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산책[Poem]'에 해당되는 글 1005건

  1. 2018.01.20 봄--- 이성부 by 물오리
  2. 2018.01.20 봄--- 곽재구 by 물오리
  3. 2018.01.19 2월에는 --- 이향아 by 물오리
  4. 2018.01.19 2월---오세영 by 물오리
  5. 2018.01.18 1월 ---목필균 by 물오리
  6. 2018.01.18 새해 인사 ---김현승 by 물오리
  7. 2018.01.17 학교 앞 소라문구점 ---유이지 by 물오리
  8. 2018.01.16 마른 꽃--- 서대선 by 물오리
  9. 2018.01.15 달맞이 ----김소월 by 물오리
  10. 2018.01.15 새해 ---구상 by 물오리

봄--- 이성부

시 산책[Poem] 2018. 1. 20. 12:08

 

 

기다리지 않아도 오고

기다림마저 잃었을 때에도 너는 온다

어디 뻘밭 구석이거나

썩은 물 웅덩이 같은 데를 기웃거리다가

한눈 좀 팔고 싸움도 한 판 하고

지쳐 나자빠져 있다가

다급한 사연 듣고 달려간 바람이

흔들어 깨우면

눈 부비며 너는 더디게 온다

더디게 더디게 마침내 올 것이 온다

너를 보면 눈부셔

일어나 맞이할 수가 없다

입을 열어 외치지만 소리는 굳어

나는 아무 것도 미리 알릴 수가 없다

가까스로 두 팔을 벌려 껴안아 보는

너, 먼 데서 이기고 돌아온 사람아

'시 산책[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역귀성---우종구  (0) 2018.01.22
아가손--- 신현득  (0) 2018.01.22
봄--- 곽재구  (0) 2018.01.20
2월에는 --- 이향아  (0) 2018.01.19
2월---오세영  (0) 2018.01.19
Posted by 물오리

봄--- 곽재구

시 산책[Poem] 2018. 1. 20. 12:03

 

 

다시 그리움이 일어

봄바람이 새 꽃가지를 흔들 것이다

흙바람이 일어 가슴의 큰 슬픔도

꽃잎처럼 바람에 묻힐 것이다

진달래 꽃편지 무더기 써갈긴 산언덕 너머

잊혀진 누군가의 돌무덤가에도

이슬 맺힌 들메꽃 한 송이 피어날 것이다

웃통을 드러낸 아낙들이 강물에 머리를 감고

5월이면 머리에 꽂을 한 송이의

창포꽃을 생각할 것이다

강물 새에 섧게 드러난 징검다리를 밟고

언젠가 돌아온다던 임 생각이 깊어질 것이다

보리꽃이 만발하고

마실 가는 가시내들의 젖가슴이 부풀어

이 땅위에 그리움의 단내가 물결칠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 곁을 떠나가주렴 절망이여

징검다리 선들선들 밟고 오는 봄바람 속에

오늘은 잊혀진 봄 슬픔 되살아난다

바지게 가득 떨어진 꽃잎 지고

쉬엄쉬엄 돌무덤을 넘는 봄

'시 산책[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가손--- 신현득  (0) 2018.01.22
봄--- 이성부  (0) 2018.01.20
2월에는 --- 이향아  (0) 2018.01.19
2월---오세영  (0) 2018.01.19
1월 ---목필균  (0) 2018.01.18
Posted by 물오리

 

  

마른 풀섶에 귀를 대고
소식을 듣고 싶다

빈 들판 질러서

마중을 가고 싶다


해는 쉬엄쉬엄

은빛 비늘을 털고

강물 소리는 아직 칼끝처럼 시리다


맘 붙일 곳은 없고

이별만 잦아

이마에 입춘대길

써 붙이고서

놋쇠 징 두드리며

떠돌고 싶다


봄이여, 아직 어려 걷지 못하나

백리 밖에 휘장 치고

엿보고 있나


양지바른 미나리꽝

낮은 하늘에

가오리연 띄워서

기다리고 싶다

아지랑이처럼 나도 떠서

흐르고 싶다

'시 산책[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 이성부  (0) 2018.01.20
봄--- 곽재구  (0) 2018.01.20
2월---오세영  (0) 2018.01.19
1월 ---목필균  (0) 2018.01.18
새해 인사 ---김현승  (0) 2018.01.18
Posted by 물오리

2월---오세영

시 산책[Poem] 2018. 1. 19. 12:17

 

'벌써'라는 말이
2월처럼 잘 어울리는 달은
아마 없을 것이다

새해 맞이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2월...

지나치지 말고 오늘은
뜰의 매화 가지를 살펴보아라.

항상 비어 있던 그 자리에
어느덧 벙글고 있는
꽃...

세계는 부르는 이름 앞에서만
존재를 드러내 밝힌다

외출을 하려다 말고 돌아와
문득
털 외투를 벗는 2월은..

현상이 결코 본질일 수 없음을
보여주는 달

'벌써'라는 말이
2월만큼 잘 어울리는 달은
아마 없을 것이다.

 

'시 산책[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 곽재구  (0) 2018.01.20
2월에는 --- 이향아  (0) 2018.01.19
1월 ---목필균  (0) 2018.01.18
새해 인사 ---김현승  (0) 2018.01.18
학교 앞 소라문구점 ---유이지  (0) 2018.01.17
Posted by 물오리

1월 ---목필균

시 산책[Poem] 2018. 1. 18. 15:06


새해가 밝았다
1월이 열렸다

아직 창밖에는 겨울인데
가슴에 봄빛이 들어선다

나이 먹는다는 것이
연륜이 그어진다는 것이
주름살 늘어난다는 것이
세월에 가속도가 붙는다는 것이
모두 바람이다

그래도
1월은 희망이라는 것
허물 벗고 새로 태어나겠다는
다짐이 살아 있는 달

그렇게 살 수 있는 1월은
축복이다.

'시 산책[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2월에는 --- 이향아  (0) 2018.01.19
2월---오세영  (0) 2018.01.19
새해 인사 ---김현승  (0) 2018.01.18
학교 앞 소라문구점 ---유이지  (0) 2018.01.17
마른 꽃--- 서대선  (0) 2018.01.16
Posted by 물오리

                                                                                                                                 그림 : 한천자

오늘은
오늘에만 서 있지 말고,
오늘은
내일과 또 오늘 사이를 발굴러라.

건너 뛰듯
건너 뛰듯
오늘과 또 내일 사이를 뛰어라.

새옷 입고
아니, 헌옷이라도 빨아 입고,
널뛰듯
널뛰듯
이쪽과 저쪽
오늘과 내일의 리듬 사이를
발굴러라 발굴러라.
춤추어라 춤추어라.

'시 산책[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2월---오세영  (0) 2018.01.19
1월 ---목필균  (0) 2018.01.18
학교 앞 소라문구점 ---유이지  (0) 2018.01.17
마른 꽃--- 서대선  (0) 2018.01.16
달맞이 ----김소월  (0) 2018.01.15
Posted by 물오리

 

아빠,

그냥 학용품 만 팔면 안돼?

친구들이 불량식품 파는 가게래

민이 할머니는 뽑기 자주한다고

애들 코 묻은 돈 벌어먹는대

편의점 아저씨는

문구점이 아니라 만물점이래

그리고.....

간판 바꾸면 안돼?

내이름 '소라' 빼면 안돼?

'시 산책[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1월 ---목필균  (0) 2018.01.18
새해 인사 ---김현승  (0) 2018.01.18
마른 꽃--- 서대선  (0) 2018.01.16
달맞이 ----김소월  (0) 2018.01.15
새해 ---구상  (0) 2018.01.15
Posted by 물오리

 

길거리 때묻은 아이들

집으로 불러들여 잠자리 비워 주고

밥그릇 고봉으로 얹어 주시던 아버지

 

기술가르쳐 떠나보내며

뒤돌아보지 말라 당부하시던 아버지

 

박씨하나 물고 오기는 커녕

일자 소식없는

머리털 검은

짐승은 거두는것 아니라는 친척들의 지청구를

호박구덩이 거름으로 묻던 아버지

 

세상일 밀치고 어느 날 문득 찾은

내 아버지 빗돌앞에

누군가 놓고 간

마른 꽃다발 하나.

 

'시 산책[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새해 인사 ---김현승  (0) 2018.01.18
학교 앞 소라문구점 ---유이지  (0) 2018.01.17
달맞이 ----김소월  (0) 2018.01.15
새해 ---구상  (0) 2018.01.15
겨울 강가에서 --- 안도현  (0) 2018.01.14
Posted by 물오리


 



정월 대보름날 달맞이
달맞이 달마중을 가자고!
새라 새 옷은 갈아입고도
가슴엔 묵은 설움 그대로
달맞이 달마중을 가자고!
달마중 가자고, 이웃집들!
산 위에 수면에 달 솟을 때
돌아들 가자고, 이웃집들!
다니던 옛동무 무덤가에
정월 대보름날 달맞이!

'시 산책[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학교 앞 소라문구점 ---유이지  (0) 2018.01.17
마른 꽃--- 서대선  (0) 2018.01.16
새해 ---구상  (0) 2018.01.15
겨울 강가에서 --- 안도현  (0) 2018.01.14
겨울사랑 --- 문정희  (0) 2018.01.14
Posted by 물오리

새해 ---구상

시 산책[Poem] 2018. 1. 15. 12:07


 

 

내가 새로와지지 않으면
새해를 새해로 맞을 수 없다

내가 새로와져서 인사를 하면
이웃도 새로와진 얼굴을 하고

새로운 내가 되어 거리를 가면
거리도 새로운 모습을 한다

지난날의 쓰라림과 괴로움은
오늘의 괴로움과 쓰라림이 아니요
내일도 기쁨과 슬픔이 수놓겠지만
그것은 생활의 律調일 따름이다

흰 눈같이 맑아진 내 意識은
理性의 햇발을 받아 번쩍이고
내 深呼吸한 가슴엔 사랑이
뜨거운 새 피로 용솟음친다

꿈은 나의 忠直과 一致하여
나의 줄기찬 勞動은 고독을 쫓고
하늘을 우러러 소박한 믿음을 가져
祈禱는 나의 日課의 처음과 끝이다

이제 새로운 내가
서슴없이 맞는 새해
나의 生涯, 최고의 성실로서
꽃피울 새해여!

'시 산책[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른 꽃--- 서대선  (0) 2018.01.16
달맞이 ----김소월  (0) 2018.01.15
겨울 강가에서 --- 안도현  (0) 2018.01.14
겨울사랑 --- 문정희  (0) 2018.01.14
평화의 기도---성 프란치스코  (0) 2018.01.11
Posted by 물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