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산책[Poem]'에 해당되는 글 1047건

  1. 2017.11.07 11월은 모두 다 사라진 것은 아닌 달 ---정희성 by 물오리
  2. 2017.11.07 내가 사랑하는 계절 ---나태주 by 물오리
  3. 2017.11.01 다시 태어나고 싶어라---이성희 by 물오리
  4. 2017.11.01 강가에서---고정희 by 물오리
  5. 2017.11.01 낙엽시초--- 황금찬 by 물오리
  6. 2017.10.31 님을 그리며 --- 청암 방효필 by 물오리
  7. 2017.10.31 겨울 강가에서 ---우미자 by 물오리
  8. 2017.10.31 임께서부르시면---신석정 by 물오리
  9. 2017.10.31 화살과 노래---헨리워즈워스 롱펠로 by 물오리
  10. 2017.10.27 가을 사랑 ---도종환 by 물오리

 


11월은 모두 다 사라진 것은 아닌 달
빛 고운 사랑의 추억이 남아 있네
그대와 함께한 빛났던 순간
지금은 어디에 머물렀을까
어느덧 혼자 있을 준비를 하는
시간은 저만치 우두커니 서 있네
그대와 함께한 빛났던 순간
가슴에 아련히 되살아나는
11월은 모두 다 사라진 것은 아닌 달
빛 고운 사랑의 추억이 나부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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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가에서---고정희  (0) 2017.11.01
Posted by 물오리




내가 제일로 좋아하는 달은
11월이다
더 여유 있게 잡는다면
11월에서 12월 중순까지다

낙엽 져 홀몸으로 서 있는 나무
나무들이 깨금발을 딛고 선 등성이
그 등성이에 햇빛 비쳐 드러난
황토 흙의 알몸을
좋아하는 것이다

황토 흙 속에는
시제時祭 지내러 갔다가
막걸리 두어 잔에 취해
콧노래 함께 돌아오는
아버지의 비틀걸음이 들어 있다

어린 형제들이랑
돌담 모퉁이에 기대어 서서 아버지가
가져오는 봉송封送 꾸러미를 기다리던
해 저물녘 한 때의 굴품한 시간들이
숨쉬고 있다

아니다 황토 흙 속에는
끼니 대신으로 어머니가
무쇠솥에 찌는 고구마의
구수한 내음새 아스므레
아지랑이가 스며 있다

내가 제일로 좋아하는 계절은
낙엽 져 나무 밑동까지 드러나 보이는
늦가을부터 초겨울까지다
그 솔직함과 청결함과 겸허를
못 견디게 사랑하는 것이다.

Posted by 물오리


 



다시 태어나고 싶어라
산길 모퉁이 금강초롱
그 꽃잎 사이에서 나풀거리는 아침으로

새벽하늘에 돋아난 금성
그 별빛 사이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로
다시 태어나고 싶어라

거울에서 사라진 웃음
눈물로 번제를 드린다면
다시 눈부신 오후의 타악기 처럼 웃을 수 있을까

징검다리의 마지막 돌 하나로 살고 싶어라
시냇물의 노래를 들으며
가장 넉넉한 자리에 안착하는 새를 보며
저녁을 맞고 싶어라

Posted by 물오리

 

 

할 말이 차츰 없어지고

다시는 편지도 쓸 수 없는 날이 왔습니다.

 

유유히 내 생을 가로질러 흐르는

유년의 푸른 풀밭 강뚝에 나와

물이 흐르는 쪽으로 

오매불망 그대에게 주고 싶은 마음 한 쪽 뚝떼어

가거라. 가거라. 실어보내니

그 위에 홀연히 햇빛 부서지는 모습

그 위에 남서풍이 입맞춤하는 모습

바라보는 일로도 해 저물었습니다.

 

불현듯 강 건너 빈 집에 불이 켜지고

사립에 그대 영혼 같은 노을이 걸리니

바위틈에 매어놓은 목란배 한 척

황혼을 따라

그대 사는 쪽으로 노를 저었습니다.

 

Posted by 물오리

  

                   

 

꽃잎으로 쌓올린 絶頂에서

지금 함부로 부서져 가는 「너」

落葉이여,

蒼白한 窓 앞으로

허물어진 보람의 行列이 가는 소리,

가 없는 空虛로 발자국을 메꾸며

最後의 旗手들의 旗폭이 간다.

이기고 돌아가는 것이 아니다.

그러기에 저 찢어진 깃발들,

다시 言約을 말자

기울어지는 黃昏에,

來日 만나는 것은 내가 아니다.

古宮에 菊花가 피는데

뜰 위에 서 있는 「나」

離別을 생각하지 말자

그리고 문을 닫으라.

落葉,

다시는 내 가는 곳을 묻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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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세월과 그 가슴으로 번진
님의 이름 앞에
향수가 묻어납니다
지난 시간 홀로 걷노라면
무엇이 되어 무엇으로 사는 걸까
란! 물음표를 달고
주걱 거리 던 숨소리가
바람에 펄럭입니다
해가 지면 달이 뜨듯이 품고 낳으면서
지친 영혼을 달래주신
님 이 시 여 !
님을 만나면 조촐한 들 꽃차
한잔 나누려 했건만
손끝에 닿을 듯
감히 하늘 보듯 했나이다.
내 다만 변변한 시 한 줄
남기지 못했으나
인연이 다 님을 뵙게 되었으니
살점 하나 떼어낸들
어떠하리오
다음에도
그 다음에도 늘
거기에 계시어
문우들이 마음껏 뛰어다닐 수 있는
넓은 마당이 되어 주시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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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이제는 마음 비우는 일
하나로 살아 간다

강물은 흐를수록 깊어지고
돌은 깍일수록 고와진다

청천의 유월
고란사 뒷그늘의 푸르던 사랑
홀로 남은 나룻배위에 앉아 있는데
높고 낯은 가락을 고르며
뜨거운 노래로
흘러가는 강물

거스르지 않고 순하게 흘러
바다에 닿는다

강안을 돌아가
모든 이별이 손을 잡는
생명의 합장

겨울 강을 보며
한포기 지란을
기르는 마음으로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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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사랑 ---도종환  (0) 2017.10.27
Posted by 물오리


 

 

가을날 노랗게 물들인 은행잎이

바람에 흔들려 휘날리듯이

그렇게 가오리다

임께서 부르시면 …

호수(湖水)에 안개 끼어 자욱한 밤에

말없이 재 넘는 초승달처럼

그렇게 가오리다

임께서 부르시면 …

포근히 풀린 봄 하늘 아래

굽이굽이 하늘 가에 흐르는 물처럼

그렇게 가오리다

임께서 부르시면 …

파란 하늘에 백로(白鷺)가 노래하고

이른 봄 잔디밭에 스며드는 햇볓처럼

그렇게 가오리다

임께서 부르시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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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을 깎다---박금리  (0) 2017.10.25
Posted by 물오리

 

 

나는 허공을 향해 화살을 쏘았네
그러나 화살은 땅에 떨어져 찾을 수 없었네

빠르게 날아가는 화살의 자취
그 누가 빠른 화살을 따라갈 수 있었으랴.

나는 허공을 향해 노래를 불렀네
그러나 내 노래는 허공에 퍼져 간 곳을 알 수 없었네

그 누가 예리하고도 밝은 눈이 있어
날아 퍼져간 그 노래 따라갈 수 있었으랴.

세월이 흐른 뒤 고향의 뒷동산 참나무 밑둥에
그 화살은 부러지지 않은 채 꽂혀 있었고

내가 부른 노래는 처음부터 마지막 구절까지
친구의 가슴 속에 숨어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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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을 깎다---박금리  (0) 2017.10.25
엄 마 --- 김완하  (0) 2017.10.24
Posted by 물오리

 

 

당신을 사랑할 때의 내 마음은
가을 햇살을 사랑할 때와 같습니다

당신을 사랑하였기 때문에
나의 마음은 바람부는 저녁숲이었으나
이제 나는 은은한 억새 하나로 있을 수 있습니다

당신을 사랑할 때의 내 마음은
눈부시지 않은 갈꽃 한 송이를
편안히 바라볼 때와 같습니다

당신을 사랑할 수 없었기 때문에
내가 끝없이 무너지는 어둠 속에 있었지만
이제는 조용히 다시 만나게 될
아침을 생각하며 저물 수 있습니다

지금 당신을 사랑하는 내 마음은
가을 햇살을 사랑하는 잔잔한 넉넉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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