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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8.04.27 오월의 연가 ---김남조 by 물오리
  3. 2018.04.26 오월---문정희 by 물오리
  4. 2018.04.25 푸른 오월--- 노천명 by 물오리
  5. 2018.04.24 피천득 --- 오월 by 물오리 5
  6. 2018.04.23 미소---정연복 by 물오리
  7. 2018.04.23 봄비 --- 박목월 by 물오리
  8. 2018.04.23 봄비---정연복 by 물오리
  9. 2018.04.21 오월--- 김용택 by 물오리
  10. 2018.04.21 五月 --- 김동리 by 물오리


 



추운 밤 참아낸 여명을 지켜보다
새벽이 천천히 문 여는 소리 들으면
하루의 모든 시작은 기적이로구나.

지난날 나를 지켜준 마지막 별자리.
환해오는 하늘 향해 먼 길 떠날 때
누구는 하고 싶었던 말 다 하고 가리
또 보세, 그래, 이런 거야, 잠시 만나고─

길든 개울물 소리 흐려지는 방향에서
안개의 혼들이 기지개 켜며 깨어나고
작고 여린 무지개 몇 개씩 골라
이 아침의 두 손을 씻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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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 주는 곳 모두
윤이 흐르고
여른여른 햇무리 같은 빛이 이는 건
그대 사랑을 하기 때문이다
버려진 듯 홀로인
사양(斜陽)의 창가에서
얼굴을 싸안고 눈물을 견디는 마음은
그대 사랑을 하기 때문이다


발돋움하며 자라온 나무들
땅에 드리운 그 눅진 그림자까지
초록빛 속속들이 잦아든
5월

바람은 바람을 손짓해
바람끼리 모여 사는 바람들의 이웃처럼
홀로인 마음 외로움일래 부르고
이에 대답하며 나섰거든
여기 뜨거운 가슴을 풀자


외딴 곳 짙은 물빛으로
성그러이 솟아 넘치건만도
종내 보이지 않는 밤의 옹달샘같이


감청(紺靑)의 물빛
감추고
이처럼 섧게 불타고 있음은
내가 사랑을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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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와 잎

어느새 다 모였어요

아무도 없나요

혼자 바라보기 벅차

숨이 막혀요

 

감기에 쿨럭이는

내 기침소리

눈시린

목련 빛에

줄줄이 흘러내려

가녀린 몸

풍선처럼 오를라

 

바람 끝에 귀 열고

목련에 입 맞추고

아무도 없나요

여기 천국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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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靑瓷)빛 하늘이

육모정(六角亭) 탑 위에 그린 듯이 곱고,

연못 창포잎에

여인네 맵시 위에

감미로운 첫여름이 흐른다.

라일락 숲에

내 젊은 꿈이 나비처럼 앉는 정오(正午)

계절의 여왕 오월의 푸른 여신 앞에

내가 웬 일로 무색하고 외롭구나.

밀물처럼 가슴속으로 몰려드는 향수를

어찌하는 수 없어,

눈은 먼 데 하늘을 본다.

긴 담을 끼고 외딴 길을 걸으며 걸으며,

생각이 무지개처럼 핀다.

풀 냄새가 물큰

향수보다 좋게 내 코를 스치고

청머루 순이 뻗어 나오던 길섶

어디메선가 한나절 꿩이 울고

나는

활나물, 호납나물, 젓가락나물, 참나물을 찾던

잃어버린 날이 그립지 아니한가, 나의 사람아.

아름다운 노래라도 부르자.

서러운 노래를 부르자.

보리밭 푸른 물결을 헤치며

종달새 모양 내 마음은

하늘 높이 솟는다.

오월의 창공이여!

나의 태양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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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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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은
금방 찬물로 세수를 한
스물 한 살 청신한 얼굴이다.
하얀 손가락에 끼어 있는
비취가락지다.
오월은 앵두와 어린 딸기의 달이요,
오월은 모란의 달이다. ​


그러나 오월은
무엇보다도 신록의 달이다.
전나무의 바늘잎도 연한
살결같이 보드랍다.

스물 한 살 나이였던 오월.
불현듯 밤차를 타고 피서지에
간 일이 있다.
해변가에 엎어져 있는 보트,
덧문이 닫혀 있는 별장들...
그러나 시월같이 쓸쓸하지는 않았다.
가까이 보이는 섬들이 생생한
색이었다.

得了愛情痛苦 득료애정통고
얻었도다, 애정의 고통을
失了愛情痛苦 실료애정통고
버렸도다, 애정의 고통을



젊어서 죽은 중국 시인의 이 글귀를
모래 위에 써 놓고,
나는 죽지 않고 돌아왔다.
신록을 바라다보면
내가 살아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즐겁다.

내 나이를 세어 무엇하리.
나는 오월 속에 있다.
연한 녹색은 나날이 번져 가고 있다.
어느덧 짙어지고 말 것이다.
머문 듯 가는 것이 세월인 것을.

유월이 되면,
원숙한 여인'같이 녹음이
우거지리라.
그리고 태양은 정열을 퍼붓기
시작할 것이다.
밝고 맑고 순결한 오월은 지금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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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꽃 작은 미소 하나 
너에게로 띄워 보냈다

나에게로 돌아온 채송화처럼 
환한 웃음 한 다발
두둥실 하늘을 나는 마음에 
난 다시 너에게로
나팔꽃 싱그러운 웃음 한 바구니 실어 보냈다

미소에서 미소로 이어지는 
이 신비한 전염
행복한 미소의 에스컬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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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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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젖어드는 초(草)지붕아래서

 

왼종일 생각나는 사람이 있었다.

 

月谷嶺 三十里 피는 살구꽃

 

그대 사는 강마을의 봄비 시름을

 

장독뒤에 더덕순

 

담밑에 모란움

 

한나절 젖어드는 흙담안에서

 

호박순 새넌출이 사르르 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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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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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슬보슬

봄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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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같이

살금살금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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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에 젖은 초록

이파리들 더욱 푸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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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피워

세상을 환히 밝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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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꽃을 떠나보내고

이제는 사람들에게 초록 희망을 전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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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들이 참 수고한다고

좋은 일을 너무 많이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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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고맙다고

땀을 잠시 식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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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은 은총의 봄비

내려주시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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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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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보라색 오동꽃 핀

저 화사한 산 하나를 들어다가

"이 산 너 다 가져" 하고

네 가슴에 안겨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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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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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나무들 날 보고
멀리서부터 우쭐대며 다가온다

언덕 위 키 큰 소나무 몇 그루
흰구름 한두 오락씩 목에 걸은 채
신나게 신나게 달려온다

학들은 하늘 높이 구름 위를 날고
햇살은 강물 위에 금가루를 뿌리고

땅 위에 가득 찬 5월은 내 것
부귀도 仙鄕도 부럽지 않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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