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문을 닫을 때까지
나는 바다에 가지 못했다
흐린 날에는
홀로 목로주점에 앉아
비를 기다리며 술을 마셨다
막상 바다로 간다해도
나는 아직 바람의 잠언을 알아듣지 못한다

바다는
허무의 무덤이다
진실은 아름답지만
왜 언제나 해명되지 않은 채로
상처를 남기는지
바다는 말해 주지 않는다

빌어먹을 낭만이여
한 잔의 술이 한잔의 하늘이 되는 줄을
나는 몰랐다
젊은 날에는
가끔씩 술잔 속에 파도가 일어서고
나는 어두운 골목
똥물까지 토한 채 잠이 들었다

소문으로만 출렁거리는 바다 곁에서
이따금 술에 취하면
담벼락에 어른거리던 나무들의 그림자
나무들의 그림자를 부여잡고
나는 울었다
그러나 이제는 어리석다

사랑은
바다에 가도 만날 수 없고
거리를 방황해도 만날 수 없다
단지 고개를 돌리면
아우성치며 달려드는 시간의 발굽소리
나는 왜 아직도
세속을 떠나지 못했을까

흐린 날에는
목로주점에 앉아
비를 기다리며 술을 마셨다
인생은
비어 있음으로
더욱 아름다워지는 줄도 모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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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또 어려서부터 성경을 알았나니 성경은 능히 너로 하여금 그리스도 예수안에 있는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에 이르는 지혜가 있게 하느니라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

이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하게 하며 모든 선한 일을 행할 능력을 갖추게 하려 함이라

 

디모데 후서 3장~ 15,16,17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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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요셉이 자신의 정체를 불쑥 밝히지 않고 형들을 시험하기로

한 것은 지혜로운 판단이 었다. 이 때문에 형들은 지난 죄를 기억하여

뉘우치게 되었고 ,

이제는 막내인 베냐민을  감싸안는  뜨거운 형제애를 발휘하게 되었다.

 

좋은 성경 ( 설서원)

Posted by 물오리

여러해 전 독일에서 목회한 경험이 있습니다. 가끔 받는 질문이 있습니다.

" 독일교회는 성령이 떠났다면서요"

종교개혁 발상지인 독일 교회들이 왜 비어 있냐는 질문이었습니다.

" 한국교회는 예배가 생활화돼 있지만, 독일 교회는 생활이 예배화돼 있는 것 같습니다. "

독일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며 그들의 삶속에 신앙이

녹아 있다는 것을 느낄 때가 적지 않았습니다.

 기상이변으로 채소가 귀할 때 였습니다. 독일 할머니가 채소 코너에서 무를 사는데

유난히 작은 것을 고르더랍니다. 크기에 상관없이 가격은 같았는데, 작은 것을 선택한 할머니는

" 나는 혼자 살고 있기 때문에 큰무가 필요하지 않답니다. 어려울 때 일수록 나누어 먹어야지요"

그 이야기를 전해 듣고 부끄러웠습니다. 우리는 언제나 믿음과 삶 사이의 틈을 좁힐수 있을 까요 

사랑으로 말이지요.

 

                                                               출처: 국민일보

Posted by 물오리

 

팔월은 오르는 길을 멈추고
한번쯤 돌아가는 길을
생각하게 만드는 달이다.

피는 꽃이 지는 꽃을 만나듯
가는 파도가 오는 파도를 만나듯
인생이란 가는 것이 또한 오는 것

풀섶에 산나리 초롱꽃이 한창인데
세상은 온통 초록으로 법석인데

팔월은 정상에 오르기 전 한번쯤
녹음에 지쳐 단풍이 드는
가을 산을 생각하는 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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