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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11.10 하나님 말씀 by 물오리
  2. 2016.11.09 발자국 - 김명수 by 물오리
  3. 2016.11.09 하산 - 이희철 by 물오리
  4. 2016.11.09 사람 - 박찬 by 물오리
  5. 2016.11.09 어머니 - 김초혜 by 물오리
  6. 2016.11.07 푸르른 날 - 서정주 by 물오리
  7. 2016.11.07 면류관 - 김남조 by 물오리
  8. 2016.11.04 백화산 풀벌레 --- 박용하 by 물오리 2
  9. 2016.11.03 사랑, 주신만큼 그리움도 깊어라 by 물오리
  10. 2016.11.03 너에게 묻는다 -안도현 by 물오리



강하고 담대하라

두려워하지 말며 놀라지 말라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너와 함께 하느니라


여호수아 1장 9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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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 고요한 백사장 위에

발자국 흔적 하나 남아 있었네

파도가 밀려와 그걸 지우네

발자국 흔적 어디로 갔나?

바다가 아늑히 품어 주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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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서 내려 올때

산새소리하나 빈 손에 들고

고향길 가듯 내려온다

 

산에서 내려 올

솔바람 소리 하나 빈 손에 들고

고향길 가듯 내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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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 박찬

시 산책[Poem] 2016. 11. 9. 19:21



사람 하나 만나고 싶다

) --> 

생각이 무슨 솔굉이처럼 뭉쳐

팍팍한 사람 말고

새참 무렵

또랑에 휘휘 손 씻고

쉰내 나는 보리밥 한 사발

찬물에 말아 나눌

낯 모를 순한 사람

) --> 

그런 사람 하나쯤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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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몸이 었다

서로 갈려 다른 몸이 되었는데


주고 아프게 받고 모자라게

나뉘일 줄 어이 알았으리


쓴것만 알아 쓴 줄 모르는 어머니

단것만 익혀 단 줄 모르는 자식


처음대로 한 몸으로 돌아가

서로 바꾸어 태어나면 어떠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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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

 

저기 저기 저, 가을 꽃 자리

초록이 지쳐 단풍 드는데

 

눈이 나리면 어이하리야

봄이 또오면 어이하리야

 

내가 죽고서 네가 산다면 !

네가 죽고서 내가 산다면 ?

 

눈이 부시게 프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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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나무의 가시 많은 가지를

머리둘레 크기로 둥글게 말아

하느님의 머리에

사람이 두손으로 씌워드린

가시 면류관

너희가 준 것은 무엇이든 거절치 않겠노라고

이천 년 오늘 까지 하느님께선

그 관을 쓰고 계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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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화산 바라보며 깊은 잠이 드신 뒤로

           자식들 찾아와도 아무 기척없으시고

           두 그루 늙은 소나무만 부모님을 뫼시네


          앞들에 농토사서 무척이나 기꺼워하며

          날이 새면 부지런히 흙과 함께 사시던 곳

          여태껏 그 땅의 쌀로 메를 지어 올립니다.


         벌초때나 한번 찾고 훌쩍 뜨는 자식들

         이승 인연 끊었다며 나무라지 않습니다.

         웃자란 잡초 더미 속에 아프게 우는 풀벌레

 

        2014년 제13회 시조시학상(본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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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필동인지 ‘사계’가 10번째의 책을 내놓았다.

    선생님을 모시고 삼십여 명의 문우들은 타원형 식탁에 둘러앉았다. ‘사계, 출판기념회’ 현수막이 병풍 위에 걸려있고 원탁에는 꽃이 한 아름 담긴 꽃바구니가 놓여있다.

    해마다 책이 나올 때마다 마련되는 자리지만, 그해 행사는 나에게 특별한 자리었다. 수필공부를 시작한 지 4년, 그 봄에 나는 수필가로 등단하게 된 것이다. 그것은 순전히 나만의 기쁨이었다.

   막내가 대학에 들어갔을 무렵, 고향에서 작품 활동을 하시는 반숙자 선배님은 글공부를 시작하라고 두툼한 원고지와 볼펜 한 다스를 보내왔다. ‘가슴속이야기를 써 보세요.’라는 말과 ‘수필의 세계’ 임선희 선생님을 찾아가라는 메모가 함께 있었다. 나는 그 격려에 힘을 얻어 미뤄왔던 공부를 시작했다. 매주 목요일은 생업으로 하는 일을 한나절 접고 수필 반을 찾았다.

   선생님의 첫인상은 날씬한 체격에 투피스를 입은 멋쟁이셨다. 목소리 또한 보통사람들 보다는 두 옥타브쯤 높아서, 상큼함과 함께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귀에 쏙 들어왔다. 수필공부를 왜 하려 하는지, 그리고 어디서 왔는지, 간단히 자기소개를 하고 ‘내 삶에서 새로운 의미를 찾고 싶어서’라고 말을 했던 생각이 난다. 그 후, 삽 십여 명의 수강생들과 글공부가 시작되었고 네 번이나 해가 바뀌고 나서 나는 등단과 함께 그 자리에 서게 된 것이다. 우리는 모두 축배의 잔을 들었다.

“밤새워 쓴 글이 크게 칭찬을 받았을 때, 마약처럼 전신으로 번지는 기쁨을 누가 모른다 하겠는가, 창가에 떨어지는 작은 새소리를 듣고 찰나를 통과하는 빛의 움직임을 느낄 때 우리는 문학을 만납니다.”

   선생님의 간단한 축사 말씀이다. 이어 글을 쓰면서 달라진 것들과 느낀 점을 돌아가며 말했다. ‘생활의 변화를 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 나태해질 때마다 힘이 되었다.’ ‘ 나이를 아름답게 먹어 가면서 살 수가 있을 것 같다.’ 저마다의 소감을 이야기했고 다음은 내 차례가 되었다.

  “등단 후, 이름도 없고 미미한 글쟁이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어느 독자였어요. 제 이름을 확인하더니 동인지‘사계’에 실린 글을 보고 전화를 했노라 하면서, 제가 쓴 글을 감동으로 읽었다는 말을 했습니다. 처음으로 듣는 칭찬이라 어리둥절했지만, 너무 기뻤습니다. 모두 선생님 은덕입니다. 고맙습니다.”

    나는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렸다. 그날 ‘사계’ 가족은 모두 기쁨으로 충만했었다. 나 또한 그날의 행사를 잊지 못할 행복한 순간으로 기억한다.

   생업에 종사하며 나는 오랜 기간 선생님의 강의를 들을 수 있었다. 강의는 늘 주제가 달랐다. 미술, 음악, 세계명작, 그리고 처음으로 문학을 지향했던 구인회(九人會)부터 현대문학에 이르기까지, 작가의 성향과 대표작을 공부했고 그 외도 많은 것을 섭렵해 주셨다. 뿐만이 아니라 수강생 한 사람 한 사람마다 특성을 파악해 장단점을 꼭 집어 주셨다. 연세가 좀 있으셨는데도 강의하실 때는 조금도 흐트러짐이 없으셨다. 즐겨 입으시는 스타일은 슈트였는데, 모자부터 구두까지 색상을 맞추어 입으셨다. 선생님은 귀족적인 멋쟁이셨다.

   2006년 가을, 종강하는 날까지 나는 운 좋게도 선생님을 모시고 다닐 기회가 많았다. 그것은 선생님 댁과 우리 집이 가까웠기 때문이다. 이 시간은 이런저런 사담으로 이어졌는데, 주로 내가 사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 주셨다. 아이들 키우느라 힘들었던 시절, 그 팍팍함까지도 귀 기울여 주셨던 것이다.

  “남순자씨는 사막에 데려다 놓아도 살아갈 사람이야, 딸 셋을 열심히 키웠으니 말년걱정은 하지 않아도 돼요. ”

   선생님 그 말씀대로 지금 나는 딸들 덕에 그러저러 편히 살고 있다. 생각해보면 선생님께 글공부만 한 것이 아니었다. 모든 사물을 아름답게 보는 안목과 세상을 반듯하게 바라보는 눈을 주셨고, 삶이란 바다에서 조금은 생각할 줄 아는 지혜를 가르쳐 주셨다. 농촌에서 올라와 무지했던 내 영혼을 칼 같은 감성으로 깨워 주신 분이 선생님이시다. 내 인생에서 선생님을 만난 것은 정말로 큰 행운이었다.

   25년이란 긴 세월 동안 많은 수필가를 배출한 선생님은, 건강문제로 마지막 수업을 하게 되었다.

“많은 제자를 가르쳤고 나름대로 성의를 다 했다. 그리고 우리 모두 동인지 ‘사계’를 추억하지 않고 살겠는가, 또한 누군가 나를 생각해주는 일은 마음 따뜻한 일이다. 앞으로 여러분은 아름다운 여성으로 이 시대의 귀족으로 남아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라고 끝인사를 하셨다.

   당신이 품위 있는 귀족이셨기에, 우리 모두에게 그러기를 바라셨나 보다. 찬바람이 분다. 정신이 퍼뜩 날만큼 싸늘한 날씨, 이월의 산을 오르다 문득 하늘을 올려본다. 이 상큼한 날씨를 좋아하셨고 클래식을 사랑하셨던 선생님, 그 큰 사랑, 주신만큼 그리움도 깊어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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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재 함부 발로 차지 말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또 다른 말도 많고 맣지만

삶이란 나 아님 그 누구에게 기꺼이 연탄 한 장이 되는 것

방구들 선득선득 해지는 날부터 이듬해 봄까지  

조선 팔도 거리에서 제일 아름다운 것은

연탄 차가 부릉부릉 힘쓰며 오르는 거라네

해야 할일이 무엇인가를 알고 있다는 듯이

연탄은, 일단 제몸에 불이 옮겨 붙었다 하면

하염없이 뜨거워 지는 것

매일 따스한 밥과 국물 퍼먹으면서도 몰랐네

온 몸으로 사랑하고 나면 한덩이 재로 쓸쓸하게 남는게 두려워

여태것 나는 그 누구에게 연탄 한장도 되지 못하였네

생각하면 삶이란 나를 산산이 으깨는 일

눈 내려 세상에 미끄러운 어느 이른 아침에  

나 아닌 그 누가 마음 놓고 걸어갈 그 길을

만들 줄도 몰랐었네, 나는


Posted by 물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