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겨우내 잎지고 눈 덥힌 산과 들에
겨울 복음서를 펼쳐주신 분이시여
나목의 여린 가지가 간직했던 만큼의 꿈이
파릇이 움트는 이 계절엔
금심걱정의 회색 커튼 일랑 훌훌 걷어내고
새로 솟는 기도의 샘물을 긷는 부지런으로 축복하소서
눈발 채 녹여내지 못한 우리네 마음 뜨락에도
따사로운 봄 햇살 넉넉히 부어주시어
소박하지만 드높은 소망을 씨 뿌리게 하소서
꽃 피우는 일 하나로 목숨을 사르듯 눈비 섞어 치는 꽃샘바람 속에서도
가지마다 줄기마다 온통 꽃을 피운 봄들의 뜨거움으로
당신과 우리 사이에 우리와 우리 사이에
사랑의 고운 꽃 피우고만 싶습니다
천천히 복음서를 넘기시며 트여오는 봄 누리에
새 말씀을 적으시는 분이시여
기도의 샘가에서 아직도 침침한 눈을 씻고
봄 말씀 새로읽는 우리들의 척박한 뜨락에
낙화의 믿음 고루뿌려 소망의 순 튼튼히 키워가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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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비 캔드릭 선교사는 1907년 9월, 24살의 나이로 조선 땅을 밟았습니다. 송도 (개성)에서 영어를 가르치며 아픈 아이들을 간호하는 일에 헌신했습니다. 그러나 조선에 온 지 불과 9개월 만에 급성 맹장으로 쓰러진 후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맙니다.
꽃다운 나이, 주님을 위해 헌신하려고 그 먼 태평양을 건너왔는데 제대로 된 사역도 못해보고 세상을 떠납니다. 그가 죽기 전 부모님께 보낸 편지 일부입니다. "저는 이곳에서 작은 씨앗이 되기로 결심했습니다. 하나님의 시간이 되면 조선 땅에는 많은 꽃이 피고 그들도 여러 나라에서 씨앗이 될 것입니다. 저는 이 땅에 심장을 묻겠습니다. "
양화진에 있는 켄드릭선교사의 묘에는 이런 글귀가 적혀있습니다. "만일 내게 천 개의 생명이 있다면 모두 조선을 위해 바치리라 " 그는 대단한 사역을 남기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그녀가 우리에게 보여준 것은 아름다운 죽음입니다.
"... 그가 죽었으나 그 믿음으로써 지금도 말하느니라" (히 11: 4) 한 알의 밀알처럼 죽어간 선교사님을 통해 하나님의 아름다운 생명의 역사는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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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것이 참 어렵습니다. 실패할까 두렵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주님, 어떤 실패도 인생의 자산이 될 것을 믿습니다. 그렇기에 지금 필요한 것은, 나 자신을 믿는 믿음이 아니라 하나님을 믿는 믿음인 것을 깨닫습니다.
돈을 벌고 공부를 하고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모든 것이 오직 나자신을 위한 일이라면 , 그것은 성공해도 망한 것이고 실패해도 망한 것입니다. 입으로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일이라고 말해도 하나님과는 상관없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무엇을 계획하든 , 무슨일을 새롭게 하든 , 그 모든 것이 하나님 나라를 이 땅에 오게 하는 일이 되게 하옵소서. 이기적인 목적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와 이웃을 위한 이타적인 목적으로 새 일을 행하게 하옵소서.
믿음으로 첫발을 내딛게 하시고, 주님의 사랑을 확신하며 끝까지 걷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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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세와 제사장 아론이 시내 광야에서 계수한 이스라엘 자손은
한 사람도 들지 못하였으니 이는 여호와께서 그들에게 대하여 말씀하시기를
그들이 반드시 광야에서 죽으리라 하셨음이라
이러므로 여분네의 아들 갈렙과 눈의 아들 여호수아 외에는 한 사람도 남지 아니하였더라
민수기 26장~ 64,65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