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상에서 거의 보름만에 집에 돌아오니 꽃들의 잔치다 . 매화 , 앵두꽃은 지고 라일락이 향기를 뽑낸다 . 꽃가지를 잡아 냄새를 맡아 본다 ㆍ 아 ~ 이 신선한 향기, 주님지으신 세상은 참으로 아를답다 봄바람 살랑거리니 벚꽃잎이 우수수 , 꽃비가 내린다 . 맑은 공기 . 따뜻한 햇볕, 파란 하늘 뭉게구름 , 이 모든 것이 감사다 ㆍ 그도 그럴것이 요즘 코로나 19 때문에 병원도 비상이다 ㆍ가족과의 면회 , 외출 다 금지고 조그만 창문 하나 , 그것이 전부다 . 오늘은 두팔벌려 꽃향기도 신선한 공기도 가슴가득 안아본다 . 우리는 주님이 주시는 이 자연계의 고마음을 얼마나 알면서 살아 갈까 .
나는 가끔 막내 딸 혼인 사진을 잘 본다 ㆍ 내 자식이니 물론 예쁘고 옆에 사위 또한 잘생기고 든든하다ㆍ 옛날 어른들은 벼를 심은 논에 물들어 가는 소리와 자식 목구멍에 밥 들어가는 소리가 제일 좋다고 하셨다 그러나 나는 내 자식들이 짝을 찾아 행복해 하는 모습 . 또 딸을 낳아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참 좋다 . 지난해 면역력관계로 병상에 있는 한가로움도 있지만 . 폰에서 사진만 꺼내 봐도 입가에 미소가 지어질 만큼 참 좋다 . 사위 안토니오는 볼수록 잘 생기고 든든하다 . 나는 이 혼인을 위해 긴 시간 주님께 기도 드렸다 . 그리고 그 기도를 사랑이신 주님은 들어 주셨다.
뿐인가 , 그 예쁘기만한 사랑이를 선물로 주셨다. ㆍ할머니 건강해요 ㆍ 소리쳐주는 동영상도 보내주고 , 나한테 윙크 해주는 사진도 있어서 나도 귀여운 얼굴을 꺼내어 뽀뽀를 퍼 붓는다. 이런 기쁨이 나를 행복하게 한다. 지금 나는 비록 병상이지만 주님주시는 평안으로 모든 것이 편안하고 감사하다 ㆍ
내가 감사일기를 쓰기 시작한 것은 2년 전 쯤이다 . 그 유명한 앵커 오프라 윈프리, 그녀가 쓴 <내가 확실히 아는 것들> 이란 책을 읽고 나서다. 사생아로 태어나 성적학대를 받았던 소녀시절, 임신 , 마약 으로 찌들었던 그녀가 하나님을 만나 새 사람이 되어 오늘날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되기까지
그녀의 진솔한 이야기가 내 마을을 잡고 있었다. 특별하게 내 눈에 들어 오는 대목은 날마다 쓴 감사 일기었다 . 시원하게 부는 바람에도 감사, 수다를 떤 일에도 감사,
햇볕을 받으며 벤치에 앉아 차가운 멜론을 먹는 것도 감사, 하루를 보내며 늘 감사할 일을 찾았고
그러면 어김없이 감사할 일이 나타났다고 했다 .
나는 하루를 마감하며 아침부터 저녁까지 고맙고 감사한 일을 떠 올려 보았다.
그런데 생각외로 많았다 . 면역체계가 무너져 고생하는 나를 염려하는 딸애들과 가족들,
내 건강을 걱정하는 마음이 진정으로 다가 올때는 고맙기 그지없다 . 나를 위해 중보기도를 해주시는 지역장님, 그리고 구역장님,
음식 솜씨가 좋아 콩죽 . 동치미, 포도즙까지 만들어 주시는 분들이다.
그뿐만이 아니라
아파트 일층에 살고 있는데 집을 비운 사이 경비 아제씨가 택배며 우편믈을
잘 두었다 전해 준다. 어쩌다 무거운 듯한 물건을 들고 오면 내 손에서 받아
현관 앞에 놓아 준다. 참 감사하다.
평범한 일상속에는 소소한 감사가 숨어 있었다. 가끔 일기장을 펼쳐보면 모두가 감사로 도배가 되어 있다 . 주님을 영접한지 칠년, 요즘은 뒤돌아 보면 모두가 주님 은혜임을 느낀다 .
나도 오프라를 닮아가는 지 , 아침이면 새날 주셔서 감사,
봄이 와 꽃을 볼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 . 시원한 바람도 감사, 잘 먹게 입맛을 주셔서 또 감사 , 모두가 감사로 다가온다 .
감사로 제사를 드리는자가 나를 영화롭게 하나니 그의 행위를 옳게 하는 자에게 내가 하나님의 구원을 보이리라 . 시편 50장 -23절
우리 막내딸은 의료 기기를 수출하는 회사 팀장이자 사랑이 엄마다 ㆍ 삼개월 전쯤 이탈리야 쪽으로 출장을 가면서 이번에는 일이 커서 브리핑을 잘해야 한다며 조금 걱정을 하며 떠났다 ㆍ 나는 주님께 기도를 드렸다. 좋은 결과 있도록 주님 보살펴 주소서 ㆍ새벽재단을 쌓았다 .
십년 전 쯤 ㆍ 막내 출장을 따라 네덜란드를 여행한 일이 있다 . 그때 차를 빌려 풍차 마을을 가는데 목조 건물로 지은 주택 . 돌아가는 풍차 . 치즈마을 .아름다운 경치를 잊을수 없다. 그때 나는 막내 영어실력을 처음보았다. 외국 사람과 대화가 거침이 없었다ㆍ
"우리 막내 멋지다 "
발음도 좋다. 대견해서 칭찬이 저절로 나왔다. 모녀가 즐겁게 웃으며 이곳 저곳 관광을 한 기억이 새롭다 . 한편으로는 잘하고 올거야라는 생각은 들었지만. 회사일이라 신경이 쓰였다 ㆍ 한 사흘쯤 지났을까 , 사진과 함께 브리핑을 잘해서 칭찬도 받고 결과도 좋다는 문자가 왔다 . 나는 바로 두 손을 모으고 주님께 감사기도를 올렸다 .
막내는 나에게 아픈 손가락이다 . 손녀 딸 사랑이 만할 때 , 아빠가 떠나서 얼굴 기억을 못한다. 애잔해서 그런지, 젊은날 나는 막내를 찾아다니는 꿈을 자주 꾸었다 . 잘 해 준것도 없고 기본적인 것만 간신히 해주었을 뿐인데 잘커주어 고마웠다. 그런대 성격은 아빠를 그대로 닮았다. 착하고 성실하고 원만하다.
삼년 전, 가산 디지털 아이티 회사에 12년 팀장이 되기끼지 근무를 했다 . 성과도 올리며 열심히 일했는데 . 결혼과 함께 출산을 해서 회사일이 본의아니게 소흘 했나보다. 아기 감기들면 반차도 내고 ㆍ 하루 결근도 하고 ㆍ언능사랑이가 커야하는데, 하더니 결국 권고사직을 당했다. 본인도 나도 참 속이 상했다. 내가 나이가 많아 도와주지 못한 것도 미안했다 나라는 아기낳기를 귄장하는데 현실은 달랐다 ㆍ 주님은 그러셨지, 한쪽 문이 닫히면 다른쪽 문이 열린다고 하셨지, 나는 막내를 위로 해주었다. 그리고 나는 주님께 다시 직장 기도를 간절히 드렸다. 그 해 막내는 시댁가끼이 이사를 갔고 십개월 지났을까 여기 저기 이력서를 보낸다고 했다 . 삼십여 통을 보냈는데 드디어 취직이 되었단다 먼저 근무했던 회사보다 더 큰 글로벌회사에 연봉도 더 높았다. "엄마 기도를 하나님들으셨네요 " 기뻐하는 목소리가 전화기를 통해 들렸다 ㆍ나 또한 기뻤다 .
요즘 사랑이 손을 잡고 가족나들이 하는 것을 보면 나는 흐뭇하고 기쁘다 . 주님은혜 안에서 행복하기를 축복한다 ㆍ
주님선물 복덩이 사랑이가 내 볼에 뽀뽀를 해 주었다 . 그 감촉을 뭐라 표현 할까 , 감미롭고 촉촉한 입술이 나를 행복하게 한다. 하루 하루 다르게 자란다. 자주 보내주는 영상에서 . "할머니 보고 싶어요" 한다 . 어미가 시키는 것이지만 , 사랑이의 앳되고 상큼한 음성을 들으면 힘이 나는 것 같다. 이느날 결혼을 하지 않은 후배가 보내온 문자속에 '누릴것은 다 누리시네요 ' 했다. 그래서 나는 행복한 할머니 이지 싶다 . 모든 것은 주님은혜다 ㆍ 칠십 너머 얻은 손녀이기에 ... ㅎㅎ
떡갈나무 단풍이 곱다. 구절초 , 쑥부쟁이, 청초하게 피어 동산에 오르는 길손을 맞아주고 구름 한 점 없는 파란하늘 아래 산밤나무. 상수리나무. 갈참나무. 활엽수가 눈에 익고 이름모를 나무들이 어우러져 숲을 이룬다 .
아~ 이 상쾌함, 주님감사합니다.
나는 감사의 기도가 저절로 나왔다 ㆍ
이곳 정상에는 금잔디가 깔려있고 긴 의자 네개가 등산객을 기다리고 있는데 나는 이곳에 오면 더 없는 평안함을 느낀다 .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주신 소중한 말씀 책, 요즘 그 말씀을 배우며 주시는 은혜와 감사로 내 가슴이 벅차다.
온 우주를 창조하셨고 만물을 주관하시는 주님, 당신 형상대로 지으신 인간을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 병든자 ㆍ슬픔속에 있는자. 환란속에 있는자 .연약한 자. 다 안아 위로해 주시고 치료해 주시는 주님, 그 큰 사랑을 알게 되었을 때 나는 형언키 어려운 감동의 물결이 나를 충만케했다 .
이어폰으로 들리는 찬송이 은혜가 되어 내 마음은 둥실 둥실 하늘을 날고 있었다.
나는 나도 모르게 어깨를 들고 왈츠 스텝을 밟고 있었다. 쿵작작, 쿵작작., 눈을 감고 돌고 돌았다 ㆍ 순간, 키가 크신 주님이 내앞에 계셨고 나와 함께 춤을 추어 주셨다. 오 ~ 주님, 순간, 찰나의 환상이었다 .
저 장미꽃 위에 이슬 아직 맺혀 있을때에 귀에 은은히 소리들리니 주 음성분명하다 . 주님 나와 동행을 하면서 나를 친구삼으셨네 우리 서로 받은 그 기쁨을 알사람이 없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