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산책[Poem]'에 해당되는 글 1040건

  1. 2017.06.16 담쟁이---도종환 by 물오리
  2. 2017.06.16 청포도---이육사 by 물오리
  3. 2017.06.10 산보길 ---김춘수 by 물오리
  4. 2017.06.09 자연스런 아름다움--- 용혜원 by 물오리
  5. 2017.06.09 굴뚝---윤동주 by 물오리
  6. 2017.06.05 사랑하라 ---용혜원 by 물오리
  7. 2017.06.05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류시화 by 물오리
  8. 2017.06.03 유월에 꿈꾸는 사랑---이채 by 물오리
  9. 2017.05.31 5월의 시 ---이해인 by 물오리
  10. 2017.05.27 두번은 없다 ---쉼보르스카 (폴란드) by 물오리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
바로 그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천 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

'시 산책[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감사한 죄 ---박노해  (0) 2017.06.21
밤의 이야기 ---조병화  (0) 2017.06.17
청포도---이육사  (0) 2017.06.16
산보길 ---김춘수  (0) 2017.06.10
자연스런 아름다움--- 용혜원  (0) 2017.06.09
Posted by 물오리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 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먼 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 단 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淸泡)를 입고 찾아 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면 

두 손은 함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

'시 산책[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밤의 이야기 ---조병화  (0) 2017.06.17
담쟁이---도종환  (0) 2017.06.16
산보길 ---김춘수  (0) 2017.06.10
자연스런 아름다움--- 용혜원  (0) 2017.06.09
굴뚝---윤동주  (0) 2017.06.09
Posted by 물오리

 


어떤 늙은이가 내 뒤를 바짝 달라붙는다.

돌아보니 조막만한 다 으그러진 내 그림자다.


늦여름 지는 해가 혼신의 힘을 다해 뒤에서 받쳐주고 있다.

'시 산책[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담쟁이---도종환  (0) 2017.06.16
청포도---이육사  (0) 2017.06.16
자연스런 아름다움--- 용혜원  (0) 2017.06.09
굴뚝---윤동주  (0) 2017.06.09
사랑하라 ---용혜원  (0) 2017.06.05
Posted by 물오리

 

 

우리가 남긴 자취를

먼 훗날 뒤돌아 보더라도

씁쓸하게 웃어버리는

쓰디쓴 미소로

만들지는 말아야 합니다

 

그대의 모습이 좋습니다

화장을 짙게 하면

다른사람을 보고 있는 듯

그대의 아름다움을 볼 수가 없습니다

 

사랑은 가난한 마음어야 합니다

사랑은 청결한 마음이어야 합니다

사랑은 독점이 아니라 나눔입니다

 

우리 사랑은 꽃꽃이처럼

좋은 것들로만

장식하는 잔인한 작업이 아닙니다

아름다운 꽃꽃이일수록 생명을 잘라내어

조작된 아름다움을 만들기 때문입니다

 

오래 머물러 향기를 발달할 생명이

며칠간의 눈요기가 되고 마는 것은 괴로운 일입니다

자연스럽게

그대를 사랑하고 싶습니다

'시 산책[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청포도---이육사  (0) 2017.06.16
산보길 ---김춘수  (0) 2017.06.10
굴뚝---윤동주  (0) 2017.06.09
사랑하라 ---용혜원  (0) 2017.06.05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류시화  (0) 2017.06.05
Posted by 물오리

 


산골짜기 오막사리 낮은 굴뚝엔

몽기몽기 웨인연기 대낮에 솟나,


감자를 굽는게지 총각애들이

깜박깜박 검은눈이 모여 앉어서

입술에 꺼멓게 숯을 바르고

옛이야기 한커리에 감자 하나씩.


산골짜기 오막사리 낮은 굴뚝엔

살랑살랑 솟아나네 감자 굽는내.

 

'시 산책[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산보길 ---김춘수  (0) 2017.06.10
자연스런 아름다움--- 용혜원  (0) 2017.06.09
사랑하라 ---용혜원  (0) 2017.06.05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류시화  (0) 2017.06.05
유월에 꿈꾸는 사랑---이채  (0) 2017.06.03
Posted by 물오리



사랑하라
모든 것을 다 던져 버려도
아무런 아낌없이 빠져 들어라

사랑하라
인생에 있어서
이 얼마나 값진 순간이냐

사랑하라
투명한 햇살이
그대를 속속들이 비출 때
거짓과 오만
교만과 허세를 훌훌 털어 버리고
진실 그대로 사랑하라

사랑하라
뜨거운 입맟춤으로
불타오르는 정열이 흘러 내려
사랑이 마르지 않도록
목숨이 다하는 날까지
사랑하라
사랑하라

'시 산책[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연스런 아름다움--- 용혜원  (0) 2017.06.09
굴뚝---윤동주  (0) 2017.06.09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류시화  (0) 2017.06.05
유월에 꿈꾸는 사랑---이채  (0) 2017.06.03
5월의 시 ---이해인  (0) 2017.05.31
Posted by 물오리




 


 

외눈박이 물고기처럼 살고 싶다
외눈박이 물고기처럼
사랑하고 싶다
두눈박이 물고기처럼 세상을 살기위해
평생을 두마리가 함께 붙어 다녔다는
외눈박이 물고기 비목처럼
사랑하고 싶다

우리에게 시간은 충분했다 그러나
우리는 그만큼 사랑하지 않았을 뿐
외눈박이 물고기처럼
그렇게 살고 싶다
혼자 있으면
그 혼자 있음이 금방 들켜 버리는
외눈박이 물고기 비목처럼
목숨을 다해 사랑하고 싶다

'시 산책[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굴뚝---윤동주  (0) 2017.06.09
사랑하라 ---용혜원  (0) 2017.06.05
유월에 꿈꾸는 사랑---이채  (0) 2017.06.03
5월의 시 ---이해인  (0) 2017.05.31
두번은 없다 ---쉼보르스카 (폴란드)  (0) 2017.05.27
Posted by 물오리

 


사는 일이 너무 바빠
봄이 간 후에야 봄이 온 줄 알았네
청춘도 이와 같아
꽃만 꽃이 아니고
나 또한 꽃이었음을
젊음이 지난 후에야 젊음인 줄 알았네

인생이 길다 한들
천년만년 살 것이며
인생이 짧다 한들
가는 세월 어찌 막으리

봄은 늦고 여름은 이른
6월 같은 사람들아
피고 지는 이치가
어디 꽃뿐이라 할까.

'시 산책[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하라 ---용혜원  (0) 2017.06.05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류시화  (0) 2017.06.05
5월의 시 ---이해인  (0) 2017.05.31
두번은 없다 ---쉼보르스카 (폴란드)  (0) 2017.05.27
새 ---천상병  (0) 2017.05.24
Posted by 물오리

 


 

풀잎은 풀잎대로 바람은 바람대로

초록의 서정시를 쓰는5월

하늘이 잘보이는 숲으로 가서

어머니의 이름을 부르게 하십시요


피곤하고 산문적인 일상의 짐을벗고

당신의 샘가에서 눈을씻게 하십시요

물오른 수목처럼 싱싱한 사랑을

우리네 가슴속에 퍼올리게 하십시요


말을 아낀 지혜속에 접어둔 기도가

한송이 장미로 피어나는 5월

호수에 잠긴 달처럼 고요히 앉아

불신했던 날들을 뉘우치게 하십시요


은총을 향해 깨어있는 지고한 믿음과

어머니의 생애처럼 겸허한 기도가

우리네 가슴속에 물흐르게 하십시요


구김살없는 햇빛이 아낌없는 축복을

쏟아내는 5월

어머니. 우리가 빛을 보게 하십시요

'시 산책[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류시화  (0) 2017.06.05
유월에 꿈꾸는 사랑---이채  (0) 2017.06.03
두번은 없다 ---쉼보르스카 (폴란드)  (0) 2017.05.27
새 ---천상병  (0) 2017.05.24
세월이 가면 ---박인환  (0) 2017.05.18
Posted by 물오리

 

 

 

 

 


두 번은 없다.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아무런 연습없이 태어나서
아무런 훈련없이 죽는다.

우리가, 세상이란 이름의 학교에서
가장 바보 같은 학생일지라도
여름에도 겨울에도
낙제란 없는 법.

반복되는 하루는 단 한 번도 없다.
두 번의 똑같은 밤도 없고,
두 번의 한결같은 입맞춤도 없고,
두 번의 동일한 눈빛도 없다.

어제, 누군가 내 곁에서
네 이름을 큰 소리로 불렀을 때,
내겐 마치 열린 창문으로
한 송이 장미꽃이 떨어져 내리는 것 같았다.

오늘, 우리가 이렇게 함께 있을 때,
난 벽을 향해 얼굴을 돌려버렸다.
장미? 장미가 어떤 모양이었지?
꽃이었던가, 돌이었던가?

힘겨운 나날들, 무엇 때문에 너는
쓸데없는 불안으로 두려워하는가.
너는 존재한다 - 그러므로 사라질 것이다
너는 사라진다 - 그러므로 아름답다

미소 짓고 , 어깨동무하며
우리 함께 일치점을 찾아보자.
비록 우리가 두 개의 투명한 물방울 처럼
서로 다를지라도......

'시 산책[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유월에 꿈꾸는 사랑---이채  (0) 2017.06.03
5월의 시 ---이해인  (0) 2017.05.31
새 ---천상병  (0) 2017.05.24
세월이 가면 ---박인환  (0) 2017.05.18
아가 ( 雅歌). 6---신달자  (0) 2017.05.18
Posted by 물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