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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화로에 청국장을 따습게 올려놓고
아버님 오시는가 기다리던 우리 가족
사립 안 발자국 소리 그리도 반가웠네
진종일 일 하시다가 귀가 늦은 겨울 밤에
식사 후 들려주신 옛이야기 어제 같아
이밤은 하늘 어디서 그때 생각하실까
호롱불 심지 돋아 달 지도록 책 보실때
마파람에 문풍지 울다 지쳐 잠이 들고
아버님 옆에 계시던 그해 겨울은 포근 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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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을 먹고 나면 허물없이 찾아가
차한잔을 마시고 싶다고
말할수 있는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옷을 갈아 입지않고
김치냄새가 좀 나더라도
흉보지 않은 친구가
우리집 가까이에 살았으면 좋겠다.
비오는 오후나
눈 내리는 밤에도
고무신을 끌고 찾아가도 좋을 친구
밤늦도록 공허한 마음도
마음놓고
열어볼수도 있고,
악의없이
남의 이야기를 주고받고 나서도
말이 날까 걱정되지 않을 친구가....
사람이 자기 아내나 남편,
제 형제나 제 자식하고만
사랑을 나눈다면
어찌 행복할수 있으랴
영원이 없을 수록
영원을 꿈꾸도록
서로 돕는 진실한 친구가 필요하다.
그가 여성이여도 좋고
남성이여도 좋다.
나보다 나이가 많아도 좋고,
동갑이거나 적어도 좋다.
다만,
그의 인품이 맑은 강물처럼
조용하고 은근하며
깊고 신선하며
예술과 인생을
소중히 여길만큼 성숙한 사람이면....
그는 반드시 잘 생길 필요도 없고
수수하나 멋을 알고
중후한 몸가짐을
할 수 있으면 된다.
때로
약간의 변덕과 신경질을 부려도
그것이 애교로 통할수있는....
나의 변덕과 괜한 흥분에도
적절하게 맞장구를 쳐주고 나서
얼마의 시간이 흘러
내가 평온해 지거든
부드럽고 세련된 표현으로
충고를 아끼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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