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에서 아홉 번찌고
아홉 번 덕었다는 작설차 한 잔
청백 찻잔에 우려 놓고 창을 여는 아침에
뼈를 녹이는 통곡으로나 풀릴 듯하던 사연
말없이 끌어안고 산 것들의 사는 일을
자락 자락 향기로 피워 내는 산처럼 살고 싶어라
짓무르게 끈적이던 살의 소원
아홉 번 불가마에 구워 옥빛이 서리도록 흰 살로 거듭나
소슬한 고독을 떨치어 두른 백자처럼 살고 싶어라
오뉴월 땡볕에도 녹이지 못한
추운 운명이 품은 뜻 하나 있는 듯 없는 듯 갈무리하고
그저 모양새 버리고 흘러 흘러 때를 얻는
물처럼만 살고 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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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에 계시는 고향선배님 따라가게 된 제주도 여행, 10년 만의 행보다.
수평선이 보이는 바다는 언제나 나를 설레게 한다. 그리고 그리운 사람들이 떠오른다.
가파도로 들어가는 배를 기다리며 촬영한 것인데 낚시하는 사람이 있었다. 얼마나 잡았을까 궁금했다.
제주에는 방주교회가 있었다. 우리를 안내한 젊은 부부는 친절하게도 이곳을 볼 수 있게 해 주었다.
노아의 방주 ~ 일본 건축가가 설계한 것이라는데 참 멋있고 이천 년 전 방주에 들어온 느낌도 났다.
안으로 들어가 이번 여행 허락 하심에 감사기도 드렸다.
한라산 초입이다. 안개는 산을 휘감고 숲은 원시림이다.
고사리가 많다는 노꼬메
서귀포 치유의 숲은 그야말로 원시림이다.
삼나무에서 풍기는 향기와 우람한 나무들이 내뿜는 내음이 우리를 기분 좋게 감싸 주었다.
보리밭. 어디를 둘러보아도 그림이다.
애월항에서 해넘이를 보다. 하늘에 펼쳐진 저녁노을이 너무 아름다윘다.
이번 여행은 재정 씨 내외가 안내해 주었다. 따뜻한 배려와 자상한 보살핌, 덕분에 잊지못 할 여행이 되었다.
보리밭 돌담사잇길에서 선배님이랑 재정 씨 ~
이곳에도 집을 마련한 젊은 부부는 참하고 좋은 사람들이었다.
열심히 일하고 누리고 사는 그들이 참 보기 좋았다.
그리고 맛난 것을 덕분에 많이 먹었다. 감사했다.
고사리가 제철이란다, 여기저기 많이 나왔다.
기념으로 독사진 한 장 ㅎ
가파도 유채밭, 어느 곳을 봐도 그림이다.
세상은 너무 아름답고 여행은 늘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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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존경받는 목회자이자 사회운동가 가가와 도요히코는 고베의 빈민굴에 들어가 전도하며 노동 운동의 일선에 있던 인물입니다. 그는 저서 '그리스도교 입문'을 통해 자신의 인생을 이렇게 술회합니다. "나는 열다섯부터 예순한 살이 된 지금까지 그 크신 하나님의 사랑에 안겨서 즐거움의 하루하루를 의미 있게 살아왔다. "
가난함이 가난함이 아니었고 쓸쓸함이 쓸쓸함이 아니었다. 죽음에 매달려 있을 때도 헌병에 끌려갔을 때도 하나님의 사랑은 나를 특별한 사람처럼 강하게 했다."
하나님 품 안에 안겨 살았다는 말은 놀라운 고백입니다. 자신은 결코 특별한 사람이 아닌데 예수의 사랑에 압도되어 특별히 강해졌다는 고백은 가슴을 울립니다. "예수께서 2000전 유대인이었음을 항상 잊어버릴 정도로 그분은 언제나 나와 함께 살아 계셨다."
예수를 얼마나 가깝게 매일 체험하며 살았던지 주께서 2000년 전 유대인이었다는 사실조차 망각할 정도였다고 합니다. 그의 위대한 고백이 우리 인생의 마지막 시간에 드리는 고백이길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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