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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8.02.04 봄을 위하여 ---천상병 by 물오리
  3. 2018.02.04 입춘 ---정연복 by 물오리
  4. 2018.02.01 기도 --- 구상 by 물오리
  5. 2018.02.01 남으로 창을 내겠소 ---김상용 by 물오리
  6. 2018.02.01 꽃자리 ---구상 by 물오리
  7. 2018.02.01 어떤나무의 말---나희덕 by 물오리
  8. 2018.01.30 2월 ---김용택 by 물오리
  9. 2018.01.29 겨울새 ---윤정강 by 물오리
  10. 2018.01.29 2월에는--- 이향아 by 물오리

 


 

하얀 겨울

치마끈 풀어내고 살그머니

가슴에 작은 꽃씨 하나 품었다.


설 넘긴 해가 슬금슬금 담을 넘자

울컥울컥 치밀어 오르는 역겨움

토해도 토해도 앙금으로 내려앉는

금빛 햇살


매운 바람 속에 꼼지락거리던

꽃눈 하나 눈 비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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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 구상  (0) 2018.02.01
Posted by 물오리



겨울만 되면
나는 언제나
봄을 기다리며 산다.
입춘도 지났으니
이젠 봄기운이 회사하다.
영국의 시인 바이론도
'겨울이 오면
봄이 멀지 않다고'했는데
내가 어찌 이 말을 잊으랴?
봄이 오면
생기가 돋아나고
기운이 찬다.
봄이여 빨리 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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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끝이

아직 저만치 있는데도

 

오늘이 입춘이라고 생각하니까

추위가 확 가시는 느낌이다.

 

긴 겨울 너머 꽃샘추위까지

다 지나고 나서야

 

빈 가지에 연초록 새순이 돋고

예쁜 꽃이 피어나겠지만.

 

나의 생각

나의 가슴속에서는

 

앞질러 벌써 꽃 피고

봄이 온 거나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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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땅이 꺼지는 이 요란 속에서도
언제나 당신의 속사귐에
귀 기울이게 하옵소서.
내 눈을 스쳐가는 허깨비와 무지개가
당신 빛으로 스러지게 하옵소서.
부끄러운 이 알몸을 가리울
풀잎 하나 주옵소서.
나의 노래는 당신의 사랑입니다.
당신의 이름이 내 혀를 닳게 하옵소서.
이제 다가오는 불 장마 속에서
'노아'의 배를 타게 하옵소서.
그러나 저기 꽃잎 모양 스러져 가는
어린 양들과 한 가지로 있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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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으로 창을 내겠소

밭이 한참갈이

 

괭이로 파고

호미론 풀을 매지오

 

구름이 꼬인다 갈리 있소

새 노래는 공으로 들으랴오

 

강냉이가 익걸랑

함께 와 자셔도 좋소

 

왜 사냐건

웃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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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고 고맙고 기쁘다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네가 앉은 그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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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새 ---윤정강  (0) 2018.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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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게 잎을 주지 마십시오.
연록빛 날개로 잠시 날아오를 뿐
곧 스러질 잎사귀일랑 주지 마십시요.
제 마른 가지 끝은
가늘어질 대로 가늘어졌습니다.
더는 쪼갤 수 없도록.
여기에 입김을 불어 넣지 마십시오.
당신 옷깃만 스쳐도
저는 피어날까 두렵습니다.
다시는 제게 말 걸지 마십시오.
나부끼는 황홀 대신
스스로의 棺이 되도록 허락해 주십시오.
제 뿌리를 받아주십시오.
부디 저를 꽃 피우지 마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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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김용택

시 산책[Poem] 2018. 1. 30. 20:27

 

 

방을 바꿨다

한 개의 산봉우리는 내 눈에 차고

그 산봉우리와 이어진 산은 어깨만 보인다.

강과 강 건너 마을이 사라진 대신

사람이 살지 않은 낡은 농가가 코앞에 엎드려 있다.

 

텅 빈 헛간과 외양간, 분명하게 금이 간 슬레이트 지붕,

봄이 오지 않은 시멘트 마당에

탱자나무 감나무 밤나무 가지들이 바람에 뒤엉킨다.

 

봄이 아직 멀었다.

노란 잔디 위에서 떠드는 아이들 소리가 등 뒤에서 들린다.

계절과 상관없이 아이들은 늘 햇살을 한 짐 씩 짊어지고 뛰어다닌다.

방을 바꿨다.

                                            방을 바꾼다고 금세 삶이 바뀌지 않듯

 

풍경이 바뀐다고 생각이 금방 달라지진 않는다.

눈에 익은 것들이 점점 제자리로 돌아가고

                                          그것들이 어디서 본 듯 나를 새로 보리라.

  날이 흐려진다.

비 아니면 눈이 오겠지만

아직은 비도 눈으로 바뀔 때,

나는 어제의 방과 이별을 하고

다른 방에 앉아

이것저것 다른 풍경들을 눈여겨보고 있다.

 

 

나도 이제 낡고 싶고 늙고 싶다.

어떤 이별도 이제 그다지 슬프지 않다.

덤덤하게, 그러나 지금 나는 조금은 애틋하게도, 쓸쓸하게

새 방에 앉아 있다.

산동백이 피는지 문득, 저쪽 산 한쪽이 환하다. 아무튼,

 

아직 봄이 이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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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잔설 스며든 산길
외로운 겨울새 함께
바람되어
이데로 머물고 싶다.

멀리서 들려오는
겨울새 울음
순결한 발자국 남기며
겨울산 겨울새 되어
흰눈 젖은 산길을
헤매이고 싶다.

잔설 녹아내리는
산길 따라
걷노라면
내 발자국만 외로워
겨울산
겨울새 되어
이대로 머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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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마른 풀섶에 귀를 대고

소식을 듣고 싶다

빈 들판 질러서

마중을 가고 싶다


해는 쉬엄쉬엄

은빛 비늘을 털고

강물 소리는 아직 칼끝처럼 시리다


맘 붙일 곳은 없고

이별만 잦아

이마에 입춘대길

써 붙이고서

놋쇠 징 두드리며

떠돌고 싶다


봄이여, 아직 어려 걷지 못하나

백리 밖에 휘장 치고

엿보고 있나


양지바른 미나리꽝

낮은 하늘에

가오리연 띄워서

기다리고 싶다

아지랑이처럼 나도 떠서

흐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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