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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7.10.17 단풍 드는 날 --- 도종환 by 물오리
  3. 2017.10.17 단풍 --- 백석 by 물오리
  4. 2017.10.17 가을비 소리 --- 서정주 by 물오리
  5. 2017.10.16 아직 ---유자효 by 물오리
  6. 2017.10.16 달밤---이호우 by 물오리
  7. 2017.10.16 사랑의 전설---서정윤 by 물오리
  8. 2017.10.16 하루만의 慰安---조병화 by 물오리
  9. 2017.10.13 10월의 기도 --- 이해인 by 물오리
  10. 2017.10.12 시월 ---오정방 by 물오리


 

 

​사랑한다는 말 대신

잘 익은 석류를 쪼개 드릴께요


좋아한다는 말 대신

탄탄한 단감 하나 드리고

기도한다는 말 대신

탱자의 향기를 드릴께요


푸른 하늘이 담겨서

더욱 투명해진 내 마음

붉은 단풍에 물들어

더욱 따뜻해진 내 마음


우표없이 부칠테니

알아서 가져가실래요?


서먹했던 이들끼리도

정다운 벗이 될 것만 같은

눈부시게 고운 10월 어느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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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순간부터

나무는 가장 아름답게 불탄다

 

제 삶의 이유였던 것

제 몸의 일부였던 것

 

아낌없이 버리기로 결심하면서

나무는 생의 절정에 선다

 

제가 키워 온

그러나 이제는 무거워진

제 몸 하나씩 내려 놓으면서

 

가장 황홀한 빛깔로

우리도 물이 드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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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 백석

시 산책[Poem] 2017. 10. 17. 14:15

 

  

빨간 물 짙게 든 얼굴이 아름답지 않느뇨

빨간 정 무르녹는 마음이 아름답지 않으뇨

단풍든 시절은 새빨간 웃음을 웃고 새빨간 말을 지즐댄다

어데 청춘을 보낸 서러움이 있느뇨

어데 老死를 앞둘 두려움이 있느뇨

재화가 한끝 풍성하야 시월 햇살이 무색하다

사랑에 한창 익어서 살찐 띠몸이 불탄다

영화의 사랑이 한창 현란해서 청청한울이 눈부셔 한다

시월 시절은 단풍이 얼굴이요, 또 마음인데 시월단풍도

높다란 낭떨어지에 두서너 나무 개웃듬이 외로히 서서 한들거리는 것이 기로다

시월단풍은 아름다우나 사랑하기를 삼갈 것이니 울어서도 다하지 못한

독한 원한이 빨간 자주로 지지우리지 않느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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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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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에 가을비 내리는 소리

늙고 병든 가슴에 울리는구나

뼈다귀 속까지 울리는구나

저승에 계신 아버지 생각하며

내가 듣고 있는 가을비 소리

손톱이 나와 비슷하게 생겼던

아버지 귀신과 둘이서 듣는

단풍에 가을비 가을비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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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내 사랑을 함빡 주지 못했으니
너는 아직 내 곁을 떠나서는 안 된다
세상에서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내 사랑을 너에게 함빡 주는 것이다
보라
새 한 마리, 꽃 한 송이도
그들의 사랑을 함빡 주고 가지 않느냐
이 세상의 모든 생명은
그들의 사랑이 소진됐을 때
재처럼 사그라져 사라지는 것이다
아직은 아니다
너는 내 사랑을 함빡 받지 못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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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밤---이호우

시 산책[Poem] 2017. 10. 16. 10:15

 

 

 

낙동강 빈 나루에 달빛이 푸릅니다.

무엔지 그리운 밤 지향없이 가고파서

흐르는 금빛 노을에 배를 맡겨 봅니다.

 

낯익은 풍경이되 달 아래 고쳐 보니

돌아올 기약없는 먼 길이나 떠나온 듯

뒤지는 들과 산들이 돌아돌아 뵙니다.

 

아득히 그림 속에 정화(淨化)된 초가집들

할머니 조웅전(趙雄傳)에 잠들던 그날 밤도

할버진 율(律) 지으시고 달이 밝았더이다

 

미움도 더러움도 아름다운 사랑으로

온 세상 쉬는 숨결 한 갈래로 맑습니다.

차라리 외로울망정 이 밤 더디 새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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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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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아름다워라
그대 눈빛 보고 있으면 촛불이 다 타는 것도 잊고
떨리는 그림자를 숨기며
그냥 그대 앞에만 있고 싶어라

사랑은 굳건하여라
생각이 요구하는 어떤 것도 그대 향한
믿음의 나무보다 튼튼하지 못하고
한갓 말이 부리는 재주에 흔들리지 않는 사랑으로
내 그대에게 다가가리니

사랑은 생명이어라
메마른 마음의 깊은 계곡에 풀이 돋아
꽃을 피우는 사랑은
죽음조차 함께할 수 있는 새로운 전설이어라

하지만 사랑은 아픔이어라
그 끝 보이지 않는 오랜 기다림으로도
사랑의 속삭임 들을 수 없어
내 소중한 나를 다 버려도 사랑의 미소는 잡을 수 없다
사랑의 아픔은 더욱 소중하여라

오래 남는다
사랑의 상처는 너무 오래 남는다
아득한 시간이 흘러 아픔 사라져도
상처의 흔적은 남아 슬프지 않은 추억이 된다
사랑의 전설이 된다
사랑의 전설은 언제나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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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 ---오정방  (0) 2017.10.12
Posted by 물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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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어버려야만 한다
진정 잊어버려야만 한다
오고 가는 먼 길가에서
인사 없이 헤어진 지금은 그 누구던가
그 사람으로 잊어버려야만 한다
온 생명은 모두 흘러가는 데 있고
흘러가는 한 줄기 속에
나도 또하나 작은
비둘기 가슴을 비벼대며 밀려 가야만 한다
눈을 감으면
나와 가까운 어느 자리에
싸리꽃이 마구 핀 잔디밭이 있어
잔디밭에 누워
마지막 하늘을 바라보는 내 그날이 온다
그날이 있어 나는 살고
그날을 위하여 바쳐 온 마지막 내 소리를 생각한다
그날이 오면
잊어버려야만 한다
진정 잊어버려야만 한다
오고 가는 먼 길가에서
인사 없이 헤어진 시방은 누구던가
그 사람으로 잊어버려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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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피천득  (0) 2017.10.12
Posted by 물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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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향기로운 사람으로 살게 하소서

좋은 말과 행동으로 본보기가 되는

사람냄새가 나는 향기를 지니게 하소서


타인에게 마음의 짐이 되는 말로

상처를 상처를 주지 않게​ 하소서

상처를 받았다기보다 상처를 주지는 않았나

먼저 생각하게 하소서


늘 변함없는 사람으로 살게 하소서

살아가며 고통이 따르지만

변함없는 마음으로 한결같은 사람으로

믿음을 줄 수 있는 사람으로 살아가게 하소서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게 하시고

마음에 욕심을 품으며 살게 하지 마시고

비워두는 마음 문을 활짝 열게 하시고

남의 말을 끝까지 경청하게 하소서


무슨일이든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게 하소서

아픔이 따르는 삶이라도 그안에 좋은 것만 생각하게 하시고

건강 주시어 나보다 남을 돌볼 수 있는 능력을 주소서


10월에는 많은 사람을 사랑하며 살아가게게 하소서

더욱 넓은 마음으로 서로 도와가며 살게 하시고

조금 넉넉한 인심으로 주위를 돌아볼 수 있는

여유있는 마음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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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의 시 ---류시화  (0) 2017.10.12
Posted by 물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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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쓸쓸하나
시월은 슬프잖고

가을은 외로우나
시월은 고독찮네

루루루
풍성한 시월
노래하며 보낼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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