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끔 막내 딸 혼인 사진을 잘 본다 ㆍ 내 자식이니 물론 예쁘고 옆에 사위 또한 잘생기고 든든하다ㆍ 옛날 어른들은 벼를 심은 논에 물들어 가는 소리와 자식 목구멍에 밥 들어가는 소리가 제일 좋다고 하셨다 그러나 나는 내 자식들이 짝을 찾아 행복해 하는 모습 . 또 딸을 낳아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참 좋다 . 지난해 면역력관계로 병상에 있는 한가로움도 있지만 . 폰에서 사진만 꺼내 봐도 입가에 미소가 지어질 만큼 참 좋다 . 사위 안토니오는 볼수록 잘 생기고 든든하다 . 나는 이 혼인을 위해 긴 시간 주님께 기도 드렸다 . 그리고 그 기도를 사랑이신 주님은 들어 주셨다.
뿐인가 , 그 예쁘기만한 사랑이를 선물로 주셨다. ㆍ할머니 건강해요 ㆍ 소리쳐주는 동영상도 보내주고 , 나한테 윙크 해주는 사진도 있어서 나도 귀여운 얼굴을 꺼내어 뽀뽀를 퍼 붓는다. 이런 기쁨이 나를 행복하게 한다. 지금 나는 비록 병상이지만 주님주시는 평안으로 모든 것이 편안하고 감사하다 ㆍ
내가 감사일기를 쓰기 시작한 것은 2년 전 쯤이다 . 그 유명한 앵커 오프라 윈프리, 그녀가 쓴 <내가 확실히 아는 것들> 이란 책을 읽고 나서다. 사생아로 태어나 성적학대를 받았던 소녀시절, 임신 , 마약 으로 찌들었던 그녀가 하나님을 만나 새 사람이 되어 오늘날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되기까지
그녀의 진솔한 이야기가 내 마을을 잡고 있었다. 특별하게 내 눈에 들어 오는 대목은 날마다 쓴 감사 일기었다 . 시원하게 부는 바람에도 감사, 수다를 떤 일에도 감사,
햇볕을 받으며 벤치에 앉아 차가운 멜론을 먹는 것도 감사, 하루를 보내며 늘 감사할 일을 찾았고
그러면 어김없이 감사할 일이 나타났다고 했다 .
나는 하루를 마감하며 아침부터 저녁까지 고맙고 감사한 일을 떠 올려 보았다.
그런데 생각외로 많았다 . 면역체계가 무너져 고생하는 나를 염려하는 딸애들과 가족들,
내 건강을 걱정하는 마음이 진정으로 다가 올때는 고맙기 그지없다 . 나를 위해 중보기도를 해주시는 지역장님, 그리고 구역장님,
음식 솜씨가 좋아 콩죽 . 동치미, 포도즙까지 만들어 주시는 분들이다.
그뿐만이 아니라
아파트 일층에 살고 있는데 집을 비운 사이 경비 아제씨가 택배며 우편믈을
잘 두었다 전해 준다. 어쩌다 무거운 듯한 물건을 들고 오면 내 손에서 받아
현관 앞에 놓아 준다. 참 감사하다.
평범한 일상속에는 소소한 감사가 숨어 있었다. 가끔 일기장을 펼쳐보면 모두가 감사로 도배가 되어 있다 . 주님을 영접한지 칠년, 요즘은 뒤돌아 보면 모두가 주님 은혜임을 느낀다 .
나도 오프라를 닮아가는 지 , 아침이면 새날 주셔서 감사,
봄이 와 꽃을 볼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 . 시원한 바람도 감사, 잘 먹게 입맛을 주셔서 또 감사 , 모두가 감사로 다가온다 .
감사로 제사를 드리는자가 나를 영화롭게 하나니 그의 행위를 옳게 하는 자에게 내가 하나님의 구원을 보이리라 . 시편 50장 -23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