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산책[Poem]'에 해당되는 글 1033건

  1. 2017.07.18 마음아 ---서경덕 by 물오리
  2. 2017.07.14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김종삼 by 물오리
  3. 2017.07.14 너에게 묻는다 --- 안도현 by 물오리
  4. 2017.07.13 집 비운 사이 ---최은숙 by 물오리
  5. 2017.07.13 콩알 하나 ---김준태 by 물오리
  6. 2017.07.13 장미가 없던 세월--- 김광규 by 물오리
  7. 2017.07.13 문득 잘못 살고 있다는 느낌이 ---오규원 by 물오리
  8. 2017.07.13 사랑의 감옥 ---오규원 by 물오리
  9. 2017.07.10 7월의 기도--- 윤보영 by 물오리
  10. 2017.07.09 다시 태어나고 싶어라 --- 이성희 by 물오리

 

 

마음아, 너는 어찌하여 늘 젊어 있느냐?

내가 늙을 때면 너인들 늙지 않겠느냐?

아마도 너(젊은 마음)를 쫓아다니다가 남을 웃길까 두렵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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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비운 사이 ---최은숙  (0) 2017.07.13
Posted by 물오리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 시가 뭐냐고
나는 시인이 못됨으로 잘 모른다고 대답하였다.
무교동과 종로와 명동과 남산과
서울역 앞을 걸었다.
저물녘 남대문 시장 안에서
빈대떡을 먹을 때 생각나고 있었다.
그런 사람들이
엄청난 고생 되어도
순하고 명랑하고 맘 좋고 인정이
있으므로 슬기롭게 사는 사람들이
그런 사람들이
이 세상에서 알파이고
고귀한 인류이고
영원한 광명이고
다름아닌 시인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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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알 하나 ---김준태  (0) 2017.07.13
Posted by 물오리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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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입원한 어머니 속옷 챙기러 친정에 갔는데

집 비운 사이

산고양이 내려와 몸 풀었던지

마루 귀퉁이에 새끼 고양이 두 마리

곰실거리고 있다

곤한 해산을 지켰던 것일까

마루 앞까지 다가와 까치발 세운 건 강아지풀

던져 둔 땔감나무에 돋아난 버섯과

펌프우물가의 푸른 이끼며

삭아 내리는 것만 같은 삶 어디에

생명의 씨톨 깃들었던 것일까

처마 아래 삼줄 드리운 빗소리

눈물이 난다

Posted by 물오리

              

 

 

누가 흘렸을까

 

막내딸을 찾아가는

다 쭈그러진 시골 할머니의

구멍난 보따리에서

빠져 떨어졌을까

 

역전 광장

아스팔트 위에

밟히며 뒹구는

파아란 콩알 하나

 

나는 그 엄청난 생명을 집어 들어

도회지 밖으로 나가

 

강 건너 밭이랑에

깊숙이 깊숙이 심어주었다.

그때 사방팔방에서

저녁노을이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Posted by 물오리

 

아버지 어머니의 젊은 날
헐벗고 굶주리던 때의
가난한 사랑 이야기
드문드문 듣고 나서

너무 재미없어

시큰둥한 아들딸에게
멋쩍은 한 마디
그때는 장미가 없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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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잠자는 일만큼 쉬운 일도 없는 것을,
그 일도 제대로 할 수 없어 두 눈을 멀뚱멀뚱 뜨고 있는
밤 1시와 2시의 틈 사이로
밤 1시와 2시의 공상의 틈 사이로
문득 내가 잘못 살고 있다는 느낌, 그 느낌이
내 머리에 찬물을 한 바가지 퍼붓는다.

할말 없어 돌아누워 두 눈을 멀뚱하고 있으면,
내 젖은 몸을 안고
이왕 잘못 살았으면 계속 잘못 사는 방법도 방법이라고
악마 같은 밤이 나를 속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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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뱃속의 아이야 너를 뱃속에 넣고
난장의 리어카에 붙어서서 엄마는
털옷을 고르고 있단다 털옷도 사랑만큼
다르단다 바깥 세상은 곧 겨울이란다
엄마는 털옷을 하나씩 골라
손으로 뺨으로 문질러보면서 그것 하나로
추운 세상 안으로 따뜻하게
세상 하나 감추려 한단다 뱃속의 아이야
아직도 엄마는 옷을 골라잡지 못하고
얼굴에는 땀이 배어나오고 있단다 털옷으로
어찌 이 추운 세상을 다 막고
가릴 수 있겠느냐 있다고 엄마가
믿겠느냐 그러나 엄마는
털옷 안의 털옷 안의 집으로
오 그래 그 구멍 숭숭한 사랑의 감옥으로
너를 데리고 가려 한단다 그렇게 한동안
견뎌야 하는 곳에 엄마가 산단다
언젠가는 털옷조차 벗어야 한다는 사실을
뱃속의 아이야 너도 태어나서 알게 되고
이 세상의 부드러운 바람이나 햇볕 하나로 너도
울며 세상의 것을 사랑하게 되리라 되리라만

Posted by 물오리

 

 

7월에는
행복하게 해 주소서

그저
남들 처럼
웃을 때 웃을수 있고
고마울 때 고마운 마음을 느낄 수 있게
내 편 되는 7월이 되게 해 주소서

3월에 핀 강한꽃은 지고 없고
5월의 진한 사랑과
6월의 용기있는 인내는 부족 하더라도

7월에는
내 7월에는
남들처럼 어울림이 있게 해 주소서

생각보다 먼저 나오는 말 보다는
가슴에서 느끼는 사랑으로
어울림 속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게 해 주소서

내가 행복한 만큼
행복을 나누어 보내는
통 큰 7월이 되게 해 주소서

Posted by 물오리

 



다시  태어나고  싶어라

산길  모롱이  금강초롱

그꽃잎사이에서  나폴거리는  아침으로




새벽하늘에  돋아난  금성

그  별빛사이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로

다시  태어나고  싶어라




거울에서  사라진  웃음

눈물로  번재를  드린다면  다시 

눈부신   타악기처럼

웃을수   있을까




징검다리의  마지막  돌  하나로  살고

싶어라   시냇물의  노래를  들으며

가장  넉넉한  자리에

안착하는  새를  보며

저녁을  맞고  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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