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산책[Poem]'에 해당되는 글 1005건

  1. 2021.03.06 삼월의 바람속에 ---이해인 by 물오리
  2. 2021.02.27 다시---박노해 by 물오리
  3. 2021.02.23 3월의 노래 ---정연복 by 물오리
  4. 2021.02.11 설날 아침---이해인 수녀님 by 물오리
  5. 2021.02.08 새해 아침에--- 정연복 by 물오리
  6. 2021.02.04 입춘 부근---홍사성 by 물오리
  7. 2021.02.03 동짓달 기나긴 밤을 --- 황진이 by 물오리
  8. 2021.02.02 상한 영혼을 위하여---고정희 by 물오리
  9. 2021.01.28 꽃---김사인 by 물오리
  10. 2021.01.27 봄이 오는 소리---이해인수녀님 by 물오리

 

어디선지 몰래 숨어들어 온

근심, 걱정 때문에

겨우내 몸살이 심했습니다.

 

흰 눈이 채 녹지 않은

내 마음의 산기슭에도

꽃 한 송이 피워 내려고

바람은 이토록 오래 부는 것입니까

 

삼월의 바람 속에

보이지 않게 꽃을 피우는

당신이 계시기에

아직은 시린 햇빛으로

희망을 짜는

나의 오늘

 

당신을 만나는 길엔

늘상

바람이 많이 불었습니다

살아 있기에 바람이 좋고

바람이 좋아 살아 있는 세상

 

혼자서 길을 가다 보면

보이지 않게 나를 흔드는

당신이 계시기에

나는 먼데서도

잠들 수 없는 삼월의 바람

어둠의 벼랑 끝에서도

노래로 일어서는 삼월의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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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희망찬 사람은

그 자신이 희망이다

 

길 찾는 사람은

그 자신이 새길이다

 

참 좋은 사람은

그 자신이 이미 좋은 세상이다

 

사람 속에 들어 있다

사람에서 시작된다

 

다시 사람만이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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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추운 겨울 지나

꽃은 피리라

 

산에 들에 눈부시게

꽃이 피리라.

 

긴긴 외로움 너머

꽃은 피리라

 

나의 가슴에도 아름다운

사랑의 꽃이 피리라.

 

죽은 듯했던 겨울나무에도

또 나의 삶에도

 

꽃은 피리라 싱그러운

생명의 꽃이 피어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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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햇빛 한 접시
떡국 한 그릇에
나이 한 살 더 먹고

나는 이제
어디로 가는 것일까요


아빠도 엄마도
하늘에 가고
안 계신 이 세상
우리 집은 어디일까요


일 년 내내
꼬까옷 입고 살 줄 알았던
어린 시절 그 집으로
다시 가고 싶네요


식구들 모두
패랭이꽃처럼 환히 웃던
그 시간 속으로
들어가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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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인생은 더러 쓸쓸해도
참 아름다운 것

 벌써 오십 년을
넘게 살고서도

 새해를 맞이할 때마다
아직도 마음 한 구석

 미묘한 떨림이
있는 것은

 새로운 삶에 대한 희망이
꿈틀대기 때문

 내가 보듬어야 할 가족들
내가 사랑해야 할 사람들 생각에

 나도 모르게
두 손을 고이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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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앙상한 나뭇가지 끝
생바람 지나가는 풍경 차갑다
벌레 한 마리 울지 않는 침묵의 시간
물소리도 오그라든
얼음장 밑
숨죽인 겨울 적막 깊다
참고 더 기다려야 한다는 듯

햇살 쏟아지는 한낮
지붕 위 헌눈 녹는 소리 가볍다
빈 들판 헛기침하며 건너오는 당신
반가워 문열어보니
방금 도착한 편지처럼
찬바람도 봄이다
애 태울 일 다 지나갔다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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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截取冬之夜半强(절취동지야반강)
春風被裏屈蟠藏(춘풍피리굴반장)
燈明酒煖郞來夕(등명주난랑내석)
曲曲鋪成折折長(곡곡포성절절장)


동짓달 기나긴 밤을 한 허리를 베어내어
춘풍 이불 아래 서리서리 넣었다가
얼온님 오신 날 밤이거든 굽이굽이 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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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는 소리---이해인수녀님  (0) 2021.01.27
Posted by 물오리

 

상한 갈대라도 하늘 아래선

한 계절 넉넉히 흔들리거니

뿌리 깊으면야

밑둥 잘리어도 새 순은 돋거니

충분히 흔들리자 상한 영혼이여

충분히 흔들리며 고통에게로 가자

 

뿌리 없이 흔들리는 부평초잎이라도

물 고이면 꽃은 피거니

이 세상 어디에서나 개울은 흐르고

이 세상 어디에서나 등불은 켜지듯

가자 고통이여 살 맞대고 가자

외롭기로 작정하면 어딘들 못 가랴

가기로 목숨 걸면 지는 해가 문제랴

 

고통과 설움의 땅 훨훨 지나서

뿌리 깊은 벌판에 서자

두 팔로 막아도 바람은 불 듯

영원한 눈물이란 없느니라

영원한 비탄이란 없느니라

캄캄한 밤이라도 하늘 아래선

마주 잡을 손 하나 오고 있거니

고통과 설움의 땅 훨훨 지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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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정연복  (0) 2021.01.25
Posted by 물오리

꽃---김사인

시 산책[Poem] 2021. 1. 28. 09:34

 

모진 비바람에

마침내 꽃이 누웠다

 

밤새 신열에 떠 있다가

나도 푸석한 얼굴로

들창을 미느니

 

살아야지

 

일어나거라, 꽃아

새끼들 밥 해멕여

학교 보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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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목필균  (0) 2021.01.20
Posted by 물오리

 

봄이 오면 나는

활짝 피어나기 전에 조금씩 고운 기침을 하는

꽃나무들 옆에서 덩달아 봄앓이를 하고 싶다

살아 있음의 향기를 온몸으로 피워올리는

꽃나무와 함께 나도 기쁨의 잔기침을 하며

조용히 깨어나고 싶다

 

봄이 오면 나는

매일 새소리를 듣고 싶다

산에서 바다에서 정원에서

고운 목청 돋우는 새들의 지저귐으로

봄을 제일 먼저 느끼게 되는 나는

바쁘고 힘든 삶의 무게에도 짓눌리지 않고

가볍게 날아다닐 수 있는

자유의 은빛 날개 하나를

내 영혼에 달아주고 싶다

 

봄이 오면 나는

조금은 들뜨게 되는 마음도

너무 걱정하지 말고

더욱 기쁘게 명랑하게

노래하는 새가 되고 싶다

 

봄이 오면 나는

유리창을 맑게 닭아

하늘과 나무와 연못이

잘 보이게 하고

 또 하나의 창문을

마음에 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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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