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련한 자라도 잠잠하면 지혜로운 자로 여겨지고 그의 입술을 닫으면 슬기로운 자로 여겨지느니라' 잠언 17장 말씀을 읽으며 나는 웃음이 터졌다. 나에게 주시는 말씀이여 서다.
하루하루 우리는 어떤 말을 하고 어떤 말본새로 대화하며 살까 생각해 본다.
사십 대 중반부터 이십여 년 동안 나는 배드민턴 운동을 했다. 동이 트는 새벽, 안개가 피어나는 계곡을 올랐다. 잣나무와 상수리나무가 많은 숲 속 운동장에서 회원들과 서너 게임을 하다 보면 기분이 날아 갈듯 상쾌했다. 회원이 백여 명, 즐거웠던 시절이다. 그 시간들을 돌아보면 운동장을 돌보고 봉사를 했던 분도 떠오르지만 , 그 보다 먼저 남을 배려하고 늘 좋은 말로 회원들을 격려했던 분이 생각난다. 그런가 하면 상대 마음을 꼬집 듯 기분 상하게 하는 말뽄새가 고약했던 얼굴도 떠오른다. 사람의 마음은 거의 같아서 그 회원을 좋아했던 사람은 없던 것 같다.
몇 해 전 하늘나라 가신 내 스승님은, 만남이 약속되면 상대를 즐겁게 해 주기 위해 어떤 이야기를 할까 준비를 하셨다고 했다. 나도 조금 신경을 쓰는 편이지만 아직이다. 하지만 상대가 들어서 기분 상하는 말은 삼가하려고 조심하는 편이다.
침샘이 탈이 나면서 면역력도 떨어져 일 년 넘게 고생을 했다. 8킬로 정도 몸무게가 줄고 나니 내가 내 얼굴을 봐도 참혹했다. 치료 중에 간간이 얼굴 좀 보자 하는 지인이 있어 만났는데
"길에서 보면 못 알아보겠네" 했다. 그때 내 기분은 바닥으로 곤두박질쳤다. 우리는 때로 삼킬 말이 있고 입으로 할 말이 있음을 실감한다.
힘든 병치레를 하늘 아버지 사랑으로 이겨내고 나는 요즘 감사로 지낸다. 몸무게도 건강도 예전으로 돌아왔다. '선한 말은 꿀송이 같아서 마음에 달고 뼈에 양약이 되느니라' 주시는 말씀이다. 선한 말은 사람을 치료한다. 말본새를 예쁘게 , 부드러운 말을 하여 상대를 살리는 선한 말, 상냥한 말을 하자. 그리하여 서로 격려하고 배려하는 아름다운 세상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주님 , 오늘도 좋은 아침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아침 식사에도 감사를 드립니다. 저희들이 오늘 하루 진정 주님 바라시는 길을 가게 붙들어 주시옵소서.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 하옵나이다. 아멘 ~ "
애니메이션 '톰 소여 모험'에서 동생의 아이 둘을 맡아 키우는 폴리 이모의 기도이다.
19세기 미국의 소설가 마크 트웨인, 대표 작품은 '톰 소여 모험과 허클베리핀의 모험'이다. 마크는 미주리 플로리다 출신이다. 어린 시절 미시시피 강가에 살았으며 그 장소가 배경이 되어 톰 소여 모험을 소설로 쓰게 되었다고 했다.
미시시피 강을 따라 뉴올리언스를 다니는 증기선 수습생이 되었고 구불구불한 수로를 따라 항해하는 비법을 배웠다. 많은 사람들을 만났으며 여러 곳 여행을 한 것이 모두 소재가 되었다고 했다. 남북전쟁 이전의 환경을 그렸고 철없던 어린 시절을 다룬'톰 소여 모험'은 출판되자마자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사회를 풍자하면서도 그 속에 유머를 드러내고 있다는 평을 받았다. 모범 소년이 아니라 장난이 심한 보통 소년 , 그 소년의 익살이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좋아하는 이야기가 되었고 톰의 용감한 모험담이 전 세계의 독자를 만들었다고 했다.
일본 애니메이션 감독 '미야자키 하야오'는 소설 '톰 소여 모험'을 만화영화로 제작했다. 잔잔히 흐르는 미시시피 강 , 그 강가에서 메기 낚시를 하는 장난꾸러기 톰 , 떠돌이 단짝친구 허크 , 선하고 예쁜 톰의 여자 친구 베키, 또래 동무들과 아름다운 자연 등, 등장 인물들과 빼어난 마을의 경치가 생동감 있게 그려졌다. 맨발로 다녔고 두레박으로 물을 길었으며, 짐이란 흑인노예가 집안 일을 돕고 있었다. 무엇보다 그 시절의 풍습과 환경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걸작이다.
꽤 오래전이지 싶다. ebs에서 어린이 시간에 연재를 했던 톰소여 모험, 그 영상은 우리 집 컴퓨터에 저장이 되어있다.
아침 말씀 공부를 마치고 나면 나는 설거지나 청소를 할 때 장난꾸러기 톰을 만난다. 이모의 사랑으로 건강하게 자라고 있는 톰, 장난이 심해 폴리를 자주 놀라게도 하지만, 친구를 배려하고 힘없는 사람을 보면 돕는 착한 심성을 가진 소년이다. 그런가 하면 우연히 살인을 목격한 톰은 악몽에 시달리면서도 억울하게 누명을 쓴 머프영감을 위해 용감하게 증인으로 출석한다.
1840년대 미국이 주님을 섬기며 믿음 안에서 살았던 사람들의 모습이 정겹고 흐뭇하다. 어느 편을 봐도 재미있어 나를 웃게 만든다. 식사시간 기도는 물론, 먼 여행을 보낼 때도 폴리는 " 탈없이 다녀 올 수 있도록 보살펴 주소서" 주님께 간절히 기도드린다. 톰의 동생 시드는 말씀을 외우는 등, 전적으로 주님과 함께 살았던 그 동네 사람들은 온순하고 선했다.
마지막 회 하이라이트는, 살인마 인디언 조가 동굴 속 낭떠러지에서 죽고 그가 숨긴 금화를 찾아 허크와 집으로 돌아오는 장면이다. 번쩍이는 금화를 식탁에 쏟으니 폴리 이모는 그만 졸도를 한다. 그리고 허크와 톰은 부자가 되었다. 금화를 보니 보는 나도 기분이 좋았다. 훗날 톰은 허크와 함께 살자했던 그 약속은 이루어졌는지 궁금하다. 아무튼 전개되는 이야기도 그림도 보고 있노라면 재미있고 유쾌해 진다. 톰 소여 모험, 해설하는 글처럼 어른들의 맘도 사로잡는 불후의 명작임에는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