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해 여름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비가 무섭게 왔고 막아 두었던 충주댐의 수문을 열자 동네가 물에 잠기고 말았습니다.

벼가 익어 가던 논에서 팔뚝만한 잉어를 잡았으니, 한해 농사를 망친 셈이지요.

이야기를 들은 친구 목사가 집집이 라면을 보내왔습니다.

라면은 친구가 목회하는 교회의 신혼부부가 마련한 것이었습니다.

홍수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위해 기도 하자고 한 다음 주일,

부부가 찾아와 주고 간 것은 결혼반지였습니다. 사양했지만 부부 마음은 한결 같았습니다.

반지야 나중에 다시 마련할 수 있지만, 도움은 당장 필요하지 않으냐고 했답니다.

울컥했던 것은 반지를 전한 부부가 지하 셋방살이를 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가장 위대한 경전은 사랑입니다.  경전에 기록돼 있는 '사랑하라' 는 말보다 실제로 나누고

베푸는 사랑의 행위가 더 위대한 경전입니다.

대형 화재로 터전을 잃어버린 이웃들이 있습니다.  잿더미로 변한 마음을 일으킬 수 있는 것은

사랑밖에 없을 것입니다.

                                                                   출처: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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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정도 고향 선배님댁을 다녀왔다. 며칠 오붓하게 지냈다.

내 (川)를 따라 논둑 길을 따라 냉이와 씀바귀가 튼실했다. 천지간이 나물이다.

냉이 한포기를 호미로 캐서 그 진한 향을 맡는다. 가슴속까지 개운하다.  

 

봄이면 한 번은 꼭 하고 넘어 가는 행사 , 이 찬란한 봄이 감사하다.

이곳은 내가 나서 자란 곳 , 그래서 추억이 있는 곳,

언니랑 호미랑 바구니 들고 냉이 씀바귀 뜯으러 참 많이도 다녔지 . 

모를 심는 날, 어머니는 새참으로 국수를 만드셨고 

아버지는 벼 타작하는 날을 제일 흐뭇해 하셨지.  동네 사람들 모여 마당질 밥 드시던 그 시절.

아 ! 옛날이여~  그리워라 , 그리워라 ~  ㅎ ㅎ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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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봄비가 내리면
온통 그 비를 맞으며
하루 종일 걷고 싶다
겨우내 움츠렸던 세상을
활짝 기지개 펴게 하는
봄비
봄비가 내리면
세상 풍경이 달라지고
생기가 돌기 시작한다
내 마음에도
흠뻑 봄비를 맞고 싶다
내 마음속 간절한 소망을
꽃으로 피워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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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순절이 되어 제자들이 한 곳에 모두 모였습니다.

그 때, 갑자기 하늘에서 세찬 바람소리 같은 것이 나타나더니 ,

사람들이 앉아 있던 집안을 가득 채웠습니다.

그리고 혀처럼 생긴 불꽃이 사람들 눈 앞에 나타났습니다.

그 불꽃은 여러 갈래로 갈라져 그곳에 모인 한 사람 한 사람 위에 머물렀습니다.

 

 

사도행전 2장~ 1,2,3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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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사꽃은 소프라노
벚꽃은 메조 소프라노

두 나무가 나란히
노래를 부르다가

바람 불면
일제히 꽃잎을 날리며
춤을 춥니다.

나비와 새들이
가던 길을 멈추고
구경꾼이 됩니다.
하하 호호 웃으며
손뼉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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