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산책[Poem]'에 해당되는 글 1033건

  1. 2017.11.22 비스듬히 ---정현종 by 물오리
  2. 2017.11.21 서두르지 마라--- 찰스 슈와프 by 물오리
  3. 2017.11.21 안개 속에서--- 헤르만 헤세 by 물오리
  4. 2017.11.21 용기---요한 볼프강 폰 괴테 by 물오리
  5. 2017.11.19 가을의 말 --- 이해인 by 물오리
  6. 2017.11.18 눈물---김현승 by 물오리
  7. 2017.11.15 11월의 기도---정연복 by 물오리
  8. 2017.11.15 중년의 가슴에 11월이 오면--- 이채 by 물오리
  9. 2017.11.14 그늘을 가진 사람 --- 배한봉 by 물오리
  10. 2017.11.14 서울 오는 길 ---이재무 by 물오리


  
생명은 그래요.
어디 기대지 않으면

살아갈 수 있나요
공기에 기대고 서 있는

나무들 좀 보세요.

우리는 기대는 데가 많은데
기대는 게 맑기도 하고

흐리기도 하니
우리 또한 맑기도

흐리기도 하지요.

비스듬히 다른 비스듬히를

받치고 있는 이여.

Posted by 물오리

 

 

경험이 풍부한 노인은
곤란한 일에 부딪혔을 때
서두르지 말고 내일까지 기다리라고 말한다.

사실 하루가 지나면 좋든 나쁘든
사정이 달라질 수 있다.


노인은 시간의 비밀을 알고 있다.
사람의 힘으로는 해결 못할 일들을
시간이 해결해주는 때가 가끔 있다.


오늘 해결 못할 문제는
푹 자고 일어나서
내일 다시 생각하는 것이 좋다.

곤란한 문제는 해결하려 서두르기보다
한 걸음 물러서서 조용히 응시하는 것이 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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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기이하여라, 안개속을 거니는 것은!
모든 나무 덤불과 돌이 외롭다
어떤 나무도 다른 나무를 보지 못한다
누구든 혼자이다
 
나의 삶이 아직 환했을 때
내게 세상은 친구들로 가득했다
이제, 안개가 내려,
더는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어둠을, 떼어놓을 수 없게 나직하게
모든 것으로부터 그를 갈라놓는
어둠을 모르는 자
정녕 그 누구도 현명하지 않다
 
기이하여라, 안개 속을 거니는 것은!
삶은 외로이 있는 것
어떤 사람도 다른 사람을 알지 못한다
누구든 혼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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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신선한 공기, 빛나는 태양

맑은 물, 그리고

친구들의 사랑.

이것만 있거든 낙담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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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하늘의 흰 구름이
나에게 말했다

흘러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라
흐르고 또 흐르다 보면
어느 날
자유가 무엇인지 알게 되리라

가을 뜨락의 석류가
나에게 말했다

상처를 두려워하지 마라
잘 익어서 터질 때까지
기다리고 기다리면

어느 날
사랑이
무엇인지 알게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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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눈물---김현승

시 산책[Poem] 2017. 11. 18. 15:46


더러는

옥토(沃土)에 떨어지는 작은 생명이고저……


흠도 티도,

금가지 않은

나의 전체(全體)는 오직 이뿐!


더욱 값진 것으로

드리라 하올 제,


나의 가장 나아종 지닌 것도 오직 이뿐!


아름다운 나무의 꽃이 시듦을 보시고

열매를 맺게 하신 당신은


나의 웃음을 만드신 후에

새로이 나의 눈물을 지어 주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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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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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태어나

지상에서 걸어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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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네길

가만히 뒤돌아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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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이렇게

많은 세월이 흘렀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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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나의 생

한 잎 낙엽같이 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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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날도 있었지만 안으로

숨죽여 운 날도 수다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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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간 삶이 오늘 문득

감사하고 또 보석처럼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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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여.

11월의 나무들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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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칠 것 아낌없이 떨치고

찬바람 속에 새봄을 준비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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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청춘의 푸른 잎도 지고 나면 낙엽이라

애당초 만물엔 정함이 없다 해도

사람이 사람인 까닭에

, 이렇게 늙어감이 쓸쓸하노라

 

어느 하루도 소용없는 날 없었건만

이제 와 여기 앉았거늘

바람은 웬 말이 그리도 많으냐

천 년을 불고가도 지칠 줄을 모르네

 

보란 듯이 이룬 것은 없어도

열심히 산다고 살았다

가시밭길은 살펴가며

어두운 길은 밝혀가며

때로는 갈림길에서

두려움과 외로움에 잠 없는 밤이 많아

하고많은 세상일도 웃고 나면 그만이라

 

착하게 살고 싶었다

늙지 않는 산처럼

늙지 않는 물처럼

늙지 않는 별처럼

, 나 이렇게 늙어갈 줄 몰랐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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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당신에게---정호승  (0) 2017.11.13
Posted by 물오리

 


 



양파는
겨울 한파에 매운맛이 든다고 한다
고통의 위력은
쓸개 빠진 삶을 철들게 하고
세상 보는 눈을 뜨게 한다
훌쩍 봄을 건너뛴 소만 한나절
양파를 뽑는 그의 손길에
툭툭, 삶도 뽑혀 수북히 쌓인다
둥글고, 붉은 빛깔의
매운 시간,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수확한 생각들이 둥글게, 둥굴게 굴러가는
묵시록의 양파밭.
많이 헤맸던 일생을 심어도
이젠 시퍼렇게 잘 자라겠다
외로움도 매운맛이 박혀야 알뿌리가 생기고
삶도 그 외로움 품을 줄 안다
마침내 그는
그늘을 가진 사람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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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막차가 떠났다 뽀얀 먼지가 일고
나이든 누이와 막내
품앗이 마치고 집으로 가던
아낙들 서넛
저녁바람에 고즈넉이 흔들리는
미루나무와 나란히 서서
오래도록 손 흔들어 주었다
멀리, 사립에 쪼그리고 앉아
어머니 누워 계신 먼 산 보며
아버지 청자담배 피워 무셨고
남녘서 돌아온 새 한 마리
가난에 매맞아 죽은
둘째 동생 재식이와의 추억이  
솔잎으로 돋아나는
서편 숲으로 가뭇없이 사라졌다
아리랑 부르며 울며 넘던 고갯길을
숨가쁘게 차가 달렸고
인가의 불빛은 꽃잎처럼 피어나는데
철들어 품은 기다림 그리움은
멀고 아득하기만 해서
마음의 심지에 타오르는 희망의 등잔불
바람 앞에 언제나 서럽고 위태로웠다
마을 사람들 마음의 손이
꽁꽁 동여맨 간절한 기구의 보따리
허리에 차고
평생을 가도 가  닿지 못할
그러나 기어이 가야만 하는
멀고 험한 길가며
바닥을 잊은 가슴샘에서
솟는 눈물은 또 얼마나 더 퍼 올려야 하는 것인가
멀미가 일어
달게 먹은 점심의 국수가락 토해내면서
서울 오는 길
고향은 끝내 깍지낀 내 몸
풀지 않았다

Posted by 물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