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산책[Poem]'에 해당되는 글 1005건

  1. 2017.10.23 낙엽--- 데미 드 구르몽 by 물오리
  2. 2017.10.21 나 그대에게 고운 향기가 되리라--- 이해인 by 물오리
  3. 2017.10.19 낙엽 ---정연복 by 물오리
  4. 2017.10.18 가을 하늘 ---조만호 by 물오리
  5. 2017.10.18 10월엽서 --- 이해인 by 물오리
  6. 2017.10.17 단풍 드는 날 --- 도종환 by 물오리
  7. 2017.10.17 단풍 --- 백석 by 물오리
  8. 2017.10.17 가을비 소리 --- 서정주 by 물오리
  9. 2017.10.16 아직 ---유자효 by 물오리
  10. 2017.10.16 달밤---이호우 by 물오리

 

 

시몬, 나뭇잎이 져버린 숲으로 가자

낙엽은 이끼와 돌과​ 오솔길을 덮고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落葉밟는 소리가ㅡ

落葉 빛갈은 情답고 모양은 쓸쓸하다.
落葉은 버림받고 땅위에 흩어져 있다.

시몬,너는 좋으냐? 落葉 밟는 소리가ㅡ

해질 무렵 落葉 모양은 쓸쓸하다. 바람에
흩어지며 落葉은 상냥히 외친다.

시몬,너는 좋으냐? 落葉 밟는 소리가ㅡ

발로 밟으면 落葉은 영혼처럼 운다.
落葉은 날개 소리와 女子의 옷자락
소리를 낸다.

시몬, 너는 좋으냐? 落葉 밟는 소리가ㅡ

가까이 오라 우리도 언젠가 落葉이니,
가까이 오라 밤이 오고 바람이 분다.

시몬,너는 좋으냐? 落葉 밟는 소리가ㅡ

'시 산책[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풀을 깎다---박금리  (0) 2017.10.25
엄 마 --- 김완하  (0) 2017.10.24
나 그대에게 고운 향기가 되리라--- 이해인  (0) 2017.10.21
낙엽 ---정연복  (0) 2017.10.19
가을 하늘 ---조만호  (0) 2017.10.18
Posted by 물오리



초승달이 노니는 호수로
함께 가자

찰랑이는 물결위에
사무쳤던 그리움 던져두고
꽃내음 번져오는 전원의 초록에
조그만 초가 짓고 호롱불 밝혀
사랑꽃을 피워보자구나

거기 고요히 평안의 날개를 펴고
동이 트는 아침
햇살타고 울어주는 방울새 노래
기쁨의 이슬로 내리는 소리를 듣자구나

사랑하는 이여!
일어나 함께 가자

착한 마음 한아름 가득 안고서
나 그대에게
황혼의 아름다운 만추의 날까지
빛나는 가을의 고운 향기가 되리라

'시 산책[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엄 마 --- 김완하  (0) 2017.10.24
낙엽--- 데미 드 구르몽  (0) 2017.10.23
낙엽 ---정연복  (0) 2017.10.19
가을 하늘 ---조만호  (0) 2017.10.18
10월엽서 --- 이해인  (0) 2017.10.18
Posted by 물오리





도봉산 비스듬히
다락능선을 따라 내려오는 길

서로를 보듬어 품은 채로
나란히 누운 낙엽들

뭇시선을 한 몸에 받았던
푸르고 붉던 시절이야

한 점
아쉬움 없이 작별하고

초겨울 고운  
연분홍 햇살 아래

저렇게 고요히
대지의 품에 안긴

너희들은
영락없는 성자(聖者)들이다

'시 산책[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낙엽--- 데미 드 구르몽  (0) 2017.10.23
나 그대에게 고운 향기가 되리라--- 이해인  (0) 2017.10.21
가을 하늘 ---조만호  (0) 2017.10.18
10월엽서 --- 이해인  (0) 2017.10.18
단풍 드는 날 --- 도종환  (0) 2017.10.17
Posted by 물오리



연못에 가을 하늘이
파랗게 빠져 있다.

두 손으로 건져내려고
살며시 떠올리면
미꾸라지 빠지듯

조르르 손가락 새로
쏟아지는 가을 하늘

'시 산책[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 그대에게 고운 향기가 되리라--- 이해인  (0) 2017.10.21
낙엽 ---정연복  (0) 2017.10.19
10월엽서 --- 이해인  (0) 2017.10.18
단풍 드는 날 --- 도종환  (0) 2017.10.17
단풍 --- 백석  (0) 2017.10.17
Posted by 물오리


 

 

​사랑한다는 말 대신

잘 익은 석류를 쪼개 드릴께요


좋아한다는 말 대신

탄탄한 단감 하나 드리고

기도한다는 말 대신

탱자의 향기를 드릴께요


푸른 하늘이 담겨서

더욱 투명해진 내 마음

붉은 단풍에 물들어

더욱 따뜻해진 내 마음


우표없이 부칠테니

알아서 가져가실래요?


서먹했던 이들끼리도

정다운 벗이 될 것만 같은

눈부시게 고운 10월 어느 날

'시 산책[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낙엽 ---정연복  (0) 2017.10.19
가을 하늘 ---조만호  (0) 2017.10.18
단풍 드는 날 --- 도종환  (0) 2017.10.17
단풍 --- 백석  (0) 2017.10.17
가을비 소리 --- 서정주  (0) 2017.10.17
Posted by 물오리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순간부터

나무는 가장 아름답게 불탄다

 

제 삶의 이유였던 것

제 몸의 일부였던 것

 

아낌없이 버리기로 결심하면서

나무는 생의 절정에 선다

 

제가 키워 온

그러나 이제는 무거워진

제 몸 하나씩 내려 놓으면서

 

가장 황홀한 빛깔로

우리도 물이 드는 날

'시 산책[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 하늘 ---조만호  (0) 2017.10.18
10월엽서 --- 이해인  (0) 2017.10.18
단풍 --- 백석  (0) 2017.10.17
가을비 소리 --- 서정주  (0) 2017.10.17
아직 ---유자효  (0) 2017.10.16
Posted by 물오리

단풍 --- 백석

시 산책[Poem] 2017. 10. 17. 14:15

 

  

빨간 물 짙게 든 얼굴이 아름답지 않느뇨

빨간 정 무르녹는 마음이 아름답지 않으뇨

단풍든 시절은 새빨간 웃음을 웃고 새빨간 말을 지즐댄다

어데 청춘을 보낸 서러움이 있느뇨

어데 老死를 앞둘 두려움이 있느뇨

재화가 한끝 풍성하야 시월 햇살이 무색하다

사랑에 한창 익어서 살찐 띠몸이 불탄다

영화의 사랑이 한창 현란해서 청청한울이 눈부셔 한다

시월 시절은 단풍이 얼굴이요, 또 마음인데 시월단풍도

높다란 낭떨어지에 두서너 나무 개웃듬이 외로히 서서 한들거리는 것이 기로다

시월단풍은 아름다우나 사랑하기를 삼갈 것이니 울어서도 다하지 못한

독한 원한이 빨간 자주로 지지우리지 않느뇨

'시 산책[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10월엽서 --- 이해인  (0) 2017.10.18
단풍 드는 날 --- 도종환  (0) 2017.10.17
가을비 소리 --- 서정주  (0) 2017.10.17
아직 ---유자효  (0) 2017.10.16
달밤---이호우  (0) 2017.10.16
Posted by 물오리

 

 

단풍에 가을비 내리는 소리

늙고 병든 가슴에 울리는구나

뼈다귀 속까지 울리는구나

저승에 계신 아버지 생각하며

내가 듣고 있는 가을비 소리

손톱이 나와 비슷하게 생겼던

아버지 귀신과 둘이서 듣는

단풍에 가을비 가을비 소리!

'시 산책[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단풍 드는 날 --- 도종환  (0) 2017.10.17
단풍 --- 백석  (0) 2017.10.17
아직 ---유자효  (0) 2017.10.16
달밤---이호우  (0) 2017.10.16
사랑의 전설---서정윤  (0) 2017.10.16
Posted by 물오리

 

 

 

너에게 내 사랑을 함빡 주지 못했으니
너는 아직 내 곁을 떠나서는 안 된다
세상에서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내 사랑을 너에게 함빡 주는 것이다
보라
새 한 마리, 꽃 한 송이도
그들의 사랑을 함빡 주고 가지 않느냐
이 세상의 모든 생명은
그들의 사랑이 소진됐을 때
재처럼 사그라져 사라지는 것이다
아직은 아니다
너는 내 사랑을 함빡 받지 못했으니

'시 산책[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단풍 --- 백석  (0) 2017.10.17
가을비 소리 --- 서정주  (0) 2017.10.17
달밤---이호우  (0) 2017.10.16
사랑의 전설---서정윤  (0) 2017.10.16
하루만의 慰安---조병화  (0) 2017.10.16
Posted by 물오리

달밤---이호우

시 산책[Poem] 2017. 10. 16. 10:15

 

 

 

낙동강 빈 나루에 달빛이 푸릅니다.

무엔지 그리운 밤 지향없이 가고파서

흐르는 금빛 노을에 배를 맡겨 봅니다.

 

낯익은 풍경이되 달 아래 고쳐 보니

돌아올 기약없는 먼 길이나 떠나온 듯

뒤지는 들과 산들이 돌아돌아 뵙니다.

 

아득히 그림 속에 정화(淨化)된 초가집들

할머니 조웅전(趙雄傳)에 잠들던 그날 밤도

할버진 율(律) 지으시고 달이 밝았더이다

 

미움도 더러움도 아름다운 사랑으로

온 세상 쉬는 숨결 한 갈래로 맑습니다.

차라리 외로울망정 이 밤 더디 새소서.

'시 산책[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비 소리 --- 서정주  (0) 2017.10.17
아직 ---유자효  (0) 2017.10.16
사랑의 전설---서정윤  (0) 2017.10.16
하루만의 慰安---조병화  (0) 2017.10.16
10월의 기도 --- 이해인  (0) 2017.10.13
Posted by 물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