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소릴 들어 봐...'에 해당되는 글 3230건

  1. 2013.06.19 호암산(號巖山)의 여름 by 물오리
  2. 2013.06.18 <바람소릴 들어 봐> 출판 기념회 by 물오리
  3. 2012.10.27 막내 덕에 입이 호강한 날 by 물오리
  4. 2012.08.13 제 51회 한국문학심포지엄 by 물오리
  5. 2012.08.13 만돌린 송시예 기타 송나예 듀오 콘서트 by 물오리
  6. 2012.05.27 율봄 농원을 찿아서 by 물오리
  7. 2012.05.05 짧은 여행 충청도. by 물오리
  8. 2012.04.25 화폭에 봄을 담는 수채화 선생님, by 물오리
  9. 2012.04.04 조카 시집가는 날. by 물오리
  10. 2012.01.29 손자 잠옷 만들기 by 물오리 2

 

 

 

   칠월 중순, 간밤에 내린 비로 숲 속 향기가 상큼하다.

아침 여섯 시쯤이면 나는 산행으로 하루가 시작된다. 관악산 줄기 아래 있는 호암산이다. 정상에 있는 바위 모양이 호랑이 형상을 하고 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천하 대장군, 지하 여장군, 두 개의 장승이 익살스러운 얼굴로 등산객을 반긴다. 초입에 들어서면 숲 속 향기는 한결 산뜻하다. 산세(山勢)를 설명하는 안내도가 서 있고, 말라 있던 계곡에 물소리가 시원하다.

"안녕하세요. 일찍 오셨네요."

"예, 날씨가 좋습니다."

산을 오른 지 여러 해 되어 낯익은 얼굴이 많다. 약수터 표지판을 보며 가다 보면 '푸른 숲 가꾸기'에서 만들어 놓은 나무 계단과 난간을 만난다. 산그늘에도 긴 의자가 띄엄띄엄 있는데, 나무의 곡선을 그대로 살려서 한껏 운치를 더해준다. 한번 쉬었으면 할 때 만나는 의자는 통나무를 생긴 그대로 잘라 만들었다. 나지막하게 설치해 놓은 모양새가 펑퍼짐한 아줌마들 엉덩이같이 생겨서 볼 때마다 웃음이 나온다.

“깍깍” 까치는 아침 인사를 한다.

“너희도 잘 잤니?”나도 화답을 해준다.

낙엽송이 시원하게 뻗어있다. 나무 표피가 하얀색은 자작나무, 그 나무 앞에는 작은 정자가 있다. 올라온 길을 마주하며 나는 숨을 돌린다. 서울과 안양을 달리는 차들이 보이고 내가 사는 아파트도 시야에 들어온다. 먹이가 괜찮은지 통통하게 살이 찐 청설모 한 쌍이 소나무를 안고 돌며 올라간다.

"뒤따라가는 녀석이 수컷일 거야"

"무슨 소리, 요즘은 암컷이야."

동행한 친구 말에 나는 웃음이 나왔다. 이곳 시흥 호암산은 갓 가지 새가 많다. 안양에 있는 서울 대학교 수목원과 산줄기가 닿아 있어서다. 초봄에는 나무 쪼는 소리가 온 산을 울리더니, 딱따구리란 녀석이 나무 중간쯤에 둥지를 틀었다. 새끼 두 마리가 조그만 입을 벌리며 먹이를 받아먹는 모습이 앙증맞고 귀여워 보는 즐거움이 한몫했는데, 서운하게도 이십여 일 만에 떠나버렸다. ‘휘이익 쪼르르 쪽쪽쪽...,’ 어디선가 휘파람새가 운다. 나는 이 새 울음소리를 들으면 <북한 답사기> 묘향산 편이 떠오른다. 그곳 안내자의 말에 의하면 휘파람새는 홀아비 귀신이 변한 새란다. 그래서 시시때때로 '호올딱 벗고 자자. 호올딱 벗고 자자 호호호' 하고 우는 거란다. 하기야 소리가 고운 꾀꼬리도 처녀 넋이 변한 새 인지라 울 때마다 '머리 곱게 빗고 시집가고지고 가고지고' 그렇게 운다는 설이 있다.

(韻)을 맞추어보면 그럴싸하게 맞는다. 새소리는 듣는 사람에 따라 수십 가지로 들린다고 한다.

노간주나무, 개암나무, 박달나무, 그리고 밤나무가 동무해주는 오솔길로 접어들면 칼같이 생긴 칼바위가 위용을 자랑한다. 그 기세를 감상하며 조금 더 오르면 '한 우물'이라는 우물이 나온다. 신라 시대에 만들었다 하는데, 가물 때는 기우제를 지냈고 전시에는 군용으로 사용 했다한다. 기이한 일은 이 높은 곳에 어떻게 맑은 물이 늘 고여 있는지, 심한 가뭄에도 물은 마르는 일이 없다.

정상에는 해태 상하나가 우뚝 서 있다. 조선 왕조 도읍설화에 기록된 것은, 경복궁 해태와 마주 보게 하여 관악산의 화기를 누름으로써 장안의 화재를 막기 위해 세운 거라고 했다. 주술적인 뜻이 있나 보다. 그 밖에도 무학 대사가 창건했다는 호압사가 있고, 전시 때 치열했을 것 같은 성터가 자리하고 있다. 나는 언제나 성터 너럭바위에 앉는다. 산허리를 감고 있는 구름과 능선이 아름답다.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은 상쾌하고 골짜기에 얼굴 내민 노란 아기 똥 풀은 오늘따라 더욱 곱다.

이산을 찾은 지 십여 년이 넘는다. 하늘 높은 줄 모른다더니 작은 키에 몸은 비대해지고 숨을 쉬는 것이 버거운 증세가 왔다. 그 무렵, 동네 한 분이 위암 수술을 받았는데 회복이 빨랐다.

"참, 건강해 보이시네요."

"새벽에 호암산으로 등산하러 다녀요, 근력도 생기고 기분도 좋아요."

그 후 나는 그분을 따라 산행을 시작했다. 계곡을 끼고 생긴 등산로는 가파르지 않아 좋다. 봄이면 싸리 꽃이 흐드러지고 오월이면 아카시아 향이 온 산을 덮는다. 멀미날 것 같은 밤나무 향도 빼놓을 수 없다. 여름이면 우거진 숲에 새들의 울음소리, 가을엔 나뭇잎과 떨어진 밤송이, 도토리 줍기에 바쁜 다람쥐와도 눈을 맞춘다. 그리고 한겨울의 눈부신 설경, 이제 나는 이 호암산에 묻혀 산다.

일이 힘들 때도 마음이 편치 않을 때도 나는 자주 산에 올랐다. 그때마다 이 산은 나를 넉넉하게 품어주었다. 나뭇잎에 매달린 이슬이 이마를 적시면 가던 길을 멈추고 조롱조롱 열매를 달고 있는 나무를 본다. 봄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어 떨어트리는 가을을 준비하는 나무들, 불평 없이 자기 삶에 충실한 모습을 보면, 나도 자연을 닮아보자 애써 그런 생각을 해 본다. 짙은 솔 향에 잡생각을 씻어내고 내려오는 발걸음이 가볍다. 콘트라베이스 음향처럼 조용하면서도 장엄하게 찾아오는 자연의 숨소리, 이 모든 것이 나를 위해 있다고 생각해보면 얼마나 큰 축복인가.

하루를 여는 아침의 맑은 정기를 가득 안고 하산하는 길은 잣나무가 있는 숲길이다. '사랑할 것이 너무 많다'는 라디오 진행자의 오프닝 멘트가 오늘따라 기분 좋게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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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 문우님들

 

 

 

 

효진 오토테크 김상철 회장님과 동호인들

 

 

 

 

축시를 읽어주시는 박후자 시인님

 

2013년  5월 26일,  가족과 문우님들 그리고 지인과 친구들이 참석한 출판기념회

금천문인회 회원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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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가을비가 내리는 토요일,

막내가 맛난것 사준다고 전화가 왔다.

바닷가재 , 랍스터 처음 먹어보는 음식이다.

연어와 새우가 든 음식이 에피타이저로 나왔다.

 

 

 다음엔 호박에 크림이 들어간 호박스프,  달콤했다.

 

 

 

베이컨과 올리브 야채 샐러드가 상큼했다.

 

 

바닷가재가 김이 모락모락 났다.

맛이 담백하고 고소했다.

 

 

가재를 구워서 다시 칠리 쏘스에 뭍혔는데 달콤하면서도 졸깃쫄깃했다.

그 맛은 정말이지 일품이었다.

 

 

 

 막내와 와인 한잔했다. 늘 어미 생각해 주는 그 마음이 고맙다.  

맛난것을 먹고 나니 내 마음도 행복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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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1회 한국문학심포지엄

양평 숲속의 아침에서 8월 11-12일 이틀간 열렸다.

문학과 정치 , 수필의 방향성 ,이란 주제로 정목일 한국 수필가협회 이사장님의 강의가 있었다.

소설 , 시 수필, 아동문학 , 많은 작가들과의 만남이 이루어졌다. 

양평 세미원을 둘러보고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난다는 두물머리를 보고 왔다.

그리고 '소나기 마을'까지 비가 내려서 더욱 낭만적이었다.

 

 

 

 

                                         소나기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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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돌린 송시예  기타 송나예 듀오 콘서트

막내의 배려로 연주회를 다녀 왔다.  예술의 전당 ibk 챔버홀

풍부한 감성에서 나오는 다채로운 표현력으로 깊은 감동의 무대라고 했다.

기타리스트 송시예는 작곡가인 아버지 송형익의 영향을 자연스럽게 받았다고 한다.

한미 전국 콩쿠르트 대상을 비롯해 한국 음악협회 전국 콩쿠르트에서 수상하여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있다고 했다.

 

만도린을 뜯는 손이 더 없이 부드럽고 소리 역시 감미롭다.

기타는 한곡을 연주하면 기타를 조율했다. 예쁜손으로 연주를 하고 미소 지은 얼굴이 더욱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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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정인회 모임에서 광주시 퇴촌면에 있는 '율봄 식물원' 을 찾았다.

야생화가 너무 예쁘게 피어 있었다.

금낭화 , 붓꽃, 작약, 새들의 울움소리도 들을 수 있었다.  뻐꾸기, 소쩍새,

우거진 숲속에 아이들이 체험 할수 있는 공간이 많았다. 정자에 누워 새소리 들으니 여기가 선계인가 ,

오월의 숲속은 너무나도 싱그러웠다.

 

 

 

 

 

 

 

Posted by 물오리

신록이 짙어가는 사월 말,  반숙자 선생님, 박인수 교장 선생님,  그리운 사람들을 만났다. 

수암보에서 하룻밤을 지냈다. 싱그러운 자연 속에서 한장. 언제나 건강하시기를...

  

 

 

 사촌 동생이 전원주택을 지어 집구경을 갔다.   뒷산에 나물이 많았다. 취나물, 두릎,  고사리  제비꽃 다래순, 

 

 

 

 

두릎을 따며 웃고 있는 동생.   

Posted by 물오리

4월 18일, 인천 광역시 동구 화평동에 사시는 박정희 수채화 선생님을 만났다.

선생님은 맹인을 위해 점자를 창안하신 박두성 선생님의 둘째따님이시다.

반갑게 맞이해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단아하신 모습에 소녀처럼 해 맑으셨다. 

늘 웃으시고 평화롭게 사신다.  그림을 그리시고 맹인들을 후원하신다.

사회에 빛으로 사시는 훌륭한 선생님을 뵙게되어 정말 영광이었다. 

언제나 건강하시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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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집안에 행사가 있어서 오랫만에 한복을 입었다.

  더 나이 들기전에 찍어준다고 딸이 촬영을 했다. 역시 우리 한복은 우아하고 품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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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오래간 만에 손자들 잠옷을 만들어 보았다.
단순한 디자인인데 아이들이 좋아한다.
그냥 만드느라 힘은 조금 들었지만
입히고 보니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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