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산책[Poem]'에 해당되는 글 1040건

  1. 2017.05.06 산이 날 에워싸고---박목월 by 물오리
  2. 2017.05.01 모란이 피기까지는 ---김영랑 by 물오리
  3. 2017.05.01 산유화---김소월 by 물오리
  4. 2017.05.01 마음---김광섭 by 물오리
  5. 2017.05.01 오월의 신록---천상병 by 물오리
  6. 2017.04.28 신록--- 서정주 by 물오리
  7. 2017.04.24 하늘 ---박두진 by 물오리
  8. 2017.04.23 봄날은 간다---김윤아 by 물오리
  9. 2017.04.22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류시화 by 물오리
  10. 2017.04.22 서풍부 ---김춘수 by 물오리

 

산이 날 에워싸고

씨나 뿌리며 살아라 한다.

밭이나 갈며 살아라 한다.


어느 산자락에 집을 모아

아들 낳고 딸을 낳고

흙담 안팎에 호박 심고

들찔레처럼 살아라 한다.

쑥대밭처럼 살아라 한다.


산이 날 에워싸고

그믐달처럼 사위어지는 목숨

금음달처럼 살아라 한다.

금음달처럼 살아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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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윈 설움에 잡길테요

 

오월 어느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누은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으니

모란이 지고나면 그뿐, 내 한해는 다가고 말아

삼백 예순날 하냥 섭섭해 우옵네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 테요, 찬란히 슬픔의 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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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에는 꽃 피네

                                              꽃이 피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피네.

 

                                              산에

                                              산에

                                              피는 꽃은

                                              저만치 혼자서 피어 있네.

 

                                             산에서 우는 작은 새요.

                                             꽃이 좋아

                                             산에서

                                             사노라네.

 

                                            산에는 꽃 지네

                                            꽃이 지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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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마음은 고요한 물결

바람이 불어도 흔들리고

구름이 지나가도 그림자 지는 곳

돌을 던지는 사람

고기를 낚는 사람

노래를 부르는 사람

이리하여 이 물가 외로운 밤이면

별은 고요히 물 위에 뜨고

숲은 말없이 물결을 재우느니

행여, 백조가 오는 날

이 물가 어지러울까

나는 밤마다 꿈을 덮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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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의 신록은 너무 신기하다.

녹색은 눈에도 좋다.

상쾌하다.


젊은 날이 새롭다.

육십 두 살 된 나는

그래도 신록이 좋다.

가슴에 활기를 주기 때문이다.


나는 늙었지만

신록은 청춘이다.

청춘의 특권을 마음껏 발휘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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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 할꺼나

아, 나는 사랑을 가졌어라
남 몰래 혼자서 사랑을 가졌어라


천지엔 이미 꽃잎이 지고
새로운 녹음이 다시 돋아나
또 한번 날 에워 싸는데


못 견디게 서러운 몸짓을 하며
붉은 꽃잎은 떨어져 내려
펄펄펄 펄펄펄 떨어져 내려


신라 가시내의 숨결과 같은
신라 가시내의 숨결과 같은


풀밭에 바람속에 떨어져 내려
올해도 내 앞에 흩날리는데
부르르 떨며 흩날리는데


아, 나는 사랑을 가졌어라
꾀꼬리처럼 울지도 못할
기찬 사랑을 혼자서 가졌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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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내게로 온다.
여릿 여릿
머얼리서  온다.

하늘은, 머얼리서 오는 하늘은,
호수처럼 푸르다.
호수처럼 푸른 하늘에,
내가 안긴다. 온몸이 안긴다.

가슴으로, 가슴으로,
스미어드는 하늘,
향기로운 하늘의 호흡,

따가운볕,
초가을 햇볕으로
목을 씻고,

나는 하늘을 마신다.
자꾸 목말라 마신다.

마시는 하늘에 
내가 익는다.
능금처럼 마음이 익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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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감으면 문득
그리운 날의 기억

아직까지도
마음이 저려오는 건

그건 아마 사람도
피고 지는 꽃처럼

아름다워서
슬프기 때문일 거야


아마도
봄날은 가네
무심히도


꽃잎은 지네 바람에
머물수 없던
아름다운 사람들

가만히 눈감으면
잡힐 것 같은

아련히 마음 아픈
추억같은 것들

봄은 또 오고 꽃은
피고 또 지고 피고

아름다워서
너무나 슬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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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물속에는
물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는
그 하늘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내안에는
나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내 안에 있는 이여
내안에서 나를 흔드는 이여

물 처럼 하늘 처럼
내 깊은 곳 흘러서
은밀한 내 꿈과 만나는 이여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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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너도 아니고 그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닌데...
꽃인 듯 눈물인듯
어쩌면 이야기인 듯
누가 그런 얼굴을 하고,
간다 지나간다.
환한 햇빛 속을 손을 흔들며...
아무것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니라는데,
왼통 풀 냄새를 널어놓고
복사꽃을 올려놓고
복사꽃을 올려만 놓고,
환한 햇빛 속을 꽃인 듯
눈물인 듯 어쩌면 이야기인 듯
누가 그런 얼굴을 하고...

Posted by 물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