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눈 밑에서도 푸른 보리가 자라듯
삶의 온갖 아픔 속에서도
내 마음엔 조금씩 푸른 보리가 자라고 있었구나

꽃을 피우고 싶어 온몸이 가려운 매화 가지에도
아침부터 우리집 뜰 안을 서성이는 까치의 가벼운
발걸음과 긴 꼬리에도 봄이 움직이고 있구나

아직 잔설이 녹지 않은 내 마음의 바위틈에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일어서는 봄과 함께
내가 일어서는 봄 아침

내가 사는 세상과 내가 보는 사람들이
모두 새롭고 소중하여
고마움의 꽃망울이 터지는 봄

봄은 겨울에도 숨어서
나를 키우고 있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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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싹 틀라나
몸 근질근질한 나뭇가지 위로
참새들 자르르 내려앉는다
가려운 곳을 찾지 못해
새들이 무작위로 혀로 핥거나 꾹꾹 눌러 주는데
가지들 시원한지 몸 부르르 떤다

다시 한 패거리 새 떼들
소복이 앉아 엥엥거리며
남은 가려운 곳 입질 끝내고는
후드득 날아오른다
만개한 꽃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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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우리 모두는 흘러가는 시간속에서 살아갑니다.

아무리 큰 권력을 가진 사람이라 해도 시간의 흐름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

과거는 우리에게 후회와 아쉬움을 남기고 현재는 긴장감을 주며

미래는 불안함과 두려움을 줍니다. 성 어거스틴은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과거는 주님의 자비에 맡기고 현재는 주님의 사랑에 맡기고 미래는 주님의 섭리에 맡겨라"

지나간 시간의 아픔과 연약함은 모두 주님의 자비에 맡기십시오. 주님이 모두 용서하시고

우리를 이끄십니다. 현재의 시간 속에서 주님을 더욱 사랑하고 그 사랑을 누리 십시오.

주님께서 사랑할 용기와 힘을 우리에게 주실 것입니다.

미래에 역사하실 하나님의 크신 섭리를 기대하세요.

이를 통해 두려움을 이기고 세상과 맞서 꿈을 펼치세요.

 시간의 주인이신 하나님께서 우리 모두의 삶을 도우실것입니다.

 

                                                                       출처: 국민일보

Posted by 물오리

 

“내 손톱이 빠져 나가고
내 귀와 코가 잘리고
내 손과 다리가 부러져도
그 고통은 이길 수 있사오나
나라를 잃어버린 그 고통만은 견딜 수가 없습니다.
나라에 바칠 목숨이 오직 하나밖에 없는 것이
소녀의 유일한 슬픔입니다.“

- 옥중에서 마지막으로 남긴 유관순의 유언 -

Posted by 물오리

 

이른 아침에

먼지를 볼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는 내가

먼지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래도 먼지가 된 나를

하루 종일

찬란하게 비춰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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