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산책[Poem]'에 해당되는 글 1005건

  1. 2017.08.21 가을의 말씀.---함석헌 by 물오리
  2. 2017.08.19 지나간디 ---천양희 by 물오리
  3. 2017.08.19 감사예찬---이해인 by 물오리
  4. 2017.08.19 주님찾아 ---함석헌 by 물오리
  5. 2017.08.18 서투른 새 노련한 새--- 방우달 by 물오리
  6. 2017.08.18 예수님의 이름을 부르는것만으로도 --이해인 by 물오리
  7. 2017.08.17 사랑의 초서---깁초혜 by 물오리
  8. 2017.08.17 그 여자네 집---김용택 by 물오리
  9. 2017.08.16 무엇이 성공인가 --- 랄프 왈도 에머슨 by 물오리
  10. 2017.08.14 서서 자는 말---정진규 by 물오리

 

 

 

  

새벽 창으로 흘러드는

가벼운 날개 같은 말씀

"네 옷을 바꿔라."


아침 들판 건너오는

구슬 같이 맑은 말씀

"네 샘을 맑혀라."


해 떨어지는 수심하는 천지에

초막마다 켜지는 등불

"네 속의 빛을 밝혀라."


시내 위에 서면 목멘 물소리

하늘 아래 서면 저 떠는 별소리

"영원으로 영원으로 올라라 올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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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찾아 ---함석헌  (0) 2017.08.19
Posted by 물오리

 

 

 

 

 바람이 분다
살아봐야겠다고 벼르던 날들이 다 지나간다
세상은 그래도 살 가치가 있다고
소리치며 바람이 지나간다

지나간 것은 그리워진다고 믿었던 날들이 다 지나간다
사랑은 그래도 할 가치가 있다고
소리치며 바람이 지나간다

절망은 희망으로 이긴다고 믿었던 날들이 다 지나간다
슬픔은 그래도 힘이 된다고
소리치며 바람이 지나간다

가치 있는 것만이 무게가 있다고 믿었던 날들이 다 지나간다
사소한 것들이 그래도 세상을 바꾼다고
소리치며 바람이 지나간다

바람소리 더 잘 들으려고 눈을 감는다
'이로써 내 일생은 좋았다'고
말할 수 없어 눈을 감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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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감사만이 꽃길입니다
누구도 다치지 않고
걸어가는 향기나는 길입니다
감사만이 보석입니다
슬프고 힘들때도 감사할 수 있으면
삶은 어느 순간 보석으로 빛납니다

감사만이 기도입니다.
기도 한 줄 외우지 못해도
그저 고맙다. 고맙다.
되풀이 하다보면
어느날
삶 자체가 기도의 강으로 흘러
가만히 눈물 흘리는 자신을 보며
감동하게 됩니다

Posted by 물오리

 

주님 찾아 헤매는 이 벌판이 거칠어
내 벗은 발 상하여 자국마다 피오니
주여 어서 오셔서 내 손 잡아 주시고
넘어지는 이 나를일으켜 주옵소서

 

주님 찾아 헤매는 이 세상이 사나와
내 약한 맘 부치어 숨결마다 꺼지니
주여 어서 오셔서 내 손 잡아 주시고
넘어지는 이 나를 일으켜 주옵소서

 

저문 저녁 산골에 깃 찾는 새 다 가고
슬피 우는 시냇물 내 가는 길 같으니
주여 어서 오셔서 내 손 잡아 주시고
넘어지는 이 나를 일으켜 주옵소서

 

고요한 밤 하늘가 반짝이는 푸른 별
내가 바라보고서 갈 길 몰라 하오니
주여 어서 오셔서 내 손 잡아 주시고
넘어지는 이 나를 일으켜 주옵소서

 

밤새도록 해매다 쓰러져서 잠드나
아침 해가 솟을 때 다시 일어나오니
주여 어서 오셔서 내 손 잡아 주시고
넘어지는 이 나를 일으켜 주옵소서

Posted by 물오리

 
 

 



떠날 때를 보면
떠나고 난 후에 보면
떠난 새가 제대로 보인다.
서투른 새는
나뭇가지를 요란하게 흔들고 떠난다.
떠난 후 가지가 한참 흔들린다.
노련한 새는
가지가 눈치 채지 못하게
모르게 흔적도 없이 조용히 떠난다.
떠나가도
늘 앉아있는 듯한 착각 속에서
가지에게 포근한 무게를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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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길잃은 이 세상에

길이 되어 오시는 구세주 예수님

세상은 내내 당신을 기다렸고

우리는 당신을 그리워 했습니다.

오직 당신만이 구원자이심을

새롭게 고백하는 오늘 밤

당신의 이름을 부르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행복한 우리 벅차오르는 설렘과 기쁨속에

당신의 그 이름을 다시 불러 봅니다.

 

세상에서 가장 빛나는 이름, 예수님

당신의 오심으로 이 밤은 더욱 빛납니다

당신의 그 빛남으로

우리의 죄많은 어둠을 밣혀 주소서

죄의 어둠속에 쉽게 빠지지 않을

눈밝은 지혜와 용기를 주소서

 

성탄 구유예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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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백년

 

살 것 아닌데

 

한사람

 

따뜻하게 사랑하기

 

어찌

 

이리 힘드오

 

Posted by 물오리

 

가을이면 은행나무 은행잎이 노랗게 물드는 집
해가 저무는 날 먼 데서도 내 눈에 가장
먼저 뜨이는 집 생각하면 그리웁고
바라보면 정다운 집


어디 갔다가 늦게 집에 가는 밤이면
불빛이, 따뜻한 불빛이 검은 산 속에
깜빡깜빡 살아 있는 집


그 불빛 아래 앉아 수를 놓으며 앉아 있을
그 여자의 까만 머릿결과 어깨를 생각만 해도
손길이 따뜻해져오는 집

 

봄이면 살구꽃이 하얗게 피었다가
꽃잎이 하얗게 담 너머까지 날리는 집
살구꽃 떨어지는 살구나무 아래로
물을 길어오는 그 여자 물동이 속에


꽃잎이 떨어지면 꽃잎이 일으킨
물결처럼 가 닿고 싶은 집
샛노란 은행잎이 지고 나면


그 여자 아버지와 그 여자
큰 오빠가 지붕에 올라가
하루종일 노랗게 지붕을 잇는 집
노란 초가집 어쩌다가 열린 대문 

 

사이로 그 여자네 집 마당이 보이고
그 여자가 마당을 왔다갔다하며
무슨 일이 있는지 무슨 말인가
잘 알아들을 수 없는 말소리와 옷자락이


대문 틈으로 언듯언듯 보이면
그 마당에 들어가 나도 그 일에
참견하고 싶었던 집


마당에 햇살이 노란 집
저녁 연기가 곧게 올라가는 집

 

참새떼가 지저귀는 집
보리타작 콩타작 도리깨가
지붕위로 보이는 집


눈 오는 집
아침 눈이 하얗게 처마 끝을 지나
마당에 내리고
그 여자가 몸을 웅숭그리고


아직 쓸지 않은 마당을 지나
뒤안으로 김치를 내러 가다가
"하따, 눈이 참말로 이쁘게도 온다이이" 하며

 

눈이 가득내리는 하늘을 바라보다가
싱그러운 이마와 검은 속눈썹에 걸린 눈을 털며
김칫독을 열 때


하얀 눈송이들이 어두운 김칫독 안으로
하얗게 내리는 집
김칫독에 엎드린 그 여자의 등에
하얀 눈송이들이 하얗게 하얗게 내리는 집


내가 함박눈이 되어 내리고 싶은 집
밤을 새워, 몇밤을 새워 눈이 내리고
아무도 오가는 이 없는 늦은 밤

 

그 여자의 방에서만 따뜻한 불빛이 새어나오면
발자국을 숨기며 그 여자네 집 마당을 지나
그 여자의 방 앞 뜰방에 서서 그 여자의 눈 맞은
신을 보며 머리에, 어깨에 쌓인 눈을 털고


가만 가만 내리는 눈송이들도 들리지 않는 목소리로
가만 가만히 그 여자를 부르고 싶은 집


그 여자네 집 어느날인가
그 어느날인가 못밥을 머리에 이고 가다가 나와 딱
마주쳤을 때  "어머나"  깜짝 놀라며
뚝 멈추어 서서 두 눈을
똥그랗게 뜨고 나를 쳐다보며 

 

반가움을 하나도 감추지 않고 환하게,
들판에 고봉으로 담아놓은 쌀밥같이 화아안하게
하얀 이를 다 드러내며 웃던 그 여자


함박꽃 같던 그 여자 그 여자가 꽃
같은 열아홉살까지 살던 집
우리 동네 바로 윗동네 가운데 고샅 첫 집


내가 밖에서 집으로 갈 때
차에서 내리면 제일 먼저 눈길이 가는 집
그 집 앞을 다 지나도록 그 여자 모습이 보이지
않으면 저절로 발걸음이 느려지는 그 여자네 집

 

지금은 아, 지금은 이 세상에 없는 집
내 마음 속에 지어진 집
눈 감으면 살구꽃이 바람에 하얗게 날리는 집


눈내리고, 아 눈이, 살구나무 실가지 사이로
목화송이 같은 눈이 사흘이나
내리던 집 그 여자네 집


언제나 그 어느 때나 내 마음이 먼저가
있던 집 그 여자네 집
생각하면, 생각하면 생. 각. 을. 하. 면......

Posted by 물오리

 

자주 그리고 많이 웃는 것

현명한 이에게 존경을 받고

아이들에게서 사랑을 받는 것

정직한 비평가의 찬사를 듣고

친구의 배반을 참아내는 것

아름다움을 식별할 줄 알며

다른 사람에게서 최선의 것을 발견하는 것

건강한 아이를 낳든

한 뙈기의 정원을 가꾸든

사회 환경을 개선하든

자기가 태어나기 전보다

세상을 조금이라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 놓고 떠나는 것

자신이 한때 이곳에 살았음으로 해서

단 한 사람의 인생이라도 행복해지는 것

이것이 진정한 성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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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내 아들은 유도를 배우고 있다
이태 동안 넘어지는 것만
배웠다고 했다
낙법만 배웠다고 했다
넘어지는 것을 배우다니!
네가 넘어지는 것을
배우는 이태 동안
나는 넘어지지 않으려고
기를 쓰고 살았다
한 번 넘어지면 그뿐
일어설 수 없다고
세상이 가르쳐 주었기 때문이다
잠들어도 눕지 못했다
나는 서서 자는 말
아들아 아들아 부끄럽구나
흐르는 물은
벼랑에서도 뛰어내린다
밤마다 꿈을 꾸지만
애비는 서서 자는 말

Posted by 물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