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자씨

나들이[Going out] 2016. 12. 22. 17:55


 

 나의 유일한 팬 명자씨. 

 사년 전 어느 여름 날, 그녀는 나를 찾아 왔다.

 동아일보 동인지 '사계' 에 실린 글을 보고 수소문 끝에 찾았다고 했다. 그리고 그 후 ,그녀와의 만남은 시작되었다. 동그란 얼굴에 유난히 까만 눈이 맑았다. 웃기도 잘하고 야무진 인상을 주었다.

그녀의 꿈은 노인 복지 전공학과 공부를 해서 그 계통에 일을 하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몇년 시간은 흘렀고 지금은 사회복지사 자격증,  스피치 트레이닝 지도자등, 자격증을 취득했고  새해에는 심리학을 공부한다고 했다.

 전력을 다해 공부하는 그녀의 모습이 아름다웠다.

"전 어른들 하고 소통하는 것이 좋아요." 한다

그녀의 꿈이 이루어지기를 나도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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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줄것이니

                     곧 후히되어 누르고 흔들어 넘치도록 하여 너희에게 안겨주리라

                    너희가 헤아리는 그 헤아림으로 너희도 헤아림을 도로 받을 것이니라


                        누가복음 6장 36절


                 부자는 얼마를 남기고 가는 가?  그냥 다 놓고 갑니다.

                주님과 이웃을 사랑한 흔적만이 하늘의 보물이 되어 하늘에 남습니다.

                             -한재욱 목사님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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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들이 별을 보고 매우 크게 기뻐하고 기뻐하더라

              집에 들어가 아기와 그의 어머니 마리아가 함께 있는 것을 보고

         엎드려 아기께 경배하고 보배합을 열어 황금과 유황과 몰약을 예물로 드리니라

 

                                   마태복음 2장 10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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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물오리’ 이것은 갓 시집을 갔을 때 붙여진 내 별명이다.

   “셋째 아기는 물만 보면 어쩔 줄 모르는 물오리라니까.”

    시어머님 말씀이다. 닦기 좋아하고 빨래하기 좋아하고 또 씻고, 나는 물가에 있는 시간이 많았다. 지금 생각하면 유난히 깔끔을 떨었던 것 같다. 세수하고 한 번 더 헹구어야 시원한 내 버릇에 비해 어머님은 세안하신 물에 발 씻고 걸레까지 빨았다. 팔 남매에 아들 둘을 결혼시켜 한울타리에서 살았으니 대가족 물세도 만만찮았을 그 시절, 철없는 며느리를 물오리로 봐주셨다.

 ‘물’ 하면 나는 여울지며 흐르는 냇가가 떠오른다. 그것도 유년을 보낸 고향의 냇가이다. 아버지가 쓰시는 그물을 가지고 친구들과 냇가로 간다. 일렁이는 수초 아래 그물을 대고 있으면 친구들은 고기를 몰아온다. 물방개, 소금쟁이, 쏘가리, 미꾸라지, 대 여섯 마리는 실히 잡혀 꼼지락댄다. 물목을 돌아 흐르는 물에 물장구치고 미역 감는다. 넘실대는 물속에 몸을 맡기면 둥둥 떠다니는 것도 좋고, 부드러운 물결이 전신을 휘감는 것도 좋았다.

   큰언니 혼인날 정해놓고 이불 홑청을 바래는 날, 어머니는 자갈밭에 양은 솟을 걸고 양잿물에 광목을 삶았다. 어머니는 위에서 잡고 나는 아래서 붙들고 물살을 따라 하늘거리는 광목은 따가운 햇볕에 뽀얗게 빛을 발했다. 유년을 지나 처녀 시절까지 고맙게도 그 냇가의 물은 그렇게 있어주었다.

    습관도 세월 따라 바뀌기 마련인가. 쓸기 좋아하고 닦기 좋아하던 그 버릇이 이제는 조금 뜸해졌다. 그러나 물을 좋아하는 것은 여전하다. 들녘이나 계곡에서 돌돌 흐르는 물소리가 들리면 이내 발걸음이 그쪽으로 간다. 손이라도 한번 담가 보아야 직성이 풀린다. 깨끗한 모래를 한 움큼 쥐어보기도 하고 작은 돌을 제쳐보기도 한다. 혹여 옛날에 잡았던 가재나 미꾸라지가 숨어 있을 것 같아서다. 이렇듯 물만 보면 좋아하니 내가 생각해도 어머님께서 지어주신 물오리란 별명은 꽤 적절했다.

   집안 행사를 달력에서 찾다가 뒷장을 보니 오행풀이가 되어있다. 나는 무엇일까 궁금해 찾아보니 ‘천중 수(泉中水)’였다.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육십갑자의 그 심오한 뜻을 나는 모른다. 다만, 물이 들어있으니 유난스럽게 물을 좋아하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 삶에서 스트레스가 쌓이면 따듯한 물로 목욕하는 것이 좋다고 정신과의사는 말하고 있다. 나도 가끔은 동네 목욕탕을 자주 이용하는데 거의 하루도 거르지 않고 오는 사람도 있다.

“매일 오면 힘들지 않아요?”

“아뇨, 시원하고 아주 좋아요.”

  닦고 씻고 그들과 나도 비슷한 성향이 있음을 부인하지 않는다. 생각해 보면 내 삶 속에서도 물은 감정에 낀 스트레스를 씻어주지 싶다.

   음력 시월상달이면 친정어머니는 고사를 지내셨는데, 장독대에 떡시루가 있고 시루 안에는 정화수(井華水) 한 그릇이 놓여있었다. 일 년 농사의 감사함과 집안의 편안함을 비셨던 어머니, 그 맑은 물 한 그릇은 숭고함마저 느껴졌다. 목마를 때 먹는 한 잔의 물은 꿀맛 같은 감로수다. 인간을 비롯해 모든 동식물이 물 없이 존재할 수 있을까, 물의 고마움을 새삼 생각해본다.

   이제 냇가에서 빨래하던 시절은 옛이야기가 되었다. 그뿐만 아니라 기상이변으로 지구 곳곳이 물 부족이란다. 나 역시 물을 좋아해 마구 썼으니 ‘항상 아껴 써라.’ 하셨던 어머님 말씀이 떠오른다.

  만물을 이롭게 하면서도 낮은 곳으로만 흐르는 물, 그 겸손한 자세는 닮지 못하고 물만 써 댔으니 이제는 물을 아껴 쓰는 물오리가 되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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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오래된 영화 '그리스인 조르바'를 보았다. 안소니 퀸의 연기는 사람을 매혹시킨다.

인생을 춤으로 말한 조르바, 순간을 만끽한 자유인 조르바가 펼치는 삶, 영혼의 투쟁을 풍부한 상상력으로 그리고 있다.

젊은 지식인 버질은 크레타 광산을 찾아 섬으로 가는데 거침없는 자유인 조르바를 만나 인생의 변화를 맞는 이야기다.

 "나는 어제 일어난 일은 생각 안 합니다. 내일 일어날 일을 자문하지도 않아요. 내게 중요한 것은 오늘,

이 순간에 일어나는 일입니다. 나는 아무 것도 믿지 않소. 오직 나 자신을 믿을 뿐,  내가 남보다 잘나서 믿

는 게 아니오.                                                                                 

다만, 내가 아는 것 중에서 내 맘대로 할 수 있는 게 나뿐이기 때문이오. "

 자유의 영혼 조르바, 그가 한 말이다. 

 마지막 그의 춤은 명장면이다.

 

Posted by 물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