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산책[Poem]'에 해당되는 글 1040건

  1. 2021.08.01 빗소리 ---주요한 by 물오리 1
  2. 2021.08.01 8월 한낮---홍석하 by 물오리
  3. 2021.07.25 하늘 ---정연복 by 물오리
  4. 2021.07.17 중년의 가슴에 7월이 오면 ---이채 by 물오리
  5. 2021.07.11 수채화---손월향 by 물오리
  6. 2021.07.06 7월의 시---이해인수녀님 by 물오리
  7. 2021.06.28 부탁---나태주 by 물오리
  8. 2021.06.26 견우와 직녀 by 물오리
  9. 2021.06.22 둘이 만나서 --- 정연복 by 물오리
  10. 2021.06.03 은총에 눈을 뜨니---구상 by 물오리

 

비가 옵니다.

밤은 고요히 깃을 벌리고 

비는 뜰 위에 속삭입니다.

몰래 지껄이는 병아리 같이 

 

이즈러진 달이 실낱같고 

별에서도 봄이 흐를 듯이

따뜻한 바람이 불더니 

오늘은 이 어두운 밤비가 옵니다.

 

비가 옵니다.

다정한 손님같이 비가 옵니다.

창을 열고 맞으려 하여도 

보이지 않게 속삭이며 비가 옵니다.

 

비가 옵니다.

뜰 위에 창 밖에  지붕에 

남모를 기쁜 소식을 

나의 가슴에 전하는 비가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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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밭두렁에 호박잎

축 늘어져 있는데 

사철 맨발인 아내가 

발바닥 움츠려 가며 

김장밭을 맨다

느티나무 가지에 앉아 

애가 타서 울어대는 

청개구리 

강물에 담긴 산에서는 

시원스럽게 우는 참매미

구경하던 파란 하늘도 

강물 속에 들어가 

나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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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오늘 팔월의 하늘은
쪽빛 바다

한눈에 담지 못할
넓디넓은 대양 (大洋)

삼십몇도를 오르내리는
찜통더위라도

저 푸른 바다에 풍덩 뛰어들어
가뿐히 잊을 수 있으리

흰 솜사탕 구름 한 조각
한입 깨물어 먹으면

한 세상 살아가며
켜켜이 쌓인

몹쓸 사랑의 허기도
사르르 녹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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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바람이 있기에 꽃이 피고 

꽃이 져야 열매가 있거늘 

떨어진 꽃잎 주워들고 울지 마라

 

저 숲, 저 푸른 숲에 고요히 앉은 

한 마리 새야, 부디 울지 마라 

인생이란 희극도 비극도 아닌 것을......

산다는 건 그 어떤 이유도 없음이야 

 

세상이 내게 들려준 이야기는

부와 명예 일지 몰라도

세월이 내게 물려준 유산은 

정직과 감사였다네

 

불지 않으면 바람이 아니고

늙지 않으면 사람이 아니고

가지 않으면 세월이 아니지

 

세상엔 그 어떤 것도 무한하지 않아

아득한 구름 속으로 

아득히 흘러간 내 젊은 한 때도

그저 통속하는 세월의 한 장면뿐이지

그대,

초월이라는 말을 아시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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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햇살 한 움큼

도화지에 쏟아 놓고

 

흘러가는 구름 따라 

마음을 색칠하면

도화지에 퍼져가는 

지난여름

 

7월의 풀숲에서 

솟아나는 맑은 물이 

뚝뚝 떨어져 내린다.

 

숨었던 애기들도 

풀숲에서 일어나 

 

7월의 초록 나무로 

쑥쑥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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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7월은 나에게 

치자꽃 향기를 들고 옵니다.

 

하얗게 피었다가 질 때는 

조용히 노랗게 떨어지는 꽃

 

꽃은 지면서도 

울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아무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는 것일 테지요

 

세상에 살아있는 동안 만이라도 

내가 모든 사람들을 

꽃을 만나듯이  대할 수 있다면 

 

그가 지닌 향기를 

처음 발견한 날의 기쁨을 되새기며 

설 래일수 있다면

 

어쩌면 마지막으로 

그 향기를 맡을지 모른다고  생각하고 

 

조금 더 사랑할 수 있다면 

우리 삶 자체가 

하나의 꽃밭이 될 테지요

 

7월의 편지 대신 

하얀 치자꽃 한 송이

 

당신께 보내는 오늘 

내 마음의 향기도 맡으시고 

 

조그만 사랑을 많이 만들어 

향기로운 나날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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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너무 멀리 까지는 가지 말아라 

사랑아

 

모습 보이는 곳까지는 

목소리 들리는 곳까지만 가거라

 

돌아오는 길  잊을 까 걱정이다.

사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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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견우와 직녀

시 산책[Poem] 2021. 6. 26. 12:16

 

일 년에 단 한번 

음력 칠월 초 이렛날

 

우리 둘은

오작교에서 만나요

 

그리움의 시간은 

너무 길고요 

 

만남의 시간은

너무 짧아요

 

뭇사람들의 가슴속

전설이 되어버린 

 

슬프고도

아름다운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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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하늘과 땅이
서로를 흠모하여

생명이 살아 숨 쉬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든다.

높은 봉우리와 깊은 계곡이
서로를 품어 안아

세월 가도 흔들림 없는
커다란 산을 이룬다.

이렇게 모양이 다른 둘이
하나로 만나고 힘을 합하여

만남의 기쁨과 행복을 누리고
또 남에게도 축복을 베푼다.

자연의 품속에서 태어나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도

만남은 참 아름답고
사랑은 더욱더 아름다운 것

너와 내가 만나서
사랑을 하고 또 하면서

고단한 지상의 나그네 길
다정히 길동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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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이제사 비로소

두 이레 강아지만큼

은총에 눈이 뜬다.

 

이제까지 시들하던 만물만상이

저마다 신령한 빛을 뿜고

그렇듯 안타까움과 슬픔이던

나고 죽고 그 덧없음이

모두가 영원의 한 모습일 뿐이다.

 

이제야 하늘이 새와 꽃만을

먹이고 입히시는 것이 아니라

나를 공으로 기르고 살리심을

눈물로 감사하노라.

 

아침이면 해가 동쪽에서 뜨고

저녁이면 해가 서쪽으로 지고

때를 넘기면 배가 고프기는

매한가지지만

 

출구가 없던 나의 의식 안에

무한한 시공이 열리며

모든 것이 새롭고

모든 것이 소중스럽고

모든 것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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