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산책[Poem]'에 해당되는 글 1040건

  1. 2017.10.31 임께서부르시면---신석정 by 물오리
  2. 2017.10.31 화살과 노래---헨리워즈워스 롱펠로 by 물오리
  3. 2017.10.27 가을 사랑 ---도종환 by 물오리
  4. 2017.10.25 풀을 깎다---박금리 by 물오리
  5. 2017.10.24 엄 마 --- 김완하 by 물오리
  6. 2017.10.23 낙엽--- 데미 드 구르몽 by 물오리
  7. 2017.10.21 나 그대에게 고운 향기가 되리라--- 이해인 by 물오리
  8. 2017.10.19 낙엽 ---정연복 by 물오리
  9. 2017.10.18 가을 하늘 ---조만호 by 물오리
  10. 2017.10.18 10월엽서 --- 이해인 by 물오리


 

 

가을날 노랗게 물들인 은행잎이

바람에 흔들려 휘날리듯이

그렇게 가오리다

임께서 부르시면 …

호수(湖水)에 안개 끼어 자욱한 밤에

말없이 재 넘는 초승달처럼

그렇게 가오리다

임께서 부르시면 …

포근히 풀린 봄 하늘 아래

굽이굽이 하늘 가에 흐르는 물처럼

그렇게 가오리다

임께서 부르시면 …

파란 하늘에 백로(白鷺)가 노래하고

이른 봄 잔디밭에 스며드는 햇볓처럼

그렇게 가오리다

임께서 부르시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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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나는 허공을 향해 화살을 쏘았네
그러나 화살은 땅에 떨어져 찾을 수 없었네

빠르게 날아가는 화살의 자취
그 누가 빠른 화살을 따라갈 수 있었으랴.

나는 허공을 향해 노래를 불렀네
그러나 내 노래는 허공에 퍼져 간 곳을 알 수 없었네

그 누가 예리하고도 밝은 눈이 있어
날아 퍼져간 그 노래 따라갈 수 있었으랴.

세월이 흐른 뒤 고향의 뒷동산 참나무 밑둥에
그 화살은 부러지지 않은 채 꽂혀 있었고

내가 부른 노래는 처음부터 마지막 구절까지
친구의 가슴 속에 숨어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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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당신을 사랑할 때의 내 마음은
가을 햇살을 사랑할 때와 같습니다

당신을 사랑하였기 때문에
나의 마음은 바람부는 저녁숲이었으나
이제 나는 은은한 억새 하나로 있을 수 있습니다

당신을 사랑할 때의 내 마음은
눈부시지 않은 갈꽃 한 송이를
편안히 바라볼 때와 같습니다

당신을 사랑할 수 없었기 때문에
내가 끝없이 무너지는 어둠 속에 있었지만
이제는 조용히 다시 만나게 될
아침을 생각하며 저물 수 있습니다

지금 당신을 사랑하는 내 마음은
가을 햇살을 사랑하는 잔잔한 넉넉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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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천하 모든 것에 삼가 송구하도다

녹음 접는 수풀에 명복을 빌며

거기 살던 무당벌레 참개구리

잠시 시름 놓던 실잠자리 흰나비

 

미안스러 면목이 없어 하노라


아가들아!


염치없는 농투사니는

탁배기 한 잔에 하루 숨을 접노라


Posted by 물오리



첫돌 지난 아들 말문 트일 때
입만 떼면 엄마, 엄마
아빠 보고 엄마, 길 보고도 엄마
산 보고 엄마, 들 보고 엄마

길 옆에 선 소나무 보고 엄마
그 나무 사이 스치는 바람결에도
엄마, 엄마
바위에 올라앉아 엄마
길 옆으로 흐르는 도랑물 보고도 엄마

첫돌 겨우 지난 아들 녀석
지나가는 황소 보고 엄마
흘러가는 도랑물 보고도 엄마, 엄마
구름 보고 엄마, 마을 보고 엄마, 엄마
아이를 키우는 것이 어찌 사람뿐이랴
저 너른 들판, 산 그리고 나무
패랭이풀, 돌, 모두가 아이를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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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시몬, 나뭇잎이 져버린 숲으로 가자

낙엽은 이끼와 돌과​ 오솔길을 덮고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落葉밟는 소리가ㅡ

落葉 빛갈은 情답고 모양은 쓸쓸하다.
落葉은 버림받고 땅위에 흩어져 있다.

시몬,너는 좋으냐? 落葉 밟는 소리가ㅡ

해질 무렵 落葉 모양은 쓸쓸하다. 바람에
흩어지며 落葉은 상냥히 외친다.

시몬,너는 좋으냐? 落葉 밟는 소리가ㅡ

발로 밟으면 落葉은 영혼처럼 운다.
落葉은 날개 소리와 女子의 옷자락
소리를 낸다.

시몬, 너는 좋으냐? 落葉 밟는 소리가ㅡ

가까이 오라 우리도 언젠가 落葉이니,
가까이 오라 밤이 오고 바람이 분다.

시몬,너는 좋으냐? 落葉 밟는 소리가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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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초승달이 노니는 호수로
함께 가자

찰랑이는 물결위에
사무쳤던 그리움 던져두고
꽃내음 번져오는 전원의 초록에
조그만 초가 짓고 호롱불 밝혀
사랑꽃을 피워보자구나

거기 고요히 평안의 날개를 펴고
동이 트는 아침
햇살타고 울어주는 방울새 노래
기쁨의 이슬로 내리는 소리를 듣자구나

사랑하는 이여!
일어나 함께 가자

착한 마음 한아름 가득 안고서
나 그대에게
황혼의 아름다운 만추의 날까지
빛나는 가을의 고운 향기가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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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엽서 --- 이해인  (0) 2017.10.18
Posted by 물오리





도봉산 비스듬히
다락능선을 따라 내려오는 길

서로를 보듬어 품은 채로
나란히 누운 낙엽들

뭇시선을 한 몸에 받았던
푸르고 붉던 시절이야

한 점
아쉬움 없이 작별하고

초겨울 고운  
연분홍 햇살 아래

저렇게 고요히
대지의 품에 안긴

너희들은
영락없는 성자(聖者)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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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드는 날 --- 도종환  (0) 2017.10.17
Posted by 물오리



연못에 가을 하늘이
파랗게 빠져 있다.

두 손으로 건져내려고
살며시 떠올리면
미꾸라지 빠지듯

조르르 손가락 새로
쏟아지는 가을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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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드는 날 --- 도종환  (0) 2017.10.17
단풍 --- 백석  (0) 2017.10.17
Posted by 물오리


 

 

​사랑한다는 말 대신

잘 익은 석류를 쪼개 드릴께요


좋아한다는 말 대신

탄탄한 단감 하나 드리고

기도한다는 말 대신

탱자의 향기를 드릴께요


푸른 하늘이 담겨서

더욱 투명해진 내 마음

붉은 단풍에 물들어

더욱 따뜻해진 내 마음


우표없이 부칠테니

알아서 가져가실래요?


서먹했던 이들끼리도

정다운 벗이 될 것만 같은

눈부시게 고운 10월 어느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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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