 2017.09.04 | 
적막강산(寂寞江山)에 비 내린다
늙은 바람기
먼 산 변두리를 슬며시 돌아서
저문 창가에 머물 때
저버린 일상(日常)
으슥한 평면에
가늘고 차가운 것이 비처럼 내린다
나직한 구름자리
타지 않는 일모(日暮)
텅 빈 내 꿈의 뒤란에
시든 잡초 적시며 비는 내린다
지금은 누구나
가진 것 하나하나 내놓아야 할 때
풍경은 정좌(正座)하고
산은 멀리 물러앉아 우는데
나를 에워싼 적막강산
그저 이렇게 저문다
살고 싶어라
사람 그리운 정에 못 이겨
차라리 사람 없는 곳에 살아서
청명(淸明)과 불안(不安)
기대(期待)와 허무(虛無)
천지에 자욱한 가랑비 내린다
아, 이 적막강산에 살고 싶어라
| 내 옆에 있는 사람--- 이병률 (0) | 2017.09.08 | 
|---|---|
| 불쌍하도다---정현종 (0) | 2017.09.08 | 
| 아침 송(訟) --- 유자효 (0) | 2017.09.05 | 
| 돋보기 ---류인채 (0) | 2017.09.04 | 
| 가을의 기도 ---김현승 (0) | 2017.08.29 | 
자작나무 잎은 푸른 숨을 내뿜으며
달리는 마차를 휘감는다.
보라
젊음은 넘쳐나는 생명으로 용솟음치고
오솔길은 긴 미래를 행하여 굽어있다
아무도 모른다
그길이 어디로 행하고 있는지를,,,,
길의 끝은 안개 속으로 사라지고
여행에서 돌아온 자는 아직 없다
두려워 말라
젊은이여
그 길은 너의 것이다.
비온 뒤의 풋풋한 숲속에서
새들은 미지의 울음을 울고
은빛 순수함으로 달리는
이 아침은 아름답다
| 불쌍하도다---정현종 (0) | 2017.09.08 | 
|---|---|
| 비 ---이형기 (0) | 2017.09.05 | 
| 돋보기 ---류인채 (0) | 2017.09.04 | 
| 가을의 기도 ---김현승 (0) | 2017.08.29 | 
| 축복 ---피천득 (0) | 2017.08.28 | 
배가 볼록한 돋보기
아버지는 이 확대경으로
빛을 모으셨다
검은 동그라미로 본
그 밝은 약속을
한 획 한 획 정성 들여 공책에 적어
자식들에게 주셨다
이 작은 돋보기 하나로
홍해를 건너고
가나안까지 거뜬히 넘어가셨다
우리가 잠들었을 때도
여리고성을 몇 바퀴나 도셨다
어둠 속에서 고요히 빛을 만나고
병상(病狀)을 들고 걷기 위해
쉬지 않던 아버지,
치매도 살라 버리셨다
가끔 흰 융으로 유리를 닦으며
가슴에 자리 잡은 우상도
하나씩 깨트리셨다
내게 그 밝은 눈을 물려주신 아버지,
볼록한 중심으로 빛을 모아
아버지가 가신 하늘을 펼쳐 본다
미처 가보지 못한 구석구석까지 환하다
| 비 ---이형기 (0) | 2017.09.05 | 
|---|---|
| 아침 송(訟) --- 유자효 (0) | 2017.09.05 | 
| 가을의 기도 ---김현승 (0) | 2017.08.29 | 
| 축복 ---피천득 (0) | 2017.08.28 | 
| 존재의 빛--- 김후란 (0) | 2017.08.28 | 
가을엔 기도하게 하소서.
낙엽지는때를 기다려
겸허한 모국어로 나를 채우소서.
 이 비옥한 시간을 가꾸게 하소서. 
 
 가을엔 홀로 있게 하소서  
   
| 아침 송(訟) --- 유자효 (0) | 2017.09.05 | 
|---|---|
| 돋보기 ---류인채 (0) | 2017.09.04 | 
| 축복 ---피천득 (0) | 2017.08.28 | 
| 존재의 빛--- 김후란 (0) | 2017.08.28 | 
| 가을이 서럽지 않게 ---김광섭 (0) | 2017.08.28 | 
나무가 강가에 서 있는 것은
얼마나 복된 일 일까요
나무가 되어 나란히 서 있는 것은
얼마나 복된 일 일까요
새들이 하늘을 날으는 것은
얼마나 기쁜 일 일까요
새들이 되어 나란히 날으는 것은
얼마나 기쁜 일 일까요
| 돋보기 ---류인채 (0) | 2017.09.04 | 
|---|---|
| 가을의 기도 ---김현승 (0) | 2017.08.29 | 
| 존재의 빛--- 김후란 (0) | 2017.08.28 | 
| 가을이 서럽지 않게 ---김광섭 (0) | 2017.08.28 | 
| 9월의 시 --- 조병화 (0) | 2017.08.25 | 
새벽별을 지켜본다
사람들아
서로 기댈 어깨가 그립구나
적막한 이시간
깨끗한 돌계단 틈에
어쩌다 작은 풀꽃
놀라움이듯
하나의 목숨
존재의 빛
모든 생의 몸짓이 소중하구나
| 가을의 기도 ---김현승 (0) | 2017.08.29 | 
|---|---|
| 축복 ---피천득 (0) | 2017.08.28 | 
| 가을이 서럽지 않게 ---김광섭 (0) | 2017.08.28 | 
| 9월의 시 --- 조병화 (0) | 2017.08.25 | 
| 9월---나태주 (0) | 2017.08.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