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마음 비우는 일
하나로 살아 간다

강물은 흐를수록 깊어지고
돌은 깍일수록 고와진다

청천의 유월
고란사 뒷그늘의 푸르던 사랑
홀로 남은 나룻배위에 앉아 있는데
높고 낯은 가락을 고르며
뜨거운 노래로
흘러가는 강물

거스르지 않고 순하게 흘러
바다에 닿는다

강안을 돌아가
모든 이별이 손을 잡는
생명의 합장

겨울 강을 보며
한포기 지란을
기르는 마음으로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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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날 노랗게 물들인 은행잎이

바람에 흔들려 휘날리듯이

그렇게 가오리다

임께서 부르시면 …

호수(湖水)에 안개 끼어 자욱한 밤에

말없이 재 넘는 초승달처럼

그렇게 가오리다

임께서 부르시면 …

포근히 풀린 봄 하늘 아래

굽이굽이 하늘 가에 흐르는 물처럼

그렇게 가오리다

임께서 부르시면 …

파란 하늘에 백로(白鷺)가 노래하고

이른 봄 잔디밭에 스며드는 햇볓처럼

그렇게 가오리다

임께서 부르시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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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허공을 향해 화살을 쏘았네
그러나 화살은 땅에 떨어져 찾을 수 없었네

빠르게 날아가는 화살의 자취
그 누가 빠른 화살을 따라갈 수 있었으랴.

나는 허공을 향해 노래를 불렀네
그러나 내 노래는 허공에 퍼져 간 곳을 알 수 없었네

그 누가 예리하고도 밝은 눈이 있어
날아 퍼져간 그 노래 따라갈 수 있었으랴.

세월이 흐른 뒤 고향의 뒷동산 참나무 밑둥에
그 화살은 부러지지 않은 채 꽂혀 있었고

내가 부른 노래는 처음부터 마지막 구절까지
친구의 가슴 속에 숨어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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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즉 한 범죄로 많은 사람이 정죄에 이른것같이

한 의로운 행위로 말미암아 많은 사람이 의롭다 하심을 받아

생명에 이르렀느니라

한 사라람이 순종하지 아니함으로 많은 사람이 죄인된 것같이

한 사람이 순종하심으로 많은 사람이 의인이 되리라

 

 

로마서  5장 ~  18,19 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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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사랑할 때의 내 마음은
가을 햇살을 사랑할 때와 같습니다

당신을 사랑하였기 때문에
나의 마음은 바람부는 저녁숲이었으나
이제 나는 은은한 억새 하나로 있을 수 있습니다

당신을 사랑할 때의 내 마음은
눈부시지 않은 갈꽃 한 송이를
편안히 바라볼 때와 같습니다

당신을 사랑할 수 없었기 때문에
내가 끝없이 무너지는 어둠 속에 있었지만
이제는 조용히 다시 만나게 될
아침을 생각하며 저물 수 있습니다

지금 당신을 사랑하는 내 마음은
가을 햇살을 사랑하는 잔잔한 넉넉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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