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산책[Poem]'에 해당되는 글 1005건

  1. 2017.09.22 기차--- 김남조 by 물오리
  2. 2017.09.21 너를 생각하는 것이 나의 일생이었지---정채봉 by 물오리
  3. 2017.09.20 생명--- 정채봉 by 물오리
  4. 2017.09.20 내 마음에 머무는 사람--- 용혜원 by 물오리
  5. 2017.09.19 간격---안도현 by 물오리
  6. 2017.09.18 사랑을 지켜가는 아름다운 간격---칼릴지브란 by 물오리
  7. 2017.09.18 참깨 --- 정채봉 by 물오리
  8. 2017.09.18 벌 ---김남조 by 물오리
  9. 2017.09.16 두사람---류시화 by 물오리
  10. 2017.09.16 흘러만가는 강물같은 세월 --- 용혜원 by 물오리

                     

 

                     기차가 멈추고

                          사람 하나 내 앞에 내렸다

                          그 사람은

                          나의 식탁에서

                          내마음 몇 접시를 먹곤

                          그의 종착역으로

                          다시 떠났다

 

                          그 후에도

                          기차는 간혹 내 앞에 멈췄으나

                          누구도 내리질 않았다

 

                          세월이 내 눈썹에

                          설풋이 하얀 안개를 덮는 날

                          내가 기차를 타고

                          그의 세상으로 갔더니

                          그 사람이

                          마중나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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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알 하나를 보고도
너를 생각했지

풀잎 하나를 보고도
너를 생각했지

너를 생각하게 하지 않는 것은
이 세상에 없어

너를 생각하는 것이
나의 일생이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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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비 갠 뒤
홀로 산길을 나섰다
솔잎 사이에서
조롱조롱
이슬이 나를 반겼다
"오!"
하고 나도 모르게
손뼉을 쳤다
그만 이슬방울 하나가
톡 사라졌다

 

Posted by 물오리

 

 

내 마음에 머무는 사람
한 순간 내 마음에 불어오는
바람일 줄 알았습니다.

이토록 오랫동안
내 마음을 사로잡고
머무를 줄은 몰랐습니다.

이제는
잊을 수 없는 여운이 남아
지울 수 없는 흔적이 남아
그리움이 되었습니다.

우리들의 만남과 사랑이
풋사랑인 줄 알았더니
내 가슴에 새겨두어야 할
사랑이 되었습니다.

그대에게 고백부터 해야할 텐데
아직도 설익은 사과처럼
마음만 붉게 익어가고 있습니다.

그대는
내 마음에 머무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Posted by 물오리


 

숲을 멀리서 바라보고 있을 때는 몰랐다
나무와 나무가 모여
어깨와 어깨를 대고
숲을 이루는 줄 알았다
나무와 나무 사이
넓거나 좁은 간격이 있다는 걸
생각하지 못했다
벌어질 대로 최대한 벌어진,
한데 불으면 도저히 안되는,
기어이 떨어져 서 있어야하는,
나무와 나무 사이
그 간격과 간격이 모여
울울창창(鬱鬱蒼蒼) 숲을 이룬다는 것을
산불이 휩쓸고 지나간
숲에 들어가보고서야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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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함께 있되 거리를 두라
그래서 하늘 바람이
너희 사이에서 춤추게 하라

서로 사랑하라
그러나 사랑으로 구속하지는 말라
그보다 너희 혼과 혼의 두 언덕 사이에
출렁이는 바다를 놓아두라

 

 

서로의 잔을 채워 주되
한쪽의 잔만을 마시지 말라
서로의 빵을 주되
한쪽의 빵만을 먹지 말라

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즐거워하되
서로는 혼자있게 하라
마치 현악기의 줄들이
하나의 음악을 울릴지라도
줄은 서로 혼자이 듯이

 

 

서로 가슴을 주라
그러나 서로의 가슴 속에
묶어 두지는 말라
오직 큰 생명의 손길만이
너희의 가슴을 간직할 수 있다

 

 

함께 서 있으라
그러나 너무 가까이 서 있지는 말라
사원의 기둥들도 서로 떨어져 있고
참나무와 삼나무는
서로의 그늘 속에선 자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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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참깨를 털듯 나는 거꾸로 집어 들어
톡톡톡톡톡 털면
내 작은 가슴속에는 참깨처럼
소소소소소 쏟아질 그리움이 있고
살갗에 풀잎 그만 그어도 너를 향해
툭 터지고야 말
화살표를 띄운 뜨거운 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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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 ---김남조

시 산책[Poem] 2017. 9. 18. 12:10

 

 

하느님
   다른 벌은 면해 주십시오
   재주 없이 시 쓰는 이 형벌이
   한평생 사계절의
   비바람 넉넉하듯
   제게 넘치나이다

 

Posted by 물오리

 


이제 두 사람은 비를 맞지 않으리라.

서로가 서로에게 지붕이 되어 줄 테니까.

이제 두 사람은 춥지 않으리라.

서로가 서로에게 따뜻함이 될 테니까.

이제 두 사람은 더 이상 외롭지 않으리라.

서로가 서로에게 동행이 될 테니까.

이제 두 사람은 두 개의 몸이지만

두 사람의 잎에는 오직

하나의 인생만이 있으리라.

이제 그대들의 집으로 들어가라.

함께 있는 날들 속으로 들어가라.

이 대지 위에서 그대들은

오랫동안 행복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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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흘러만 가는 강물같은 세월에

나이가 들어간다.


뒤돌아보면 아쉬움만 남고

앞을 바라보면 안타까움이 가득하다.


인생을 알만 하고

인생을 느낄만 하고

인생을 바라볼 수 있을만 하니

이마엔 주름이 깊게 새겨져 있다.


한 조각 한 조각 모자이크한 듯한 삶

떻게 맞추나 걱정하다 세월만 보내고

완성되어가는 맛 느낄만 하니

세월은 너무도 빠르게 흐른다.


일찍 철이 들었더라면.

일찍 깨달았더라면.

좀더 성숙한 삶을 살았을텐데

아쉽고 안타깝지만

남은 세월이 있기에

아직은 맞추어야할 삶이란 모자이크를

마지막까지 멋지게 완성시켜야겠다.


흘러만 가는 강물같은 세월이지만

살아있음으로 얼마나 행복한가를

더욱더 가슴 깊이 느끼며 살아가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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