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생애 3년을 위해 인간으로 사신 30년이라는 시간은 큰 낭비처럼 보였습니다.

성경에는 어린시절 성전에서 예수님을 잃어버린 사건을 제외하고는

예수님에 대한 기록도 거의 없습니다. 성경에도 기록되지 않을 그 인생을

왜 굳이 인간의 땅에서 사셨을까요.

나이가 들 수록 사생애 30년이 때로 더 큰 은혜가 됩니다.

말 밥그릇에서 시작된 아기의 인생은 공생애만이 아니라

사생애까지 모두 우리를 위한 것이었습니다.

내 삶이 지칠때, 아기로 오신 예수님은 조용히 겪어낸 삶으로

'내가 너를 안다'고 위로 하십니다.

 

                                                                    출처: 국민일보

Posted by 물오리

 


나의 밝음으로  그대를 불러보네
그 빛에 이끌려  내게 온다고 믿었네
어부림(漁付林), 숲이 우거지면 수면에 그늘이 드리우고
그곳에 모이는 먹이를 쫒아 어족이 온다
그대, 나의 그늘을 보시고도
기꺼이 내게 오셨다는걸
난 왜 여태 모르는지

Posted by 물오리

 

섣달 그믐이 가기 전에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일까

묵은 편지의 답장을 쓰고
빚진 이자까지 갚음을 해야 하리

아무리 돌아보아도 나
운명의 굴레를 벗어나진 못하였으니

이른 아침 마당을 쓸 듯이
아픈 싸리비 자욱을 남겨야 하리

주름이 잡히는 세월의 이마
그 늙은 슬픔 위에

간호사의 소복 같은 흰눈은 내려라
섣달 그믐이 가기 전에

'시 산책[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메리 크리스마스 --- 박목월  (0) 2018.12.23
눈부신 그늘---윤성학  (0) 2018.12.21
크리스마스와 우리집---김현승  (0) 2018.12.20
한세상 사는 것 ---이외수  (0) 2018.12.14
눈 오는 날--김용택  (0) 2018.12.12
Posted by 물오리



동청 가지에
까마귀 열매가 달리는
빈 초겨울 저녁이 오면
호롱불을 켜는 우리 집.

들에 계시던 거친 손의 아버지.
그림자와 함께 돌아오시는
마을 밖의 우리집.

은접시와
이층으로 오르는 계단은 없어도,
웃는 우리 집.
모여 웃는 우리 집.

소와 말과
그처럼 착하고 둔한 이웃들과
함께 사는 우리 집.

우리 집과 같은
베들레헴 어는 곳에서,
우리 집과 같이 가난한
마음과 마음의 따스한 꼴 위에서,

예수님은 나셨다,
예수님은 나신다.


'시 산책[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눈부신 그늘---윤성학  (0) 2018.12.21
섣달 금음이 가지전에--- 허영자  (0) 2018.12.20
한세상 사는 것 ---이외수  (0) 2018.12.14
눈 오는 날--김용택  (0) 2018.12.12
성탄절 --- 김남조  (0) 2018.12.12
Posted by 물오리

많은 사람이 마구간 탄생 사건을 특별하게 이야기 합니다.

예수님의 마구간 탄생엔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마구간이 '왕'이신 예수의 출발점이자 종착지였기 때문입니다.

마구간부터 광야,빈들, 선상, 동굴,가난한 자들의 집을 거쳐 십자가에서 삶을 마칠때까지

한순간도 예외없는 낮아짐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 여우도 굴이 있고 공중의 새도 거처가 있으되 인자는 머리 둘 곳이 없다."

고 하셨나 봅니다. ( 마 8: 20)

'마구간 성탄'은 기독교가 향해야 할 곳 ,있어야할 자리가 어디인지

가리키는 놀라운 메시지 입니다.

마구간은 과거가 아니라 현재여야 합니다.

 

                                                                      출처: 국민일보

Posted by 물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