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하나님이 기뻐하신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

가장 낮은 곳으로 찾아 온 아기 예수의 탄생소식은 어둡고 쓸쓸한 이세상을 밝히는 빛이었다.

지난 22일, 서울 광염교회 성탄축하 잔치에서 유치부 어린이들이 촛불을 들고 찬양하고 있다.

 

                                                                 출처: 국민일보

Posted by 물오리

새벽송 때 가장 많이 불렸던 노래가 찬송'저 들 밖에 한밤중에' (123장)이다.

어느 해인가 새벽송을 돌 때 평소에도 가난해 보이는 성도의 집을 방문했다.

집앞에서 이 찬송을 부르자 어린아이가 남루한 내복을 입고 나와

" 노엘 노엘 이스라엘 왕이 나셨내"  후렴구를 힘차게 불렀다.

어린아이 손에는 초코파이 하나가 들려 있었다. 그해 예수님께서는

그 아이의 찬양과 초코파이를 가장 큰 선물로 받으셨을 것이다.

" 이 세상 삶은 늘 공허하고 그 어떤것으로도 채울 수 없지만,

오직 예수로만 그 공허함을 채울 수 있다. 예수와 동행할 때 감사와 행복이 넘쳐난다."

무신론자였던 파스칼이 예수님을 만난 후 고백한 말이다. 

크리스마스가 새해를 맞이하기 한 주 전에 있는 것은 아기 예수님의 탄생의미를

되새겨보라는 것이 아닐까.

말구유에서 나신 예수님을 보면서 더 낮아진 자세로 세상을 섬기라고

또 그런 주님과 동행하는 삶으로 새해를 맞이 하라는 의미일 것이다.

 

                                                                          출처: 국민일보

Posted by 물오리


주여 지난 날 헛되이 보낸 성탄절을 용서하시고
올해는 성탄의 의미를 바로 새기게 하소서.
왕궁이 아닌 누추한 말구유에 임하신 까닭을 알게 하소서.
가난한 목동의 인사를 먼저 받으신 의미를 깨닫게 하소서.

인류의 죄를 십자가로 보속하기 위해
가장 낮고 누추한 곳으로 오신 예수님
영광이 아닌 가난과 고통을 받으러 오신 예수님
저도 당신과 함께 낮은 곳으로 임하게 하소서.

헛된 욕망을 비우고
가난한 마음이 되어
아기 예수님 모실
정결한 말구유 하나 마련하게 하소서.
비움과 나눔과 겸허한 마음으로
기쁘게 아기 예수님을 맞이하게 하소서.
어려운 이웃 속에서 예수님을 만나게 하소서.

오소서 아기 예수님!
내 마음에 오소서.
간절히 비오니 예수님을 닮아가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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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놀고 있는 햇볕이 아깝다는 말씀을 아시는가
이것은 나락도 거두어 갈무리하고 고추도 말려서 장에 내고
참깨도 털고 겨우 한가해지기 시작하던 늦가을 어느날
농사꾼 아우가 한 말이다 어디 버릴 것이 있겠는가 열매 살려내는 햇볕,
그걸 버린다는 말씀이 당키나 한가
햇볕이 아깝다는 말씀은 끊임없이 무언갈 자꾸 살려내고 싶다는 말이다
모든 게 다 쓸모가 있다 버릴 것이 없다

아 그러나 나는 버린다는 말씀을 비워낸다는 말씀을
겁도 없이 지껄이면서 여기까지 왔다
욕심 버려야 보이지 않던 것
비로소 보인다고 안개 걷힌다고 지껄이면서 여기까지 왔다
아니다 욕심도 쓸모가 있다

햇볕이 아깝다는 마음으로 보면 쓸모가 있다
세상엔 지금 햇볕이 지천으로 놀고 있다
햇볕이 아깝다는 뜻을 아는 사람은 지금 아무도 없다
사람아 사람아 젖어있는 사람들아
그대들을 햇볕에 내어 말려 쓰거라 끊임없이 살려내거라
놀고 있는 햇볕이 스스로 제가 아깝다 아깝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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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크리스마스 카드에
눈이 왔다.

유리창을 동그랗게 문질러 놓고
오누이가
기다린다, 산타클로스 할아버지를,

ㅡ 네 개의 샛파란 눈동자.
ㅡ 네 개의 샛파란 눈동자.

참말로 눈이 왔다.
유리창을 동그랗게 문질러 놓고
오누이가
기다린다, 누굴 기다릴까.

ㅡ 네 개의 까만 눈동자.
ㅡ 네 개의 까만 눈동자.

그런 날에
외딴집 굴뚝에는
감실감실 금빛 연기,
감실감실 보랏빛 연기,

ㅡ 메리 크리스마스
ㅡ 메리 크리스마스

Posted by 물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