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남의땅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나는 온 몸에 햇살을 받고
푸른 하늘 푸른 들이 맞붙은 곳으로
가르마 같은 논길을 따라
꿈 속을 가듯 걸어만 간다.

입술을 다문 하늘아 들아

내 맘에는 나 혼자 온 것 같지를 않구나
네가 끄을었느냐 누가 부르더냐
답답워라 말을 해다오
바람은 내 귀에 속삭이며
한 자국도 섰지마라 옷자락을 흔들고
종다리는 울타리 너머
아가씨 같이 구름 뒤에서 반갑다 웁네

고맙게 잘 자란 보리밭아
간밤 자정이 넘어 내리던 고운 비로
너는 삼단 같은 머리를 감았구나.
내 머리조차 가뿐하다
.
혼자라도 기쁘게 나가자

마른 논을 안고 도는 착한도랑이
젖먹이 달래는 노래를 하고 제 혼자 어깨춤만 추고 가네

나비 제비야 깝치지 마라
맨드라미 들마꽃에도 인사를 해야지
아주까리 기름을 바른 이가 매던 그 들이라
다 보고 싶다
내 손에 호미를 쥐어다오
살찐 젖가슴 같은 부드러운 이 흙을
팔목이 시도록 매고
좋은 땀조차 흘리고 싶다

강가에 나온 아이와 같이
짬도 모르고 끝도 없이 닫는 내 혼아
무엇을  찾느냐 어리로 가느냐
우스웁다 답을 하려무나
나는 온 몸에 풋내를 띠고
푸른 웃음 푸른 설움이 어우러진 사이로
다리를 절며 하루을 걷는다.
아마도 봄 신령이 잡혔나 보다
.

그러나 지금은 들을 빼앗겨 봄조차 빼앗기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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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하지 못하는 자를 위하여
봄눈이 오는날 편지를 부친다
용서할수 없는 자에게 편지를 쓰며
사람들이 울면서 잠드는 밤
한사람의 마음을 용서하기 위하여
마지막 잎새 하나 땅위에 떨어지고
한사람의 마음을 용서하기 위하여
또 한사람의 들녘이 저물어 간다
용서하지 못하는 자의 어깨위에 기대어
날마다 위로 받지 못하는 자의 눈물이여
사랑할수 없는자를 용서하기위하여
봄눈이 오는날 편지를 부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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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디기 어려워, 드디어
겨울이 봄을 토해 낸다

흙에서, 가지에서, 하늘에서,
색이 톡 톡 터진다
여드름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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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훼 하나님은 우리의 태양이며 방패이십니다.

야훼는 우리에게 은혜와 명예를 주십니다. 주는 정직하게 사는 사람에게

가장 좋은 것을 아끼지 아니하시고 주십니다.

만군의 야훼여, 주를 의지하는 사람은 행복합니다.

 

시편 84장~ 11,12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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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 꺽고 지붕 얹고


새들과 함께 살고 싶어


수만리 장천


작은 날개 하나로 날아 온 철새들



보리 심고 밀 심어서


새들과 나누며 살고 싶어


수많은 준령 넘어 넘어


어미와 새끼가 날아 앉은 강가



밀렵꾼 손목 부러트리고


새들 지켜 주며 살고 싶어


전선에 앉아 한숨 돌리면서


물 한 모금 밀알 하나 꿈꾸는 새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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