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 오는 날 만나자
어머니가 싸리빗자루로 쓸어놓은 눈길을 걸어
누구의 발자국 하나 찍히지 않은 순백의 골목을 지나
새들의 발자국 같은 흰 발자국을 남기며
첫눈 오는 날 만나기로 한 사람을 만나러 가자

팔짱을 끼고
더러 눈길에 미끄러지기도 하면서
가난한 아저씨가 연탄 화덕 앞에 쭈그리고 앉아
목장갑 낀 손으로 구워놓은 군밤을
더러 사먹기도 하면서
첫눈 오는 날 만나기로 한 사람을 만나
눈물이 나도록 웃으면 눈길을 걸어가자

사랑하는 사람들만이 첫눈을 기다린다
첫눈을 기다리는 사람들만이
첫눈 같은 세상이 오기를 기다린다
아직도 첫눈 오는 날 만나자고 약속하는 사람들 때문에
첫눈은 내린다

세상에 눈이 내린다는 것과
눈 내리는 거리를 걸을 수 있다는 것은
그 얼마나 큰 축복인가

첫눈 오는 날 만나자
첫눈 오는 날 만나기로 약속한 사람을 만나
커피를 마시고
눈 내리는 기차역 부근을 서성거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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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갓난 아기들 같이 순전하고 신령한 젖을 사모하라 이는 그로 말미암아

너희로 구원에 이르도록 자라게 하려 함이라

너희가 주의 인자하심을 맛보았으면 그리하라

 

베드로 전서  2장~ 2,3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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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데뷔 30주년 콘서트 여는 CCM가수 송정미

그녀의 목소리는 특별하다. 세계 50만명 관람객을 공연장으로 이끈 매력적인 목소리.

대학 때 성대결절로 절망, 목소리 돌려 달라는 기도 끝에 육의 목소리 찾는 대신

영으로 노래하는 법 깨달아 아픔 뒤 강해지고 교만하지 않게 돼.

무대는 나자신을 지우고 하나님을 드러내는 공간으로

관객이 나를 주목하기보다 하나님을 찾기 원해요.

 

"기도 끝에 하나님의 얼굴을 얻었어요.꾀꼬리 같은 육의 목소리를 되찾은 대신

하나님은 제게 영으로 노래하는 법을 깨닫게 해 주셨지요. 주님께 드릴 건 오직 믿은 뿐입니다."

 그녀의 말이다.

 

                                                                                출처: 국민 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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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다가 물었습니다. " 어떤것을 맡기면 좋겠느냐 "다말이 대답했습니다.

"가지고 계신 도장과 끈 지팡이를 주십시요." 유다는 그것들을 여자에게 주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유다와 다말은 잠자리를 함께 했고 다말은 임신을 했습니다.

 

창세기 38장 ~18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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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 길을 걸어갈
갈대 숲에서 가슴 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 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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