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창이 밝았느냐 노고지리 우지진다
소칠 아이는 여태 이럿느냐
재 너머 사래 긴 밭을 언제 갈려 하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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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등걸 매화가
흰 고깔을 쓰고
학(鶴)춤을 추고 있다.
밋밋한 소나무도
양팔에 푸른 파라솔을 들고
월츠를 춘다.
수양버들 가지는 자잔가락
앙상한 아카시아도
빈 어깨를 절쑥대고
대숲은 팔굽과 다리를 서로 스치며
스탭을 밟는다.
길 언저리 소복한 양지마다
잡초 어린것들도 벌써 나와
하늘거리고
땅 밑 창구멍으로 내다만 보던
씨랑 뿌리랑 벌레랑 개구리도
봄의 단장을 하느라고
무대(舞臺) 뒤 분장실(扮裝室) 같다.
바람 속의 봄도
이제는 맨살로 살랑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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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이 자자진 골에 구름이 머흐레라
반가운 매화는 어느곳에 피었는고
석양에 홀로 서서 갈 곳 몰라 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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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한 당신이라 썼다가 지우고
얼음 같은 당신이라 썼다가 지우고
불같은 당신이라 썼다가 지우고
무심한 당신이라 썼다가 지우고
따뜻한 당신이라 썼다가 지우고
내영혼의 요람같은 당신이라 썼다가 지우고
샘솟는 기쁨 같은 당신이라 썼다가 지우고
아니야 아니야
사랑하고 사랑하고 사랑하는 당신이라 썼따가 지우고
이 세상 지울 수 없는 얼굴이 있음을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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