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산책[Poem]'에 해당되는 글 1005건

  1. 2017.10.02 늙은 꽃--- 문정희 by 물오리
  2. 2017.10.02 부지깽이 ---조승래 by 물오리
  3. 2017.09.29 풍문 --- 김명리 by 물오리
  4. 2017.09.29 디딤돌--- 김주완 by 물오리
  5. 2017.09.27 탁발---김연주 by 물오리
  6. 2017.09.27 경청 ---김정수 by 물오리
  7. 2017.09.27 옛 시인의 목소리---윌리엄 블레이크 by 물오리
  8. 2017.09.25 오만원--- 윤중목 by 물오리
  9. 2017.09.25 미카엘라 --- 유한로 by 물오리
  10. 2017.09.22 담쟁이 ---도종환 by 물오리

 

 

 

어느 땅에 늙은 꽃이 있으랴
꽃의 생애는 순간이다
아름다움이 무엇인가를 아는 종족의 자존심으로
꽃은 어떤 색으로 피든
필 때 다 써 버린다
황홀한 이 규칙을 어긴 꽃은 아직 한 송이도 없다
피 속에 주름과 장수의 유전자가 없는
꽃이 말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더욱 오묘하다
분별 대신
향기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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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불을 살리고 다독이느라

함께 타며 여위어가던 어머니

아궁이마저 사라졌는데

몽땅해진 지팡이 들고

또 그 어디에서

분주하게 아궁이를

헤적이시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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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그곳으로 떠났다는 이야기를

풍문으로 들었어요

풍문 속에는 치자꽃 향기

점점이 연분홍으로 떠 있고

듣는 것만으로도

어지러이 취한 듯 달아오르며

저는 벌써 당신이 도착할 그곳의

적막한 밤불처럼 드리워지기 시작하는 것이에요

당신이 닿으려고 하는 그 자리

당신이 이미 가버리고 없을지도 모르는

그곳을 향하여 뻗어가는

제 마음의 날개 돋친 말발굽 소리 들리지요

난절亂絶의 빗소리 앞장세우면

당신보다 한 사나흘 앞질러

제가 먼저 그곳에 당도해 있을 지도 모르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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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나를 딛고

한 걸음 올라서야 하는데

미안하다,

돌 아닌 돌이어서

단단하지 못한

껍질뿐인 검은 허공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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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달팽이

일보

일배

해탈문을 나섭니다.

 

저 한 몸 달랑 들어갈 걸망 하나 지고 가다가

 

아니다

이 집도 크다

다 버리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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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원--- 윤중목  (0) 2017.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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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 더러운 것

누군가에겐 일용할 양식이다

 

구르는 재주 없어도

굴리는 재주 있다고

 

쇠똥구리 지나간 자리

길 하나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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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카엘라 --- 유한로  (0) 2017.09.25
Posted by 물오리

 

 

 

기쁨에 찬 젊은이여, 이리로 오라,

그리하여 열리는 아침을,

새로 태어난 진리의 이미지를 보라.

의심은 달아났고, 이성의 구름도

어두운 논쟁도 간계한 속임수도 달아났다.

어리석음이란 일종의 끊임없는 미로,

얽힌 뿌리들이 진리의 길을 어지럽힌다.

얼마나 많은 이들이 거기에 빠졌던가!

그들은 밤새 죽은 자들의 뼈 위에 걸려 넘어지고,

근심밖에 모른다고 느끼면서,

자신들이 인도를 받아야만 할 때, 다른 사람들을 이끌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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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오랜만에 서울 올라와 만난 친구가
 이거 하나 읽어보라며 옆구리에 푹 찔러준 책.
 헤어져 내려가는 고속버스 밤차 안에서
 앞뒤로 뒤적뒤적 넘겨 보다 발견한,
 책갈피에 끼워져 있는 구깃한 편지 봉투 하나.
 그 속에 빳빳한 만 원짜리 신권 다섯 장.

 문디 자슥, 지도 어렵다 안 했나!

 차창밖 어둠을 말아대며
 버스는 성을 내듯 사납게 내달리고,
 얼비치는 뿌우연 독서등 아래
 책장 글씨들 그렁그렁 눈망울에 맺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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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 김남조  (0) 2017.09.22
Posted by 물오리

 

 

밥하고

똥치고

빨래하던 손으로

기도한다

기도하던 손으로

밥하고

빨래하고

전기도 고친다

애오라지

짧고 뭉툭할 뿐인

미카엘라의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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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생각하는 것이 나의 일생이었지---정채봉  (0) 2017.09.21
Posted by 물오리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때
그 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방울 없고 씨앗 한톨 살아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때까지
바로 그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천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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