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데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

 

모든 산맥들이 

바다를 연모해 휘달릴 때도

차마 이곳을 범하던 못 하였으리라.

 

끊임없는 광음을 

부지런한 계절이 피어선 지고

큰 강물이 비로서 길을 열었다.

 

지금 눈나리고 

매화 향기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다시 천고의 뒤에 

백마 타고 오는  초인이 있어 

이 광야에서 목놓아 부르게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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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언제나 궁금했다
세상 어느 곳으로도
날아갈 수 있으면서
새는 왜 항상
한 곳에
머물러 있는 것일까.

그러다가 문득 나 자신에게도
같은 질문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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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쓰러지시던 날

산벚나무 큰 가지가  하나가 꺾여졌다

어머니 기억 속에 꽃피어 있던 것들은

이팝나무 꽃잎처럼

하얗게 떨어져 내렸다

 

어머니는 집에 가야 한다고 하셨다

여기는 병원이라고 해도 

다섯 시라고

아버지 저녁 해드려야 한다고   

침대를 내려오려 하셨다.

 

정신이 온전치 않게 되신 뒤에도 

평생 하신

저녁밥 하러 가야 한다 하셨다

아버지 떠나신 지 

여섯 해나 되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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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너희를 향한 나의 생각을 내가 아나니

평안이요 재앙이 아니니라  너희에게 미래와 희망을 주는 것이니라

너희가 내게 부르짖으며 내게 와서 기도하면  내가 너희들의 기도를 들을 것이요

너희가 온 마음으로 나를 구하면 나를 찾을 것이요 나를 만나리라

 

예레미야 29장~ 11,12,13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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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사귀 하나, 바람에 날려

가지에서 떨어지며

나무에게 말하네.

'숲의 왕이여 ,  이제  가을이 와

나는 떨어져 당신에게서 멀어지네'

 

나무가 대답하네

'사랑하는 잎사귀여, 그것이 세상의 방식이라네.

왔다가 가는 것. '

 

숨을 쉴 때마다

그대를 창조한 이의 이름을 기억하라

그대 또한 언제 바람에 떨어질지 알  수없으니,

모든  호흡마다 그 순간을 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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