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산책[Poem]'에 해당되는 글 1047건

  1. 2018.05.08 어머니---박경리 by 물오리
  2. 2018.05.08 오월의 시---이해인 by 물오리
  3. 2018.05.06 빗방울 여행---김명숙 by 물오리
  4. 2018.05.04 어머니의 눈물---박목월 by 물오리
  5. 2018.05.02 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 때는 --- 이외수 by 물오리
  6. 2018.05.01 향수---정지용 by 물오리
  7. 2018.04.29 기적--- 마종기 by 물오리
  8. 2018.04.27 오월의 연가 ---김남조 by 물오리
  9. 2018.04.26 오월---문정희 by 물오리
  10. 2018.04.25 푸른 오월--- 노천명 by 물오리



어머니 생전에 불효막심했던 나는
사별 후 삼십여 년
꿈속에서 어머니를 찾아 헤매었다

고향 옛집을 찾아가기도 하고
서울 살았을 때의 동네를 찾아가기도 하고
피난 가서 하룻밤을 묵었던
관악산 절간을 찾아가기도 하고
어떤 때는 전혀 알지 못할 곳을
애타게 찾아 헤매기도 했다

언제나 그 꿈길은
황량하고 삭막하고 아득했다
그러나 한 번도 어머니를 만난 적이 없다

꿈에서 깨면
아아 어머니는 돌아가셨지
그 사실이 얼마나 절실한지
마치 생살이 찢겨나가는 듯했다

불효막심했던 나의 회한
불효막심의 형벌로써
이렇게 나를 사로잡아 놓아주지도 않고
꿈을 꾸게 하나 보다

Posted by 물오리


 

Posted by 물오리



빗방울이 빗물 따라 동당동당 길을 간다

큰 빗방울 뒤에 작은 빗방울 졸랑졸랑 따라 간다

동그라미 동그라미 그리며 길을 간다

동당동당 발맞춰서 어디로 가는 걸까

작은 시내 큰 시내 계곡 찾아 가는 게지

작은 강 큰 강 바다 찾아 여행 가는 게지.

'시 산책[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머니---박경리  (0) 2018.05.08
오월의 시---이해인  (0) 2018.05.08
어머니의 눈물---박목월  (0) 2018.05.04
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 때는 --- 이외수  (0) 2018.05.02
향수---정지용  (0) 2018.05.01
Posted by 물오리



회초리를 들긴 하셨지만
차마 종아리를 때리시진 못하고
노려보시는
당신 눈에 글썽거리는 눈물

와락 울며 어머니께 용서를 빌면
꼭 껴안으시던
가슴이 으스러지도록
너무나 힘찬 당신의 포옹

바른 길
곧게 걸어가리라
울며 뉘우치며 다짐했지만
또다시 당신을 울리게 하는

어머니 눈에
채찍보다 두려운 눈물
두 줄기 볼에 아롱지는
흔들리는 불빛 

'시 산책[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월의 시---이해인  (0) 2018.05.08
빗방울 여행---김명숙  (0) 2018.05.06
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 때는 --- 이외수  (0) 2018.05.02
향수---정지용  (0) 2018.05.01
기적--- 마종기  (0) 2018.04.29
Posted by 물오리

 

 

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 때는

한 그루 나무를 보라

바람부는 날에는

바람부는 쪽으로 흔들리나니

꽃 피는 날이 있다면

어찌 꽃 지는 날이 없으랴

 

온 세상을 뒤집는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뿌리

깊은 밤에도

소망은 하늘로 가지를 뻗어

달빛을 건지더라

 

더러는 인생에도 겨울이 찾아와

일기장 갈피마다

눈이 내리고

참담한 사랑마저 소식이 두절되더라

 

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 때는

침묵으로

세월의 깊은 강을 건너가는

한 그루 나무를 보라

'시 산책[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빗방울 여행---김명숙  (0) 2018.05.06
어머니의 눈물---박목월  (0) 2018.05.04
향수---정지용  (0) 2018.05.01
기적--- 마종기  (0) 2018.04.29
오월의 연가 ---김남조  (0) 2018.04.27
Posted by 물오리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즐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질화로의 재가 식어지면
비인 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조름에 겨우 늙은신 아버지가
짚벼개를 돋아 고이시는 곳,

-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흙에서 자란 내마음
파아란 하늘빛이 그리워
함부로 쏜 화살을 찾으려
풀섬이슬에 함추름 휘적시던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전설바다에 춤추는 밤물결같은
검은 귀밑머리 날리는 어린누이와
아무렇지도 않고 예쁠 것도 없는
사철 발벗은 아내가
따가운 햇살을 등에지고 이삭줍던 곳

-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하늘에는 성근 별
알 수도 없는 모래성으로 발을 옮기고,
서리 까마귀 우지짓고 지나가는 초라한 지붕
흐릿한 불빛에 돌아앉아 도란도란거리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시 산책[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머니의 눈물---박목월  (0) 2018.05.04
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 때는 --- 이외수  (0) 2018.05.02
기적--- 마종기  (0) 2018.04.29
오월의 연가 ---김남조  (0) 2018.04.27
오월---문정희  (0) 2018.04.26
Posted by 물오리


 



추운 밤 참아낸 여명을 지켜보다
새벽이 천천히 문 여는 소리 들으면
하루의 모든 시작은 기적이로구나.

지난날 나를 지켜준 마지막 별자리.
환해오는 하늘 향해 먼 길 떠날 때
누구는 하고 싶었던 말 다 하고 가리
또 보세, 그래, 이런 거야, 잠시 만나고─

길든 개울물 소리 흐려지는 방향에서
안개의 혼들이 기지개 켜며 깨어나고
작고 여린 무지개 몇 개씩 골라
이 아침의 두 손을 씻어주고 있다.

'시 산책[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 때는 --- 이외수  (0) 2018.05.02
향수---정지용  (0) 2018.05.01
오월의 연가 ---김남조  (0) 2018.04.27
오월---문정희  (0) 2018.04.26
푸른 오월--- 노천명  (0) 2018.04.25
Posted by 물오리

 


눈길 주는 곳 모두
윤이 흐르고
여른여른 햇무리 같은 빛이 이는 건
그대 사랑을 하기 때문이다
버려진 듯 홀로인
사양(斜陽)의 창가에서
얼굴을 싸안고 눈물을 견디는 마음은
그대 사랑을 하기 때문이다


발돋움하며 자라온 나무들
땅에 드리운 그 눅진 그림자까지
초록빛 속속들이 잦아든
5월

바람은 바람을 손짓해
바람끼리 모여 사는 바람들의 이웃처럼
홀로인 마음 외로움일래 부르고
이에 대답하며 나섰거든
여기 뜨거운 가슴을 풀자


외딴 곳 짙은 물빛으로
성그러이 솟아 넘치건만도
종내 보이지 않는 밤의 옹달샘같이


감청(紺靑)의 물빛
감추고
이처럼 섧게 불타고 있음은
내가 사랑을 하기 때문이다

'시 산책[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향수---정지용  (0) 2018.05.01
기적--- 마종기  (0) 2018.04.29
오월---문정희  (0) 2018.04.26
푸른 오월--- 노천명  (0) 2018.04.25
피천득 --- 오월  (5) 2018.04.24
Posted by 물오리

 

가지와 잎

어느새 다 모였어요

아무도 없나요

혼자 바라보기 벅차

숨이 막혀요

 

감기에 쿨럭이는

내 기침소리

눈시린

목련 빛에

줄줄이 흘러내려

가녀린 몸

풍선처럼 오를라

 

바람 끝에 귀 열고

목련에 입 맞추고

아무도 없나요

여기 천국이에요

'시 산책[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적--- 마종기  (0) 2018.04.29
오월의 연가 ---김남조  (0) 2018.04.27
푸른 오월--- 노천명  (0) 2018.04.25
피천득 --- 오월  (5) 2018.04.24
미소---정연복  (0) 2018.04.23
Posted by 물오리




청자(靑瓷)빛 하늘이

육모정(六角亭) 탑 위에 그린 듯이 곱고,

연못 창포잎에

여인네 맵시 위에

감미로운 첫여름이 흐른다.

라일락 숲에

내 젊은 꿈이 나비처럼 앉는 정오(正午)

계절의 여왕 오월의 푸른 여신 앞에

내가 웬 일로 무색하고 외롭구나.

밀물처럼 가슴속으로 몰려드는 향수를

어찌하는 수 없어,

눈은 먼 데 하늘을 본다.

긴 담을 끼고 외딴 길을 걸으며 걸으며,

생각이 무지개처럼 핀다.

풀 냄새가 물큰

향수보다 좋게 내 코를 스치고

청머루 순이 뻗어 나오던 길섶

어디메선가 한나절 꿩이 울고

나는

활나물, 호납나물, 젓가락나물, 참나물을 찾던

잃어버린 날이 그립지 아니한가, 나의 사람아.

아름다운 노래라도 부르자.

서러운 노래를 부르자.

보리밭 푸른 물결을 헤치며

종달새 모양 내 마음은

하늘 높이 솟는다.

오월의 창공이여!

나의 태양이여!

'시 산책[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월의 연가 ---김남조  (0) 2018.04.27
오월---문정희  (0) 2018.04.26
피천득 --- 오월  (5) 2018.04.24
미소---정연복  (0) 2018.04.23
봄비 --- 박목월  (0) 2018.04.23
Posted by 물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