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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2017.12.20 기다림---황지우 by 물오리
  6. 2017.12.20 어머니의 알통 ---서홍관 by 물오리
  7. 2017.12.14 和答 ---김남조 by 물오리
  8. 2017.12.13 송년에 즈음하면 ---유안진 by 물오리
  9. 2017.12.13 아기 예수 나심 ---박두진 by 물오리
  10. 2017.12.13 화이트 크리스마스---나태주 by 물오리

12월---박재삼

시 산책[Poem] 2017. 12. 25. 16:47

 


 

욕심을 털어 버리고
사는 친구가 내 주위엔
그래도 1할은 된다고 생각할 때,
 

옷벗고 눈에 젖는 나무여!
네 뜻을 알겠다
포근한 12월을
 

친구여! 어디서나 당하는 그
추위보다 더한 손해를
 

너는 저 설목처럼 견디고
그리고 이불을 덮은 심사로
네 자리를 덥히며 살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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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달력을 벽에 겁니다.

얼굴에 잔주름 늘어나고
흰 머리카락이 더 많이 섞이고
마음도 많이 낡아져가며
무사히 여기까지 걸어왔습니다.

한 치 앞도 모른다는 세상살이
일 초의 건너뜀도 용서치 않고
또박또박 품고 온 발자국의 무게
여기다 풀어놓습니다.

제 얼굴에 책임질 줄 알아야 한다는
지천명으로 가는 마지막 한 달은 숨이 찹니다.

겨울 바람 앞에도
붉은 입술 감추지 못하는 장미처럼
질기게도 허욕을 쫓는 어리석은 나를
묵묵히 지켜보아 주는 굵은 나무들에게
올해 마지막 반성문을 써 봅니다.

추종하는 신은 누구라고 이름짓지 않아도
어둠 타고 오는 아득한 별빛 같이
날마다 몸을 바꾸는 달빛 같이
때가 되면 이별할 줄 아는 사람이 되겠다는
마음의 기도로 12월을 벽에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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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기 좋은 계절이다.
코끝 살짝 시릴 만큼 부는 바람과
맑디맑은 파아란 하늘이 아름다워
팔장만 끼고 걸어도 따뜻할
사랑하기 좋은 계절이다.
 

언젠가 읽었던 삼류 소설책 속
주인공들처럼 유치한 사랑을 해도
아름다워 보일 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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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을 몰랐다면 

우리들의 삶이 얼마나 허무 했을까

생각할 때마다 감사의 눈물이 흐릅니다.

주님을 만나면 보혈의 은혜 속에

진리와 사랑이 어우러져 삶이 좀 더 여유있고 아름다울 텐데

사람들 중에는

그 마음 모르고 사는 이 너무도 많습니다

우리들은 주님의 인도하심따라

날마다 은혜로 충만하여

찬양하며 살아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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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에
내가 미리 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
다가오는 모든 발자국은
내 가슴에 쿵쿵거린다
바스락거리는 나뭇잎 하나도 다 내게 온다
기다려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
세상에서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 애리는 일 있을까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 내가 미리 와 있는 이곳에서
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든 사람이
너였다가
너였다가, 너일 것이었다가
다시 문이 닫힌다
사랑하는 이여
오지 않는 너를 기다리며
마침내 나는 너에게 간다
아주 먼 데서 나는 너에게 가고
아주 오랜 세월을 다하여 너는 지금 오고 있다
아주 먼 데서 지금도 천천히 오고 있는 너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도 가고 있다
남들이 열고 들어오는 문을 통해
내 가슴에 쿵쿵거리는 모든 발자국 따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는 너에게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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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홉 살 때
뒤주에서 쌀 한 됫박 꺼내시던 어머니가 갑자기
"내 알통 봐라"하고 웃으시며
볼록한 알통을 보여주셨는데.

지난 여름 집에 갔을 때
냉장고에서 게장 꺼내주신다고
왈칵 엎지르셔서
주방이 온통 간장으로 넘쳐흘렀다.

손목에 힘이 없다고,
이제 병신 다 됐다고,
올해로 벌써 팔십이시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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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하여라

어린 풀잎위에

내려앉은 이슬

만상에 향유를 입히는 햇살

비단실 푸는듯

바람도

아무런 말이 없어라

 

다만 고요하여라

천둥소리 하나 없이

마음이 문을 열고

그대와 나

길을 트니

 

진실로

한 탄생의 아득한 날

그 이름과

그 신분과

그 복된 소식이

어둔 세상 죽음의 문턱에 조차

빛으로 빛으로

전파되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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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에 즈음하면

도리 없이 인생이 느껴질 뿐입니다

지나온 일 년이 한 생애나 같아지고

울고 웃던 모두가

인생! 한마디로 느낌표일 뿐입니다


송년에 즈음하면

자꾸 작아질 뿐입니다

눈 감기고 귀 닫히고 오그라들고 쪼그라들어

모퉁이길 막돌맹이보다

초라한 본래의 내가 되고 맙니다


송년에 즈음하면

신이 느껴집니다

가장 초라해서 가장 고독한 가슴에는

마지막 낙조같이 출렁이는 감동으로

거룩하신 신의 이름이 절로 담겨집니다


송년에 즈음하면

갑자기 철이 들어 버립니다

일년치의 나이를 한꺼번에 다 먹어져

말소리는 나직나직 발걸음은 조심조심

저절로 철이 들어 늙을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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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오늘도 아기는 오시네
눈이 내리는 마을에 오시네.

우리들 오늘 누구나
스스로의 삶의 의미 스스로가 모르는
흔들리는 믿음과 불확실한 소망
사람이 그 말씀대로
사랑할 줄 모름으로 불행한 이 시대
어둡고 외로운 쓸쓸한 영혼을 위해서 오시네.

오늘도 아기는 오시네
눈이 내리는 마을에 오시네.

우리들 오늘 이 세계
눌린 자와 갇힌 자
빈곤과 질병과 무지에 시달리는 자
심령이 가난하고 애통하는 자
진리와 그 의를 위해 피 흘리는 자
마음이 청결하고 화평케 하는 자를 위해 오시네.

오늘도 아기는 오시네
눈이 내리는 마을에 오시네.

그 십자가
우릴 위해 못 박히신 나무틀의 고난
사랑이신 피 흘림의 영원하신 승리
죽음의 그 심연에서 부활하신 승리
성자 예수 그리스도 우리들의 구세주
베들레헴 말구유에 오늘 오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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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크리스마스 이브
눈 내리는 늦은 밤거리에 서서
집에서 혼자 기다리고 있는
늙은 아내를 생각한다

시시하다 그럴 테지만
밤늦도록 불을 켜놓고 손님을
기다리는 빵 가게에 들러
아내가 좋아하는 빵을 몇 가지
골라 사들고 서서
한사코 세워주지 않는
택시를 기다리며
20년하고서도 6년 동안
함께 산 동지를 생각한다

아내는 그 동안 네 번
수술을 했고
나는 한 번 수술을 했다
그렇다, 아내는 네 번씩
깨진 항아리고 나는
한 번 깨진 항아리다

눈은 땅에 내리자마자
녹아 물이 되고 만다
목덜미에 내려 섬뜩섬뜩한
혓바닥을 들이밀기도 한다

화이트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 이브 늦은 밤거리에서
한번 깨진 항아리가
네 번 깨진 항아리를 생각하며
택시를 기다리고 또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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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서석조  (0) 2017.12.09
Posted by 물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