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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11.22 반갑다 독도야. by 물오리
  2. 2016.11.18 묵묵히 서 있는 독도 by 물오리 2
  3. 2016.11.16 들국화 ----- 이하윤 by 물오리
  4. 2016.11.16 사람들 사이에 꽃이 필 때 ------ 최 두 석 by 물오리
  5. 2016.11.16 대추 한 알 ------ 장석주 by 물오리
  6. 2016.11.14 살아 있다는 것의 기쁨 ---- 허영자 수필선집 by 물오리
  7. 2016.11.13 필사 전시 by 물오리
  8. 2016.11.12 떠나가는 길 - 박용하 by 물오리
  9. 2016.11.12 꽃자리 - 구상 by 물오리
  10. 2016.11.12 여름방학 일기 by 물오리

반갑다 독도야.

수필[Essay] 2016. 11. 22. 10:53

                      

“저 멀리 동해바다 외로운 섬, 오늘도 거센 바람 불어오겠지

 조그만 얼굴로 바람맞으니, 독도야 간밤에 잘 잤느냐 ?”

 

버스 뒷자리에서 누군가 듣고 있다. 그 노래 가사처럼 동해의 외로운 섬, 독도를 찾아가는 길이다. 칠월 초, 장마가 시작되어 출발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비가와도 간다는 주최 측 답이 왔다.

2016년 한국 해양재단의 사업목적으로 ‘아름다운 우리 땅 독도 탐방’ 문학인 초대에 기쁘게도 합류하게 되었다. 해저자원과 어족자원이 풍부하여 호시탐탐 일본이 탐내고 있는 우리 땅 독도, 그 땅을 한번 가보리라 마음먹은 지 십여 년이다. 강릉에서 하룻밤을 묵고 이른 시간 울릉도 가는 뱃길에 올랐다.

2006년 3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가고 싶은 우리 땅 독도’라는 기획전이 있었다. 그때 조각을 전공한 큰아이가 팀장으로 그 모형을 을 완성했다. 섬 봉우리엔 우리나라 국기가 펄럭이고, 시리도록 파란 물빛과 바위를 하얗게 뒤덮은 괭이갈매기 똥은 지금도 기억이 생생하다. 거친 바람 맞으며 생성의 비밀을 안고 있는 독도, 나는 그 섬이 보고 싶었다.

가랑비는 선창을 적시고 회색 구름으로 펼쳐진 하늘은 바다와 맞닿아 있다. 잔잔하게 일렁이는 물결에 배는 순항한다. 보이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오직 구름과 바다와 하늘뿐, 이 거대한 대자연 앞에 서면 나는 한없이 작아진다. 그리고 우주 만물을 지으신 창조주의 경이로움에 새삼 놀란다.

승선한 지 세 시간여 울릉도 저동항에 도착했다. 장맛비는 잠깐 소강상태이고 화산암으로 솟은 바위산 아래 낮은 집들이 보인다. 전등을 단 오징어 배가 옹기종기 포구에 묶여있고 끼룩거리는 갈매기와 비릿한 바다 향이 확 밀려온다. 독도를 들어갈 수 있을지의 여부는 울릉도에 도착해 봐야 알 수 있다고 했던 해양재단의 팀장은 오늘은 하늘이 허락한다고 했다. 나는 기뻤다. 일행은 점심을 간단히 먹고 독도로 향하는 배에 다시 올랐다. 일 년 삼백육십오일 중의 이백일 길을 열어 준다는 독도, 우리는 모두 입을 모아 오늘의 날씨를 감사해 했다.

“반갑다 독도야”

드디어 첫발을 내디디며 나는 혼잣말을 했다. 이어 독도를 지키는 젊은 경비병들이 반갑게 우리를 맞이해 준다. 해초를 머금은 신선한 해풍이 나를 휘감는다. 그 옛날 해저 2.000m에서 솟은 용암이 굳어 형성된 섬, 깎아지른 바위가 눈길을 끈다. 우뚝 선 동도와 서도를 가까이 보니 모습이 장대하다. 때마침 구름 속에 있던 해도 나와 독도의 위용을 아낌없이 보여준다. 태극기가 펄럭이고 등대가 보인다. 나는 두 팔을 벌려 이 아름다운 풍광을 가슴에 안아본다.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 드높은 하늘과 깨끗한 공기는 찌든 내 마음까지도 씻어주었다.

울릉군 울릉읍에 있는 독도는 우리나라 땅으로 천연기념물 336호로 지정되어있다. 첫째 날 들었던 독도특강에서 그간의 역사를 배울 수 있었고, 재단에서 배포된 책자는 독도에 관한 궁금증을 풀어주었다. 신라 지증왕 13년 (서기 512년) 강릉의 군주 이사부가 우산국을 복속하면서 울릉도와 독도는 신라의 영토로 귀속되었다. 역사 속의 사실들이 연대 따라 분명하게 기록되어있었다.

1693년 어부였던 안용복은 독도와 울릉도가 조선 땅임을 일본에 확인시켜 독도를 지킨 사람이다. 그 후 일본함정을 물리친 독도의용수비대원들이 있었고 동해를 감시하던 홍순칠 대장 사진이 책자에 나와 있다. 그 외에도 울릉군민들과 관심이 있는 단체들이 다양한 활동을 한다. 그리고 지금은 해양경찰이 바다를 지킨다.

이곳의 자연환경은 한류와 난류가 만나는 지점으로 황금어장이다. 그리고 심층(深層)에 묻혀있는 많은 양의 메탄 하이드레이트는 앞으로 주목하는 에너지란다. 해저자원과 해상권, 나가서 영토 늘이기, 이런저런 이유로 일본은 지금도 생떼를 쓰고 있지만, 독도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대한민국 우리 땅이다.

그런데도 신경이 쓰이는 것은 일본 외무성 홈페이지에도 교과서에도 국제재판소에도 여전히 자기네 땅이라고 주장하며 끊임없이 글을 올린다는 점이다. 뿐만이 아니라 ‘다케시마의 날’이라고 정해놓고 해마다 행사를 벌이고 있어서 공연한 걱정이 앞선다. 혹여 우리는 주민이 살고 있다는 것만으로 마음 놓고 있는 것은 아닌지, 좀 더 숙고(熟考)해봐야 할 것 같다. 나의 작은 소견으로는 독도에 필요한 역사적 증거를 후손들에게 더 많이 알리고 국제적으로도 이에 대한 강경한 대응책을 정부가 마련해야 하지 않을까.

삼박사일의 일정을 마치고 돌아오면서 나는 이번 여행이 감사했다. 보고 싶어 했던 독도, 그 역사와 현장 이야기를 이제는 이웃과 가족들에게 확실하게 해줄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십년 전, 박물관에서 기획했던 전시에도 많은 시민이 관람 했듯이, 이번 독도 여행에도 관심을 두고 찾은 서민들이 뜻밖에 많았다. 오백여 명 태운다는 Sea star 5호에는 빈자리가 없었다. 뿐만이 아니라 내 마음을 더욱 흐뭇하게 한 것은 올라오는 버스 안에서 열린 시인들의 낭송이다. 문학인들의 독도사랑 자작시는 저마다 나라 생각하는 마음이 가득 담겨있었다.

해양영토 대장정, 해양 사진 대전, 해양교육동아리지원, 독도 탐방 사업 등, 이 시점에서 해양재단이 벌이는 여러 가지 사업은 큰 뜻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삼면이 바다인 우리 국토, 그 바다를 지키는 해양경찰이 있어 마음 든든하다. 그리고 나 개인부터 모든 국민이 아름다운 내 나라 사랑하는 뜨거운 마음이 있는 한, 독도는 더 이상 외롭지도 않고 영원한 우리 땅으로 자리매김할 것을 나는 굳게 믿는다.

2016,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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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독도는 파란 바다 위에 거센 파도를 맞으며 도도히 서 있다.

섬 봉우리엔 대한민국 국기가 펄럭이고 괭이갈매기 몇 마리가 날고 있는데, 그 아래 작은 바위는 갈래갈래 갈라져 암석 그 자체다. 환한 조명은 태극기를 비추고 있다. 어림잡아 사방 7 ~8미터 크기의 실내에 설치된 독도모형은 독도를 그대로 표현하고 있었다. 둘러보고 있자니 어디선가 파도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았다.

3월 초부터 4월 중순까지, 용산구에 있는 국립중앙 박물관에서 <가고 싶은 우리 땅 독도> 라는 제목으로 독도를 알리는 행사가 있었다. 조각을 전공한 큰애가 팀장이 되어 거의 3개월 걸쳐 완성한 작품이다. 날을 잡아 가까이 지내는 지인 한 분과 전시장을 찾았다. 나는 때때로 딸애 작품 앞에 서게 되면 정교한 솜씨에 내심 놀라곤 한다. 단체로 온 학생들도 있고 아기까지 안고 온 젊은 엄마도 보이고 관심이 있는 시민이 많았다. 청정해역 깊은 물빛을 보고 감탄하는 사람, 우뚝 솟은 바위를 보며 ‘똑같네!’ 하는 사람, 갈매기 모형을 보고 웃는 사람, 툭하면 자기네 영토라고 우기는 일본을 말하는 사람, 그들은 진지하게 감상하고 있었다. 부끄럽게도 나는 독도에 대해 아는 바가 없었다. 울릉도 옆에 작은 화산섬이라는 것과 어느 가수가 부른 ‘독도는 우리 땅’이란 노래를 조금 알고 있을 뿐이었다. 매스컴을 통해 독도가 자기네 땅이라고 억지를 부리는 일본을 볼 때마다, 잘 해결이 돼야 할 텐데, 막연히 그렇게만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모형으로 본 독도와 울릉도 여행에서 보았던 독도는 내 마음속에 선하게 자리 잡고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그 문제가 다시 불거지면 “아휴, 저 인간들 왜 또 저래” 나도 모르게 한마디가 튀어나왔다.

간간이 일본은 독도 문제를 야기(惹起) 시키고 있다. 일본 교과서 해설서에 독도가 일본 땅이라는 내용을 싣기로 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역사적으로 독도는 한국영토임을 주장하고 있는 일본학자가 있었다. 자국의 해설서 기술을 개정해야 한다며 백지화를 공개적으로 주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참으로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하나 왜 일본은 그토록 독도를 탐하고 있는지 나는 궁금했다.

평균 기온이 12도인 독도는 자원이 풍부한 지역이라고 한다. 국립해양연구원에서 해저 지형도를 완성한 것은 1999년이고, 독도 인근 해역은 초대형 가스 하이드레이트(메탄 수화물)를 품고 있는 청정지역이라고 했다. 그것은 21세기 석유 액화 천연가스 (LNG)를 대신할 새로운 에너지로 평가받는다고 한다. 가스 하이드레이트는 물 분자와 가스가 합쳐서 굳어진 고체로 생태 천연가스다. 다만 메탄의 분리가 어렵다고 하는데, 독일에서 수년간 연구한 결과, 하이드레이트 이용은 짧으면 십 년 내에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또한, 독도는 남해안과 제주도와는 달리 특유의 생태계를 구성하고 있단다. 북쪽의 한류(寒流)와 남쪽의 난류(暖流)가 만나는 곳으로 플랑크톤이 풍부하여 참치 방어, 가자미, 연어병치, 복어, 돌돔, 명태, 오징어, 그 외에도 많은 어류가 살고 있고, 해조류도 소라, 미역, 전복, 홍합, 다시마, 등이 풍성한 황금어장이다. 그래서 그것은 울릉도 어민들의 중요한 수입원이 되고 있는 것이다. 섬 전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 된지는 오래고, 무한한 자원이 매장되어있는 곳이었다.

“독도가 물도 깨끗하고 자원도 대단한 곳이구나.”

“그 작품은 물이 깨끗하여 물빛에 포인트를 주었어요. 독도는 심해자원이 엄청나거든요. 그래서 일본은 탐을 내고 있는 거고요.”

딸은 저녁을 먹으며 말한다. 수심 2천 미터 지하에 묻혀있는 자원과 청정해역의 어족자원, 그야말로 독도는 많은 비밀을 간직하고 있었다. 순간 이런 독도를 우리 국민은 얼마나 알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 역시, 딸의 작품을 보고 나서 독도를 더 알게 되었으니 말이다. 박물관에서 했던 그 행사를 지방으로 순회하며 지속해 보는 것은 어떨까, 이름 모를 야생화가 지천으로 피고 거센 파도와 비바람을 맞으며 묵묵히 서 있는 독도, 그 신비의 섬을 가까이서 만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독도를 바라보는 그 마음을 정관(靜觀)이라고 명명하고 싶다. 그것은 고요한 상태에서 그윽한 마음으로 한결같이 의연하게 서있는 독도를 바라보는 마음 상태다. 앙칼진 겨울바람이 파도를 가르는 망망대해 때로는 폭우가 쏟아지고 눈보라가 몰아치기도 한다. 화창한 봄날에는 물안개가 피어오르고 작은 섬을 신선의 세계처럼 휘 감는다’ ‘독도 견문록’에 실린 글이다.

울릉군이 매년 10월 25일을 ‘독도의 날’로 제정했다는 소식이 들린다. 독도의 날 제정운동은 대한민국 국가 기념일로 만들기 위함이라고 한다. 속히 결정이 되어 우리 모두 함께 참여하는 행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자주 망발을 해대는 그들에게 우리 국민의 단합된 힘을 보여주어야 할 것 같다. 외국 여행도 좋지만, 생성의 비밀을 품고 있는 동해의 파란 바다 앞에 서 보는 것은 어떨까.

아침 해가 찬란하게 떠오르는 동해, 슴새, 바다제비, 황조롱이, 가마우지, 괭이갈매기, 새들이 쉬어 가는 곳, 거친 파도를 맞으며 묵묵히 서 있는 독도를 우리는 굳건히 지켜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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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나는 들에 핀 국화를 사랑합니다.

빛과 향기 어느 것이 못하지 않으나

넓은 들에 가엾게 피고 지는 꽃일래

나는 그 꽃을 무한히 사랑합니다.


나는 이 땅의 시인을 사랑합니다.

외로우나 마음대로 피고 지는 꽃처럼

빛과 향기 조금도 거짓 없길래

나는 그들이 읊은 시를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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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사이에 꽃이 필 때
무슨 꽃인들 어떠리
그 꽃이 뿜어내는 빛깔과 향내에 취해
절로 웃음짓거나
저절로 노래하게 된다면

사람들 사이에 나비가 날 때
무슨 나비인들 어떠리
그 나비 춤추며 넘놀며 꿀을 빨 때
가슴에 맺힌 응어리
저절로 풀리게 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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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저 안에 벼락 몇 개

저게 저 혼자 둥글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무서리 내리는 몇 밤
저 안에 땡볕 두어 달
저 안에 초승달 몇 낱”
대추야
너는 세상과 통하였구나

 

Posted by 물오리

 

지금 이 시간,  바다는 쉼없는 출렁임을 게속하고 있을 게다. 집채 같은 파도가 밀어 닥쳐선 푸른 암벽에 몸을 부딛쳐 희디흰 거품으로 부서지고 있을 게다   -  서문 전문 -

사람이 40대가 되었을 때의 자기의 얼굴은 자기 스스로가 책임져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무척 겁이 났던 시절이 있었다. 선량하게 산 사람, 거짓되게 산 사람, 불안하게 산 사람, 불평만 가지고 산 사람 등등 각기 그들이 살아온 삶의 그림자가 얼굴에 드리워지는 것이라하니 두려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왜냐하면 반드시 착하고 참되게만 살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 더많이 용서하고 사랑하리 -  중에서

한송이 꽃도 당신 뜻으로,  슬기로운 사람들, 생명의 존귀함, 사랑이 우리에게 주는 것 ,  여성과 말씨 ,  아름다워라 청춘이여.

주옥같은 글이 가득 담겨있다.

 

Posted by 물오리

 

지난 여름, 종로 교보문고에 갔더니  

 한쪽 코너에 육필 전시가 있었다.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

신영복씨가 쓴 글이 벽에 걸려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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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정히 치장하고 고운 옷 갈아입고

마지막 몸 가짐이 저리 아름다울 수 있나

가는 길 주황색 카펫, 눈부시게 고운 것을

 

봄부터 새잎 달고 여름 가을 짧은 생애

도로에 비켜서서 청색 차일 드리우며

답답한 회색도시, 녹색으로 주던 안식

 

말없이 누워있는 잠든 몸이 뒤척이네

고리 물고 찾아오는 그리움은 말 못해도

겨울로 가는 길목에 너를 어찌 잊을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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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자리 - 구상

시 산책[Poem] 2016. 11. 12. 18:26

 

반갑고 고맙고 기쁘다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너의 앉은 그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너의 앉은 그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

나는 내가 지은 감옥 속에 갇혀 있다
너는 네가 만든 쇠사슬에 매여 있다
그는 그가 엮은 동아줄에 엮여 있다

우리는 저마다 스스로의
굴레에서 벗어났을 때
그제사 세상이 바로 보이고
삶의 보람과 기쁨을 맛본다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너의 앉은 그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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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

  

 연일 비가 쏟아지더니 안양천 냇물이 넘실거린다.

돌다리 사이로 치어들이 보인다. 내가 자란 곳은 농촌이라 여름에 노는 무대가 냇가였다. 늘 맑은 물이 흘렀고 그 개울가에서 친구들과 소꿉놀이를 했으며 미역도 감았다. 어머니는 빨래 하셨고 나는 친구들과 수초 속에 있는 어린 물고기를 잡았다. 아버지가 쓰시는 그물을 돌 사이에 대고 있어도 잡혔다. 피라미, 쏘가리, 미꾸라지, 그것들은 쉽게도 잡혔다.

  여름방학인데도 학원 다니랴 엄마랑 실랑이하며 지내는 손자를 보며 같이할 수 있는 놀이는 없을까 생각하다가, 어린 시절 해 보았던 물고기잡이를 해 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는 분명 특별한 놀이에 재미있어 할 것 같았다. 그 옛날 아버지가 어항을 수초 속에 묻어놓으면 이튼날 아침에는 물고기들이 가득 차 있었던 것이 떠올랐다.

“우리 냇가에 사는 물고기를 좀 잡아 볼까? 어떻게 생겼나 자세히 보고.”

“좋아요”아이는 신기한지 선 듯 답을 했다.

  우선 젓갈을 담았던 둥근 플라스틱 그릇을 찾아 아이와 작업을 했다. 용기가 떠내려가지 않게 그릇 속에 큰 돌 하나를 집어넣고, 그다음 된장 한 수저를 가운데 넣어 랩으로 얌전히 봉했다. 그리고 다시 동전 크기만큼 구멍을 뚫어 아이 손을 잡고 냇가로 나갔다.

  우리 둘은 바지를 걷어 올리고 냇물로 들어갔다. 피라미들이 지나다닐 것 같은 수초 아래 플라스틱 그릇을 가만히 집어넣었다. 그리고 돌 갈피에 떠내려가지 않게 지지대를 세워 단단히 마무리했다.

“다 안아, 고기가 잡힐 것 같니, 네 생각은 어때?”

“어쩌면 우리가 만든 그릇에 들어 있을 것 같아요.”

우리는 하룻밤을 기다리기로 했다.

  동이 트고 새벽 6시 즈음, 잠에서 덜 깬 손자를 깨워 냇가로 나갔다. 이른 시간에 가는 것은 요즘 천변에 고니가 많이 살고 있어서 꺼내 먹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조심스럽게 다가가 꺼내보니 딱 두 마리가 수영놀이를 하고 있었다. 잡혔다고 좋아하는 아이 얼굴을 보니 나도 기분이 좋았다.

“ 할머니, 다시 놓아 주어요 ”

“ 그래, 그러자. ”

“ 친구들하고 재미있게 살아라.”

  손자와 나는 아가미로 숨 쉬는 것도 보고, 까만 눈도 살펴보고, 인사까지 하고 나서 흐르는 물에 피라미를 놓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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