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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3.03 꽃은 향기로 말한다---이훈강 by 물오리
  2. 2018.03.02 정월 대 보름 달 --- 오정방 by 물오리
  3. 2018.03.01 3월--- 나태주 by 물오리
  4. 2018.02.27 3월--- 헤르만 헤세 by 물오리
  5. 2018.02.27 3월 --- 김광섭 by 물오리
  6. 2018.02.26 삼월의 시 --- 김현승 by 물오리
  7. 2018.02.25 삼월의 바람 속에 --- 이해인 by 물오리
  8. 2018.02.24 동백꽃 그리움--- 김초혜 by 물오리
  9. 2018.02.22 시조 --- 남구만 by 물오리
  10. 2018.02.22 봄맞이 춤---구상 by 물오리



 



꽃은 입을 열지 않았다

서로가
느끼고 사랑함에
어떤 말이 더 필요했으랴


우린 마주 보고 있었다
세월이 지나간 탁자위로

솔솔 피어난
그리운 향기에 젖어


잘 지냈냐고
왜 말이 없냐고
한마디 묻고 싶었지만

나도 말하지 않았다
아니 말할 필요가 없었다
꽃은 향기로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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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지난해 찾아 왔다

말없이 떠나버린

 

대보름 둥근 달이

올해도 높이 떴네

 

그 모습

변함없으매

님 본듯이 반갑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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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어차피 어차피
3월은 오는구나
오고야 마는구나

2월을 이기고
추위와 가난한 마음을 이기고
넓은 마음이 돌아오는구나

돌아와 우리앞에
풀잎과 꽃잎의 비단 방석을 까는구나
새들은 우리더러
지껄이라 그러는구나


젊은 아이들은
다시한번 새옷을 갈아입고
새 가방을 들고
새 배지를 달고
우리 앞을 물결쳐 스쳐 가겠지

그러나
3월에도
외로운 사람은 여전히 외롭고
쓸쓸한 사람은 쓸쓸 하겠지어차피 어차피
3월은 오는구나
오고야 마는구나

2월을 이기고
추위와 가난한 마음을 이기고
넓은 마음이 돌아오는구나

돌아와 우리앞에
풀잎과 꽃잎의 비단 방석을 까는구나
새들은 우리더러
지껄이라 그러는구나


젊은 아이들은
다시한번 새옷을 갈아입고
새 가방을 들고
새 배지를 달고
우리 앞을 물결쳐 스쳐 가겠지

그러나
3월에도
외로운 사람은 여전히 외롭고
쓸쓸한 사람은 쓸쓸 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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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초록빛 새싹으로 덮힌 기슭에

벌써 제비꽃 푸름이 울려 퍼졌다

오직 검은 숲을 따라서만

아직 눈이 삐죽삐죽 혀처럼 놓여 있다

그러나 방울방울 녹아내리고 있다

목마른 대지에 흡인되어

그리고 저 위 창백한 하늘가에는

양떼구름이 빛 반짝이는 떼를 이뤄 흘러가고 있다

사랑에 빠진 피리새 울음은 나무 덤불 속에서 녹는다

사람들아, 너희도 노래하고 서로 사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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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3월은 바람쟁이

                가끔 겨울과 어울려

                대폿집에 들어가 거나해서는

                아가씨들 창을 두드리고

                할아버지랑 문풍지를 뜯고

                나들이 털옷을 벗긴다

 

                애들을 깨워서는

                막힌 골목을 뚫고

                봄을 마당에서 키운다

 

                수양버들

                허우적이며

                실가지가 하늘거린다

 

                대지는 회상

                씨앗을 안고 부풀며

                겨울에 꾸부러진 나무 허리를 펴 주고

                새들의 방울소리 고목에서 흩어지니

                여우도 굴 속에서 나온다

 

                3월 바람 4월비 5월꽃

                이렇게 콤비가 되면

                겨울 왕조를 무너뜨려

                여긴가 저긴가

                그리운 것을 찾아

                      헤매는 이방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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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내가 나의 모국어로 삼월의 를 쓰면
이 달의 어린 새들은 가지에서 노래하리라,
아름다운 미래와 같이
알 수 없는 저들의 이국어로.

겨우내 어버이의 사랑을 받지 못한
아이들이 이제는 양지로 모인다,
그리고 저들이 닦는 구두 콧부리에서
삼월의 윤이 빛나기 작한다!

도심엔 청 지붕 위 비둘기들이
광장의 분수탑을 몇 차롄가 돌고선
플라타너스 마른 뿔 위에 무료히 앉는
삼월이기에 아직은 비어 있다.

그러나 0속에 모든 수의 신비가
묻혀 있듯,
우리들의 마음은 개구리의 숨통처럼
벌써부터 울먹인다. 울먹인다.

그러기에 지금
오랜 황금이 천리에 뻗쳐 묻혔기로
벙그는 가지 끝에 맺는
한 오라기의 빛만은 못하리라!

오오, 목숨이 눈뜨는 삼월이여
상자에 묻힌 진주를 바다에 내어주라,
이윽고 술과 같이 출렁일 바다에 던지라!

그리하여 저 아지랭이의 요정과 마법을 빌려
핏빛 동백으로 구름빛 백합으로
살아나게 하라! 다 피게 하라!
출렁이는 마음― 그 푸른 파도 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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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어디선지 몰래 숨어들어 온
근심, 걱정 때문에
겨우내 몸살이 심했습니다.

흰 눈이 채 녹지 않은
내 마음의 산기슭에도
꽃 한 송이 피워 내려고
바람은 이토록 오래 부는 것입니까

삼월의 바람 속에
보이지 않게 꽃을 피우는
당신이 계시기에
아직은 시린 햇볕으로
희망을 짜는
나의 오늘
당신을 만나는 길엔 늘상
바람이 많이 불었습니다.


살아 있기에 바람이 좋고
바람이 좋아 살아 있는 세상
혼자서 길을 가다 보면
보이지 않게 나를 흔드는
당신이 계시기에
나는 먼데서도
잠들 수 없는 삼월의 바람
어둠의 벼랑 끝에서도
노래로 일어서는 삼월의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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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떨어져 누운 꽃은

나무의 꽃을 보고

나무의 꽃은

떨어져 누운 꽃을 본다

그대는 내가 되어라

나는 그대가 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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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동창이 밝았느냐 노고지리 우지진다

소칠 아이는 여태 이럿느냐

재 너머 사래 긴 밭을 언제 갈려 하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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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울 수 없는 얼굴---고정희  (0) 2018.02.21
Posted by 물오리

 

 

옛 등걸 매화가

흰 고깔을 쓰고

학(鶴)춤을 추고 있다.

 

밋밋한 소나무도

양팔에 푸른 파라솔을 들고

월츠를 춘다.

 

수양버들 가지는 자잔가락

앙상한 아카시아도

빈 어깨를 절쑥대고

대숲은 팔굽과 다리를 서로 스치며

스탭을 밟는다.

 

길 언저리 소복한 양지마다

잡초 어린것들도 벌써 나와

하늘거리고

 

땅 밑 창구멍으로 내다만 보던

씨랑 뿌리랑 벌레랑 개구리도

봄의 단장을 하느라고

무대(舞臺) 뒤 분장실(扮裝室) 같다.

 

바람 속의 봄도

이제는 맨살로 살랑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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