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산책[Poem]'에 해당되는 글 1040건

  1. 2021.12.08 내 잔이 넘치나이다 --- 홍수희 by 물오리
  2. 2021.12.02 쥐코밥상 ---고진하 by 물오리
  3. 2021.11.27 아무나 보듬고 싶다---김준태 by 물오리
  4. 2021.11.13 11월 - - - 나태주 by 물오리
  5. 2021.11.09 9월의 노래 ---이채 by 물오리
  6. 2021.11.01 그분의 소리---신달자 by 물오리
  7. 2021.10.31 바람--- 정연복 by 물오리
  8. 2021.10.19 연기---천상병 by 물오리
  9. 2021.10.10 청년 그리스도께 ___유안진 by 물오리
  10. 2021.10.05 수평선을 바라보며---이해인 수녀님 by 물오리

 


때로는 당신의 사랑이
나를 힘들게 하시었네

갚고 깊은 어둠 속에서
당신이 불어 주던 휘파람 소리

그 길이 아니면 아니 된다고
나를 인도 하시었네

어찌 편한 길은 그대로 두고
비탈진 그 길로 인도 하시었네

사랑의 언덕은 높고도 험해
십자가 없이는 오르지도 못하리

당신이 두 팔 벌려 서 계신 그곳
그곳에 나 다다를 때까지

임이여, 휘파람을 불어 주소서
내 잔이 넘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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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홀로 되어

자식같은 천둥지기  논 몇 다랑이
붙여먹고 사는 홍천댁

저녁 이슥토록
비 바람에 날린 못자리의 비닐
씌워주고 돌아와

식은 밥 한덩이
산나물 무침 한 접시
쥐코밥상에 올려놓고

먼저 감사의 기도를 올린다
흙물 든 두 손을 비비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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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의 노래 ---이채  (0) 2021.11.09
Posted by 물오리

 

이제 아무나 보듬고 싶다

무식하게 정말 일자무식하게

사람이여 환장하게 좋은 사람이여

아무나 보듬고 설레고 싶다

그리하여 더욱 아무나 보듬고

우리가 사람과 사람이라는 놀라움을 

강물에 입술 적시듯 노래하고 싶다

생명이여 생명의 소중한 것들이여 

이제 나는 아무나 보듬고 싶다

사람이면 물 불을 가리지 않고 

사람이라면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사람이라면 사람이라면 사람이라면

이제 나는 아무나 보듬고 싶다

우리가 너무 깊이 보듬어

마음에 행여 가시가 박힌다손

육신에 행여 손톱자국이 머무른 다손

생명이여 생명이여 소중한 눈동자여

사람의 뼈는 하늘의 하늘의 기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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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의 소리---신달자  (0) 2021.11.01
Posted by 물오리


돌아가기엔 이미 너무 와버렸고
버리기에는 차마 아까운  시간입니다

어디선가 서리 맞은 어린 장미 한 송이
피를 문  입술로 이쪽을 보고  있을 것만 같습니다

낮이 조금 더 짧아졌습니다
더욱 그대를 사랑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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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정연복  (0) 2021.10.31
Posted by 물오리

 

나도 한때 꽃으로 피어 

예쁜 잎 자랑하며 

그대 앞에 폼 잡고 서 있었지 

 

꽃이 진다고 울지 않는다

햇살은 여전히 곱고 

초가을 여린 꽃씨는 아직이지만

 

꽃은 봄에게 주고 

잎은 여름에게 주고 

낙엽은 외로움에게 주겠네

 

그대여!

빨간 열매는 그대에게 주리니

내 빈 가지는 말라도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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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의 소리
그분의 소리는 낮고 낮아서
고요하지  않으면
들을 수없다

그분의 목소리는 작고 작아서
고요하지 않으면
들을 수 없다

꽃피는 소리 그 소리처럼
마음이 정치 않음
들을 수 없다

사랑하는 맑은 그 맘 없이는
그분의 소리
들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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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바람은 꽃잎 위에
머물지 않는다

세상의 모든 꽃잎들에게
찰나의 입맞춤을 하고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고요히 사라질 뿐

바람은 꽃잎에
연연하지 않는다

꽃잎처럼 여리고 착한
영혼들에게

모양도 없이 빛도 없이
그저 한줄기 따스함으로 닿았다가

총총히 떠나간
그분의 삶이 바람 이었듯

나의 남은 생애도 바람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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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연기---천상병

시 산책[Poem] 2021. 10. 19. 18:01

 

나무가 타면 

연기가 나고 

그 연기는 하늘하늘 올라간다

 

나는 죽으면 땅속인데 

그래도 나의 영혼은 

하늘에의 솟구침이어야 하는데 

 

어찌 나의 영혼이 

나무보다 못하는 가?

죽은 다음에는 연기이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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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이라 상달되니---서정주  (0) 2021.09.29
Posted by 물오리


숱한 남성을 짝사랑한 후에
가을 수풀 되어버린 내 머리터럭
흙먼지만 날리는 사막 같은 가슴

그 어디쯤서
그대는 발견되었는가

내 미처
보아도 보지 못하던 눈
들어도 깨우치지 못하던 귀
그 누가 열어주어

아아 한스러운
이 몰골
이 형색

그대 어찌
이제사
내 앞에 뵈었는가

청년 그리스도
나의 사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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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이라 상달되니---서정주  (0) 2021.09.29
시월의 시---김사랑  (0) 2021.09.27
Posted by 물오리


당신은
늘 하늘과 맞닿아 있는
수평선과 같습니다.

내가
다른 일에 몰두하다
잠시 눈을 들면
환히 펼쳐지는 기쁨

가는 곳 마다
당신이 계셨지요
눈 감아도 보였지요

한결같은 고요함과
깨끗함으로
먼 데서도 나를 감싸 주던

그 푸른 선은
나를 살게 하는 힘

목숨 걸고
당신을 사랑하길
정말 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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